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구택은 손목으로 이마를 받치고 눈을 반쯤 감은 채 냉정하게 말했다. “서인과 이문의 관계를 깨뜨리려는 것이 아니라면, 서인에게 암시를 주려는 거겠지.”“그게 분명해!” 소희는 눈빛이 서늘하게 말했다. “심문정이 진짜로 쫓고 있는 사람은 서인이에요.”구택은 농담처럼 말했다. “상당히 야심 찬데.”“문정의 행동은 은밀해서, 서인도 문정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할 거예요. 이번 주에 가게에 자주 가서 문정이 서인을 유혹하는 증거를 잡을 거예요.”“증거를 잡아서 어떻게 할 건데?” 구택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서인에게 보여줄 거야, 아니면 이문에게? 이 일이 터지면 서인과 이문의 관계는 끝날 거야!”소희가 고민이 가득해서 말했다. “서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문은 조금 거칠긴 해도 분별력이 있어요. 이문이 서인을 원망할까?”“사랑하는 여자, 문정을 소중히 여긴다면, 서인이 의도를 했든 안 했든, 이문은 서인에게 불만을 가질 거야. 그들이 형제처럼 가까웠다 해도 말이야.” 구택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만약 누군가 너를 빼앗으려고 한다면, 그가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나는 어떻게 할 것 같아?”소희는 얼굴이 붉어지며 구택을 슬쩍 보고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그럼 어떡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문정 씨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나요?”구택이 말했다.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까 내가 처리할게. 필요하면 이문에게 연락할게.”소희가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처리할 건데?”“내가 어떻게 할지 걱정하지 마. 최종적으로 문정을 내쫓고 서인과 이문의 관계를 지키면 돼. 그리고 이문의 협조가 필요하면 그때 말할게.”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혹시 친구들을 시켜 문정을 유혹하려는 건 아니죠?”구택은 비웃으며 대답했다. “내 친구들을 그렇게 괴롭히지 마. 장시원이나 조백림이 그런 여자에게 손을 대겠어? 걔네들은 함부로 행동하지 않아.”소희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럼 당신에게 맡길게요
임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려가!”소희는 눈에 웃음을 담고, 더 꼭 안았다. “안 내려갈 거야!”“안 내려가면 넌 내 사람이야!” 구택은 미소 지었고 소희는 그의 어깨에 기대며, 눈빛은 부드러웠고, 섬세한 얼굴에는 얕고 늑장 부리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뭐라고 해도 안 내려갈 거야!”구택은 그녀를 안고 직접 별장 안으로 걸어갔다.“그럼 내가 갖지!”소희는 구택의 의도를 감지하고, 약간 놀라며 당장 반항했다. “임구택, 나 아까 한 말 후회했으니까 나 내려갈 거야!”구택은 소희의 가녀린 허리를 꽉 잡고, 얇은 입술로 웃으며 말했다.“늦었어!”다행히 오영애 아주머니는 뒤 정원에서 자신이 기른 채소를 따고 있어서 별장 안에 없었다. 그랬기에 구택에 안긴 채로 위층으로 올라갈 때 소희는 민망한 상황을 피했다.침실에 들어서자 구택은 문을 닫고, 큰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가며 둘은 함께 침대에 누웠다.커튼이 자동으로 닫히자 방은 서서히 어두워졌다. 구택은 소희 위에 반쯤 누워,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부드럽게 키스했다.소희는 눈을 반쯤 감고 구택의 속도를 따라가며, 그가 주는 안정감에 자신을 맡겼다.“우리 결혼식을 치르고 나서 여기로 이사 오는 건 어때?” 구택은 소희에게 계속 키스하며, 목소리는 허스키하였다. “매일 아침 함께 조깅하고, 아침을 먹고, 나는 너 출근할 때 데려다 줄 거야.”“저녁에 여기로 돌아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함께하고 네가 공포 영화를 보고 싶다면, 나도 너와 함께 볼 수 있어.”“아이는 한 세 명 정도 낳고 발코니에 서 있으면, 애들이 설희, 데이비드와 함께 잔디밭에서 노는 걸 볼 수 있을 거야.”소희는 구택이 그리는 미래의 아름다운 장면에 매혹되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샤워 후, 소희는 침대에 누워 곧 잠들었다. 구택은 만족스럽게 소희를 잠시 안았다가, 소희가 잠들자 잠옷의 끈을 매고 일어나 침대 옆의 버튼을 눌렀고 곧이어 커튼이 소리 없이 열렸다.오후 햇살
임구택은 침대 옆에 앉아 소희가 깊이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긴 속눈썹에, 숨결은 고르며, 보기에도 순하고 부드럽게 보였다.소희가 이렇게 오랫동안 잠에서 깨지 않는 것을 보며, 구택은 소희의 경계심이 얼마나 낮은지 생각했다. 소희가 지쳤기 때문인지, 아니면 구택이 곁에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든 것인지.구택은 소희의 부드러운 볼에 입맞춤을 하고, 소희를 깨우지 않으려 다시 서재로 돌아갔다.해가 지고도 소희는 여전히 잠에 빠져 있자, 구택은 소희를 깨우지 않을 수 없었다. “소희야? 일어나!”“소희야!”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떴고, 졸린 눈으로 낮게 말했다. “조깅하러 가? 날이 밝았어?”구택은 소희의 졸린 모습을 보며 마음이 녹아내렸고 소희의 얼굴을 감싸 안으며 키스했다. 소희는 마침내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는 구택의 품에 기댔다. “나 오후 내내 잤어? 왜 일찍 깨우지 않았어?”“잘 자고 싶으면 자면 돼, 별일 아니니까!”그러자 소희는 투덜거렸다. “그럼 왜 나를 깨웠어?”소희의 말에 구택은 입을 다물었다.[정말 여자들은 막무가내일 때가 많아.]저녁식사 때, 오영애 아주머니는 6첩 반상에 국을 준비했다.소희는 오랫동안 잠을 자 배가 고팠는지, 모든 음식이 맛있게 느껴졌다. 천천히 먹는 구택과는 달리, 잠시 후에 나온 매운 소고기볶음 요리를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소희에 구택은 뭔가 생각났다는 듯 무심코 말했다.“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 좀 해보자.”소희는 입에 가지 반찬을 한입 가득 넣고 삼킨 뒤에 구택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무슨 검사?”구택의 눈에는 걱정의 빛이 스쳤다. “피임약도 실패할 수 있어.”소희는 놀라 멍해 있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 깜짝 놀라 거의 혀를 물 뻔했다. “불가능해!”“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냐!”소희는 눈을 굴리며 물었다. “네가 준 약도 석화바이오회사에서 만든 거야?”“응.” 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부에서 연구하고 생산한 거야, 대외 판매는 안 해.”소희는 갑자기
그래서 이 가족은 밤이 되면 좀비로 변장하여 다른 좀비들 사이에 섞여 나가 음식을 찾았다. 이렇게 며칠 동안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 한 번의 사고가 있었는데 바로 아들이 여자친구와 몰래 만나다가 좀비에게 발각되었고 남자는 공포에 질려 여자친구를 밀쳐내고 혼자 도망쳤다.어느 밤, 아들이 밖에 나갔을 때, 이미 좀비가 된 여자친구를 거리에서 만났다. 아들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따라갔고, 여자친구가 시체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소리치고는 주저앉았다.여자친구는 돌아보며, 마치 그를 알아보는 듯싶었다. 반쯤 먹힌 얼굴로 희미하게 웃으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드디어, 나를 찾으러 왔구나!”이때, 구택은 바로 화면을 껐다. 소희는 흥미롭게 보다가 놀라며 구택을 바라봤다. “왜 껐어?”구택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설희와 데이비드가 놀랄까 봐.”설희와 데이비드는 동시에 구택을 바라보며, 태연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이었고 소희는 킥킥 웃었다.구택은 약간 당황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이런 영화는 덜 보는 게 좋아. 태교에 안 좋아.”결국 소희는 구택 때문에 억지로 ‘뽀로로'를 한 시간이나 보게 되었다.……그러나 다음 날 아침, 소희가 화장실에서 나와 구택에게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구택은 약간 안도하면서도 실망했다. 어젯밤에 구택은 만약 소희가 진짜로 임신했다면, 그 아이가 건강하다면 어떨까 생각했고 소희는 구택의 마음을 알아챈 듯, 그를 꼭 안았다. “아직 때가 아니니까 서두르지 마.”구택은 소희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했다. “알았어, 가서 밥부터 먹자.”두 사람이 내려올 때, 구택은 오진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진수는 선샤인컬쳐회사의 사장 이름이 정재형이라고 말했고, 정재형이 출장 중이라 강성에 없으며, 모레쯤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재형이 돌아오면 바로 연락하겠다고 하자 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오늘 날씨가 좋지 않았고, 두 사람이 청원을 떠날 때, 밖은 이미
임유진은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나 밀크티 안 좋아해.”오현빈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밀크티를 유진에게 주었다.“이거 너무 달아서 목소리가 갈라져, 나는 못 마셔!”“나 이거 마시면 잠을 못 자! 줄게, 유진아!”“나도 안 좋아해!”잠시 후, 유진 앞에는 네댓 잔의 밀크티가 쌓였고 문정은 옆에서 냉담하게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눈에는 질투가 스쳤다. 가게 사람들이 문정에게는 예의를 갖추었지만, 유진을 진정한 가족처럼 대했다.하지만 문정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늦게 온 것뿐, 결국 유진을 가게에서 쫓아낼 것이었기 때문이었다.서인은 자신의 밀크티를 유진에게 건네며 말했다. “나 이거 안 마셔, 너 마셔.”유진은 정말 밀크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서인이 준 것은 받자 문정은 서둘러 자신의 것을 서인에게 내밀었다. “서인 사장님, 이거 커피예요, 이거 드세요.”“필요 없어.” 서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거절하자 문정은 마음이 가라앉으며 이문 옆자리에 앉았다. 이문의 오른쪽 자리는 넓었지만, 문정은 고의로 왼쪽에 앉아 서인 옆에 바짝 붙었다.유진은 문정을 슬쩍 쳐다보고 말없이 있었다.“무슨 게임 하는 거예요? 나도 끼워줘요!” 문정은 눈을 찡그리며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 잘 못하니까, 다들 나 좀 봐줘야 해요!”“우리 다 재미로 하는 거니까, 괜찮아.” 이문이 대답했다.“그럼 나도 같이 할게!” 문정은 앞으로 다가가 현빈이 화투를 나눠주길 기다렸고 유진을 돌아보며 물었다. “유진 씨도 할 거예요?”유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서인이 말했다. “유진이는 안 해.”“유진이 못 해?” 문정이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나도 못 해!”하지만 서인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유진이는 아직 어려.”유진은 말없이 있었고 문정은 두 사람 사이를 번갈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긴, 유진이 아직 학생이니, 도박은 하면 안 되긴 해”서인은 갑자기 자신의 칩을 테이블 위에 던지며 말했다. “너네끼리 놀아,
이문의 얼굴에 미소가 더 깊어졌다.심문정은 마지막으로 매운 닭고기 요리를 가져와 서인 앞에 놓으며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사장님이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특별히 만들었어요. 먹어봐요, 맛이 어떤지.”서인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냄새만으로도 괜찮은 것 같네요, 고마워!”문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무슨 소리예요, 오빠가 사장님을 친형님처럼 생각하고 있고 저도 당신을 친 오빠처럼 생각해요,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말이죠.”유진은 문정의 말을 들으며 바라보자 역겨움을 느꼈지만 이문은 헤벌쭉해서 웃으며 말했다. “맞아, 맞아, 우리는 모두 한 식구야.”서인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아꼈고 문정은 술을 따라 모두에게 건네고는 잔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이문 오빠랑 사귀게 된 이후로 서인 사장님과 모든 분이 절 친동생처럼 챙겨주셨어요. 제가 먼저 스타트 끊죠.”모두가 술잔을 들고 문정은 태연하게 술잔을 비우자 오현빈이 웃으며 말했다. “문정이 술을 이렇게 잘 마실 줄 몰랐어!”문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평소에 술을 안 마시는데, 오늘은 너무 기뻐서요!” 문정은 다시 술을 따르고,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인 사장님, 앞으로도 많이 챙겨주세요. 그런 의미로 건배!”서인은 문정과 가볍게 잔을 부딪치고 술을 원샷 했고 문정도 자신의 잔을 비우고 서인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말했다. “이것도 맛보세요, 입맛에 맞나요?”유진은 옆에서 보고 있었지만, 문정이 계속해서 서인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몸을 바짝 붙이려 하나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문과 현빈은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어 신경을 쓰지 않자 유진은 마음이 답답해 입맛이 없었다.“유진아, 너도 먹어봐. 입에 맞지 않으면 말해, 내가 다시 만들어줄게.” 문정은 부드럽게 말했고 유진은 그녀가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사람들 귀에는 문정이 열정적이고 다정하게 들렸고 문정의 인품은 흠잡을 데 없이 보였다.이문이 유진을 바라보고
식사를 마친 후, 오현빈 등이 임유진보다 먼저 식탁을 치우고 유진이 보고 옆에서 쉬라고 했다.문정은 이 모습을 보며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일하는 속도를 높였고 이문이 주방을 정리할 때, 문정이 들어와 그의 옆에 기대며 말했다. “오빠, 나 어지러워.”문정의 말에 이문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갑자기 왜 어지러운 거야? 술을 많이 마셔서 그래?”그러자 문정은 불만을 표했다. “처음 술을 마셔봤는데, 오빠는 날 챙기지도 않고, 서인 사장님이 유진을 얼마나 잘 챙기는지는 알아요.”이문은 어리버리하게 웃으며 말했다. “유진이를 말하는 거야? 형은 유진이를 언제나 동생처럼 생각해.”이문은 문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문정아, 너는 우리 형을 어떻게 생각해?”문정은 놀라며 이문이 그렇게 눈치가 빠를 줄 몰랐기에 고개를 들고 물었다. “무슨 의미예요? 내가 서인 사장님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이문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야.”문정은 눈물이 맺힌 채 원망스럽게 말했다. “나는 당신을 위해서 그렇게 많은 음식을 만들고, 당신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고 했는데 나를 그렇게 생각하다니!”이문은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야, 그냥 물어본 거야. 정말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문정은 화를 내며 말이 없었지만 이문은 바보 같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위해서 그런 걸 알아. 그냥 질투가 났어, 나는 당신을 신경 쓰니까.”문정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위해 술을 마시고 어지러운데, 당신은 관심 한마디도 없고 오해만 하네요. 이제 나도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이문은 달래며 말했다. “널 챙기는 건 내 몫이지, 넌 내 와이프니까. 널 챙기지 않으면 누구를 챙겨?”문정은 애교 섞인 눈빛으로 이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머리가 아파요, 저 좀 데리고 위로 올라가서 쉬어요.”이문은 손바닥이 뜨거워지며 긴장하며 말했다. “좋아, 좋아!”그들은 위로 올라갔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문정
“애정행각은 방으로 가서 하지, 왜 문 앞에서 그래요.”서인이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뭐에 대해 의심하지 않겠지?”임유진은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며 말했다. “내 마음을 알고 있었구나.”“넌 너무 의심이 많아!” 서인이 비웃었지만 유진은 여전히 이상하게 느껴졌다.“그 머리로 걱정할 필요 없어. 오늘은 바쁘지 않으니까, 비 그치면 바로 집에 가.” 서인이 말하며 밖으로 나가자 유진이 곧바로 물었다.“어디 가요?” “담배 사러 가!”“밖에 비 오는데, 우산 챙겨가요!”“알았어!” 서인은 뒤돌아보지 않고 나갔고 위층에서 심문정은 목표를 달성했기에 이문을 밀쳐내며 부끄러운 척했다. “방금 서인 사장님과 유진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보지 않았겠죠?”이문은 문정에게 눈이 멀어 바보처럼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우리는 모두 가족이니까.”“어떤 가족이요?” 문정이 쏘아붙였다. “난 유진이 나에게 불만이 있는 것 같아, 계속 저를 타깃으로 노리는 것 같다고요.”“네가 유진의 꽃을 따서 오해를 품었겠지,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유진이는 사람들에게 진심이니까.” 이문이 웃으며 말했으나 문정은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내려가서 설명하러 가볼게요.”“그래.” 이문이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문정이 내려와 화장실에서 물소리를 듣고 문을 두드렸는데 유진이 그 안에서 물통을 들고 있었다.문정은 문을 닫고 웃으며 말했다. “유진아, 점심에 너 별로 먹지 않던데, 괜찮아?”유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에요, 내가 그냥 입맛이 없었던것 뿐이에요.”“내가 만든 것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말해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는 널 가족처럼 생각하니까, 너도 낯설게 대하지 말고!” 문정이 문에 기대고는 웃으며 유진을 바라보았는데 유진은 문정의 주인 행세하는 태도에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런 말 할 필요 없어요!”“지금은 이르지만, 언젠가는 될 일이니까.” 문정이 웃으며 말하자 유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