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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소희는 옷을 다시 들어 맡아보았는데 향기가 매우 진해서, 단순히 묻은 것이 아니라 심문정이 일부러 자신의 향수를 서인의 옷에 뿌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확실히 임유진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고 문정이 꼬시려는 대상은 서인이었다.

문정은 이문을 도와준다는 핑계로 서인에게 접근했지만, 행동도 매우 조심스러워 쉽게 실수를 잡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이 옷의 향기처럼, 만약 소희가 문정에게 따졌다면, 문정은 자신의 향수가 배었다고 말할 것이고, 이문이나 오현빈의 옷에서도 향기가 날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진짜 교활하기 짝이 없는 여자였다.

소희는 옷을 가져와 발코니에 걸어두고, 1층으로 내려왔다.

부엌을 지나며 안을 들여다보니, 문정이 이문과 붙어서 웃고 떠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 다정해 일반 연인들과 다를 바 없었다.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거실로 가서 구택을 찾았다. 구택은 서인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소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화기애애하자 마음이 놓였다.

구택이 소희를 보자 소희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히고는 그녀에게 그릇과 물을 건네며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유진은 삼촌이 소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가 얼마나 깊은지는 천천히 깨달았다.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남자친구를 사귈 때, 삼촌을 기준으로 찾아야겠어요.”

서인이 갑자기 말했다.

“지난주에 가게에 온 그 남학생, 너 좋아하는 거 아냐?”

“그 남학생이 여기까지 쫓아왔나요?”

소희가 궁금해하며 묻자 유진은 약간 민망해하며 대답했다.

“저는 그를 좋아하지 않아요.”

유진의 말에 서인이 말했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밝고, 예의 바르고, 집안도 좋아 보이더라.”

“이름이 뭐지?”

구택이 묻자 유진이 대답했다.

“여진구, 삼촌도 아마 아실 거예요.”

구택이 이름을 떠올리며 말했다.

“장시원의 조카인가?”

“네, 맞아요.”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소희가 물었다.

“시원에게 그렇게 큰 조카가 있었어?”

구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야기가 좀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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