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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 화

Author: 금추
소희는 손을 뒤로 숨기고 싶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

게임에서는 그녀가 유민을 쏴 죽이고 그녀도 다른 사람 총에 맞아 죽었다.

소희를 발로 차고 싶은 충동을 참은 유민은 그녀를 옹호하였다. “둘째 삼촌, 숙제 다 했어요!”

임구택은 의외라는 듯 소희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보자.”

유민은 숙제를 꺼내서 임구택에게 보여주었다. 과연 다했을 뿐만 아니라 채점도 다하고 틀린 문제도 고쳤다. 심지어 어떤 문제는 오답노트까지 써놓았다.

임구택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태연하게 그를 마주 보며 말했다. “유민이가 숙제 다 하면 게임 같이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임구택은 입가에 웃음을 띤 채 숙제를 내려놓고 유민에게 말했다. “숙제 잘했네, 계속 게임해!”

임구택은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겨 방을 나갔다.

소희는 그제야 숨을 내쉬었고 유민과 눈을 마주쳤다.

유민이 비웃었다. “삼촌이 그렇게 무서워?”

소희는 입을 열었다. “설마 넌 안 무서워?”

유민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삼촌이 화나면 날 때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너는 때리지도 못할텐데 넌 뭐가 무서워?”

소희는 목이 메었다. “누... 누가 무섭대?”

유민은 야유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희는 짜증이 나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삼촌 얘기하지 말고 게임이나 하자.”

유림은 다시 태블릿을 집어 들고 위협했다. “또 나 쏘면 내가 너 먼저 죽인다!”

소희는 미소를 지었다. “안 그럴게!”

......

소희가 집에 갈 땐 임구택을 마주치지 않았고 별장을 떠난 후 그제야 그녀는 마음이 탁 트였다.

어떤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임구택은 오전 내내 외출하지 않았고, 점심에는 유민과 단둘이 10개의 반찬과 국을 곁들여 밥을 먹었다.

임구택은 먼저 국물을 몇 모금 마시고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새로운 선생님 어때?”

“좋아요!”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구택은 가볍게 비꼬았다. “너랑 게임 같이 해줘서?”

유민은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다. “나랑 게임 같이 했던 사람 많은데 그 사람들 보고 괜찮다고 한적 없어요!”

그는 무심한 듯 말했다. “사실 그녀가 불쌍해요!”

“왜 그녀가 불쌍해?”임구택이 무심코 물었다.

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없이 할아버지 한 분만 계셨고 할아버지가 지금 아프시대요.”

임구택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녀가 말해준 거야?”

“네!”

“그렇다고 해도 그 이유 때문에 그녀를 좋다고 하면 안 돼. 난 가정교사를 고용하는 거지 빈곤을 구제해 주려는 게 아니야.”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유민은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이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난 이번 선생님과 같이 하고 싶어요.”

“알겠어!”임구택은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어쨌든 네가 좋다면 그걸로 된 거야.”

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구택은 소희가 진짜 사연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능력은 있다고 생각했다.

......

소희는 임씨 집안 운전기사의 차를 타고 강성대 입구에서 내린 뒤 버스를 타고 중산별장으로 들어갔다.

버스가 교외를 지나자 도로가 점점 넓어지고 양쪽에 푸른 나무가 그늘을 이루며 넓은 삼림공원이 나왔다. 그 뒤에는 강성의 유명한 호수와 호수 건너편의 산들이 펼쳐졌다.

도심에 비해 이곳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다.

스쿠터를 가지러 갈 때 밀크티 가게의 직원인 청아가 소리 그녀를 불렀다. “소희야, 잠시 앉았다 가!”

“그래!”소희가 대답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손님은 많지 않았고 청아는 소희를 창가에 있는 나무의자에 앉혔다. “잠시만 기다려줘!”

통나무 탁자 위에는 유리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활짝 핀 노란 데이지 꽃이 오늘 상쾌한 날씨와 잘 어울렸다.

청아는 쟁반을 들고 와 쟁반 위의 디저트를 하나씩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황도 푸딩, 초콜릿 무스, 패션후르츠 밀크티 한 잔이 나왔다.

소희는 눈이 맑아졌다.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먹어, 다 네 거야!

청아는 동그란 얼굴에 검은 뿔테를 쓰고 있었고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가 매우 귀여웠다.

소희는 푸딩을 앞에 두고 숟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청아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외출할 때마다 스쿠터를 밀크티 가게 밖에 두고 다녔는데, 한두 번 방문하다 보니 친구가 되었다.

“소희야 이번 여름 방학 때 인턴직 어디로 갈거야?” 청아가 물었다.

소희는 숟가락을 든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생각 못 했어.”

“그럼 꿈 있어? 아니면 하고 싶은 거나?”

소희는 생각한 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청원 별장 사고 싶어.”

그녀는 청원 별장을 좋아하지만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임구택과 이혼한다면 그녀는 이사를 가야 한다.

청아는 책상을 두드렸다. “좀 더 현실적인 걸 생각할 순 없어?”

소희는 말없이 푸딩을 다 먹은 뒤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참, 소희야, 청원 별장에서 일하다가 임구택 만난 적 있어?” 갑자기 청아가 화제를 돌렸다.

청아는 지금까지 소희가 청원 별장에서 하녀로 일하며 학비를 번다고 알고 있었다.

소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렇구나!”청아는 턱을 괴었다. “정말 아쉽네.”

청아는 건축학을 전공했다. 청원의 중산별장은 임구택이 직접 설계 후 지은 것으로 알려져서 청아는 지금까지 임구택을 존경해왔다.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희가 돌아가려 하자 청아는 그녀에게 케이크 한 조각을 더 갖다주었다.

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스쿠터를 탄 채 청원으로 들어갔다.

청원은 개인이 소유한 작은 산이다.

산길을 따라 오동나무가 심어져 있어 하늘을 가려 햇빛을 완전히 가리고 숲길에 들어서면 더욱 건조해져 정신이 맑아지고 더위를 쫓아낼 수 있었다.

별장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다. 철문이 양옆으로 자동으로 열리고, 안에는 넓게 조성된 잔디밭, 백 년이 넘은 나무 한 그루... 오른쪽엔 넓은 창을 통해 설희가 카펫 위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오는 것을 보자 설희는 쏜살같이 뛰어나왔다.

소희는 설희를 끌어안으며 임구택이 키우고 있는 개를 떠올렸다. 그녀는 임구택의 개를 조금 안타까워하며 케이크 상자를 두드렸다. “좀 이따 반 나눠줄게!”

설희는 더욱 흥분하며 소희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설희는 그녀가 신발 갈아 신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왜 이렇게 착하지?”소희의 웃는 모습이 마치 꽃처럼 예뻤다.

오 씨 아주머니가 나와 소희의 손에 든 케이크를 건네받으며 가볍게 웃어 보였다. “아가씨가 케이크 드시고 싶었으면 저한테 말씀만 해주시면 되는데, 밖에서 만든 건 맛없잖아요.”

“청아가 준 거예요!” 소희는 오 씨 아주머니는 여러 가지 간식 만들어서 소희에게 주는 건 좋아하지만 소희가 밖의 음식을 먹는 건 싫어한다고 설명해주었다.

오씨 아주머니도 청아는 알고 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 외출할 때 신선한 과일 챙겨서 청아님께 드릴게요.”

“알아서 하세요!”소희는 웃으며 설희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샤워를 마치고 설희와 함께 케이크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아가씨.”

“뭐 하고 계세요?”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

“뭐 좀 먹고 있어요”소희는 대답하며 손가락에 묻은 크림을 닦았다.

“방 씨 집안 셋째 부인에게 전화가 왔는데, King이 직접 디자인한 목걸이를 주문했습니다. 디자인 가격으로만 20억을 제시했습니다.

소희는 눈썹을 뽑으며 말했다. “방 씨 집안의 셋째 부인이라고요? 이번에는 통이 제법 큰데.”

이 셋째 부인은 GK쥬얼리샵에 VIP 고객으로 모델 출신이다. 비록 재벌과 결혼했지만 매너가 좋지 않아 몇천만 원짜리 보석을 사면서 십만 원짜리 포장박스 때문에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인 적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번에 성격이 달라진 거지?

“다음 달이면 방 씨 집안의 어머님이 여든 살 생신이라 곧 재산을 나눌 때가 되어 노인네의 호감을 사려는 것 같습니다. 시간 있으신가요? 어떻게 할까요?”

소희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당연히 받아야지 돈 준다는데 거절할 거에요? 한 달이면 충분해요.”

“네, 그럼 내일 다시 전화드릴게요.”진석은 다시 물었다. “사무실엔 언제 오실 거죠?”

소희는 요구르트 빨대를 문 채 눈동자를 굴렸다. “주말에, 시간 다시 보고 말씀드릴게요.”

“네,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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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가 스포츠카로 직진했지만 붉은 장미를 안지 않고 운전석의 문을 연 후 시동 버튼을 누르고 빠르게 핸들을 꺾으며 바로 도로로 올라가 질주를 했다.일련의 행동은 심명을 포함 한 모든 사람을 당황시켰다.심명의 여유가 넘치던 얼굴이 점점 굳었다, 그는 소희가 손을 들지 않고 꽃이 든 차를 몽땅 가져갈 줄은 몰랐다.지금 그는 사람들의 중심에서 손에 꽃 한 송이를 들고 바보같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그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다, 분노가 가슴을 여미고 한순간 소희를 목졸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한소율이 대체 무슨 이상한 사람을 손에 넣으라는 거야, 그래서 수천억을 포기하겠다며 자신을 놀리는 건가?주위의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왔고 그중에 이목을 끌지 않는 의혹스러운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소희가 어떻게 롤스 로이스 팬덤을 운전할 줄 알지?”숙련되게 운전을 하는 모습이다, 가세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나?이쪽 벤틀리 안에서 항상 큰 표정이 없던 명우가 놀라운 기색을 하고 입을 열었다, “소 아가씨,”한참 있다 뒤에 글자가 나왔다, “대단한데요!”심명은 아마 태어나고 이런 망신을 당한 적 없을 것이다.임구택은 차 문을 여는 손잡이서 손을 내리고 길 맞은켠에 이미 사라진 스포츠카의 행적을 한 눈 보고 웃음을 금치 못했다, 눈 안에는 웃음기가 스쳤다.심명, 심 가네 사람?임구택은 순간 무엇이 떠올라 어두운 눈빛으로 전화를 한 통 걸었다, 두어 번 울리더니 전화가 연결되었다, 맞은켠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에 숨기지 않는 흥분이 들린다, “구택 씨!”임구택은 바로 본론으로 향했다, “네가 심명한테 소희를 귀찮게 하라고 한 거야?”한소율이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임구택이 이렇게 빨리 알 줄 모르고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대처 없이 일단 부인했다, “나 아니야.”말을 하고 한 마디 덪붙였다, “심명 같은 사람을 누가 움직일 수 있겠어? 그리고 심명이 누굴 좋아하던 내가 결정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아니어야 할 거야!” 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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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심명은 소희가 골목길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시간을 계산하고 뒤에 있는 몇 경호원들에게 눈치를 주고 분부했다, “조심스러워하지 말고 진짜로 하시면 됩니다!”사회 청년으로 위장한 몇 경호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했다는 것을 표시하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심명은 벽에 기대고 담배를 몇 입 피고 10분 즈음이 자났을 때 담뱃불을 끄고 느긋하게 안으로 들어갔다.이 시간대에 밥 먹으러 오는 대학생이 많기에 그의 사람들이 소희를 아주 구석진 곳으로 데려갔다, 사이에 벼러장 벽이 있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그는 소희의 옷이 헐렁해진 모습으로 몇 명의 남자에게 바닥에 깔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그가 신명처럼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했다.그러면 그녀는 두 눈에 빛이 반짝이며 감격스럽고 숭배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그녀와 그는 결혼을 하게 될 것이고 이후로 그에게 온 마음을 다해 받치게 될 것이다!심명은 상상을 하며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가까이 가자 싸우는 소리와 남자의 흐느낌 소리가 들렸다.그가 의아하고 있을 때 눈앞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바닥에 깔려 맞고 있는 사람은 소희가 아니라 경호원들이다, 하나같이 얼굴에 멍이 들고 배를 끌어안고 아우성을 쳤다.소희는 포니 테일을 묶고 하얀색 후드를 입은 모습으로 왼발로 한 사람의 가슴을 밟고 침착하게 있었지만 온몸에 서늘한 기운을 풍겨 주위의 공기마저 냉각시킬 듯했다.바닥에 있는 경호원은 코가 파랗고 얼굴이 붓게 호되게 맞았다, 심명의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구명했다, “심 사장님, 살려주세요!”심명의 가슴이 철렁이다 냅다 도망을 치는데 위에서 바람 소리가 나더니 그의 어깨가 붙잡히고 사람 전체가 허공을 가르며 360도 회전을 하고 묵직하게 바닥으로 떨어졌다!“이런!”심명의 눈앞에 별들이 아른거렸다.그의 상상 속 모습과 마찬가지로 별빛이 반짝였다........한소율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심 가네 개인 닥터가 심명에게 상처를 처리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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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6화

    소희는 성연희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너무 엄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명성이랑 상의해. 그는 분명 네 입장을 이해해 줄 거야. 하지만 두 사람의 문제를 혼자 결정하면 안 돼.”이에 연희는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냥 한 번 철없이 굴어본 거야. 앞으로는 안 그럴게!”“요요는 어디 갔어?”소희가 묻자, 청아가 대답했다.“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해서, 유민이가 데리고 맞은편 가게에 사러 갔어.”연희는 돌아보다가 마침 임유민이 요요를 안고 길을 건너오는 모습을 보았다. 한 손에는 여러 개의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요요를 가볍게 안아 올리고 있었다.곧게 뻗은 키에 단정한 이목구비,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걸음걸이까지. 연희는 감탄하며 말했다.“몇 년 후면 우리 유민이한테 빠지는 여자애들이 엄청나게 많아지겠네!”소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럴 필요도 없어. 이미 지금도 매일 책가방에 러브레터가 잔뜩 들어있다니까?”소희는 주말마다 유민에게 수업을 해주러 갔다. 그때마다 책을 펼치면 어디선가 향기 나는 분홍색 편지가 툭 떨어졌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언제 어떻게 들어온 건지도 모를 정도였다.“러브레터?”연희가 혀를 차며 말했다.“요즘 애들은 정말 감성적이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유민이 문을 열고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나눠 주었다. 연하와 다른 사람들은 연신 고마워하며 그를 바라보았다.소희에게 건넨 것은 소희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카라멜 맛이었다. 그러자 연희는 더욱 감탄하며 말했다.“잘생긴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세심하기까지 하다니.”“소희야, 나 지금 딸부터 낳아서 유민이를 사위로 예약해 놓을까? 지금이라도 가능할까?”청아가 곧바로 말했다.“그럼 서둘러야겠네!”소희도 장난스럽게 맞장구쳤다.“내가 감시할게. 네 딸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연애 금지!”연희가 소희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말했다.“좋아, 그렇게 하자!”구택이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려던 찰나, 은정이 다가와 말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5화

    임구택이 들어서자, 떠들썩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어떤 사람들은 타고난 아우라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한다.오늘 구택이 편안한 차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분위기는 마치 임유진의 새집을 축하하는 자리라기보다, 차라리 비즈니스 모임 같았다. 구택도 이를 느꼈는지, 전화를 핑계 삼아 자리를 떠났다. 방연하는 저도 모르게 가볍게 숨을 내쉬었고, 성연희가 소희에게 농담을 던졌다.“다들 널 부러워할 거야!”소희는 익힌 소고기 완자를 연희와 자신의 그릇에 나눠 담으며 물었다.“뭐가?”“다들 생각할걸? 임구택 와이프가 될 정도에, 매일 함께 지내는 사람이 평범한 여자는 아닐 거라고!”연희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소희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사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굉장히 편한 사람이야.”그렇지 않았다면 친구도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건 그냥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른 거겠지.”연희는 소고기 완자를 한입 베어 물다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고 휴지로 뱉어냈다. 그리고는 서둘러 화장실로 향했다.청아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왜 그래?”소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요요 좀 봐줘. 가서 확인해 볼게.”화장실에 들어가자 연희는 세면대를 붙잡고 헛구역질하며 괴로워 보였다. 소희는 돌아서서 오현빈에게 물 한 잔을 부탁한 뒤, 다시 화장실로 돌아와 건넸다.“몸이 안 좋아?”연희는 물을 받아 입을 헹구고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소고기 완자가 좀 비린 것 같아.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네.”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나도 먹었는데, 하나도 비리진 않던데?”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연희,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얼마 전, 노정순이 그녀에게 말했었다. 헛구역질이 나거나 식욕이 갑자기 떨어지면 바로 알려달라고. 그때는 그냥 넘겼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초기 임신 증상이었다.연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며칠 전에 테스트해 봤는데, 임신 아니었어.”소희는 의아한 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4화

    유진은 돌아서서 유민을 바라보며 웃었다.“여기에 이렇게 예쁜 마당이 있을 줄 몰랐네.”유민은 살짝 안도하며 다시 특유의 느긋한 태도로 돌아갔다.“샤브샤브 가게랑은 좀 안 어울리긴 하네.”유민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마당을 보자마자 누가 만들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유진이 여기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요요는 유진의 품에서 내려와 고양이 집 앞에 다가갔다. 조그만 머리를 집 안으로 들이밀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말했다.“여기 고양이 있어? 어디 있지?”그래, 유진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 고양이 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고양이는 아마도 하얀색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요요는 손발을 사용해 고양이 집 안으로 기어들어 가려 했다. 그대로 들어갈 것 같아 보이자, 유민이 서둘러 다가가 요요를 들어 올렸다.“고양이 없어, 요요! 이제 그만 찾아!”요요는 팔을 뻗어 담장 위의 장미꽃을 따려고 했다. 그러자 유민이 그녀를 어깨 위에 올려 가장 크고 활짝 핀 꽃을 따도록 도왔다.유진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벌써 아이 돌보는 연습하는 거야? 이거 삼촌이 보면 더 조급해지겠는데?”“삼촌이 조급해한다고 뭐가 달라져? 결국 이건 숙모한테 달린 거지.”유민은 늘 임구택을 존경했지만, 이 문제만큼은 그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듯했다.그때, 허스키한 저음이 유진을 불렀다.“임유진!”그 목소리에 유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윽고 그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구은정이 그녀를 깊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은 움켜쥐어져 있었고, 관절이 희미하게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 안에는 어딘가 불안한 감정이 스며 있었다.이 순간, 그는 정말로 유진이 모든 걸 기억해 낸 줄 알았다. 마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더 두려워지는 것 같은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유진도 은정을 바라보았고, 어렴풋한 형체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기도 전에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잠깐의 정적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3화

    현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소희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어요.”“그러면 저희는 재료랑 육수를 준비할게요.”현빈은 사람들이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당부한 후, 이문 등과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방연하는 가게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환경 괜찮네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려면 경쟁이 엄청 치열하다고 들었어요. 배경 없으면 버티기 어렵다던데요?”성연희는 눈꼬리를 살짝 올려 임유진을 바라보며 웃었다.“맞아. 이 가게 처음 문 열었을 땐 말도 못 하게 시비 거는 사람들이 많았어. 싸움도 몇 번이나 났지.”“우리 사장님, 혼자서 그놈들 한 무리를 상대했는데, 그 자리에서 다들 기가 죽어버렸잖아!”이에 연하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대단하네요!”임유진은 생각에 잠긴 듯 중얼거렸다.“여기, 나 예전에 온 적 있는 것 같아요.”마치 꿈속에서 본 듯한 희미한 그림자. 그런데도 모든 것이 낯설지 않았다.연희가 곧바로 물었다.“유진아, 너 여기 와본 적 있어?”유진은 고개를 저었다.“잘 기억이 안 나요.”연희는 아쉬운 듯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를 띠었다.“그럼 그냥 잊어버려. 오늘은 샤브샤브 먹으러 온 거잖아.”주방에서, 이문이 채소를 다듬으며 현빈에게 물었다.“유진이 우리를 진짜로 잊은 거예요?”현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런 것 같아.”이문은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유진이 저렇게 있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네.”“형님이 우리보다 더 힘들 거야. 조금 있다가 형님 오면, 이 얘기는 꺼내지 마.”현빈이 단호하게 말했고, 이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움직였다.홀에서 요요는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자꾸 밖으로 나가 놀고 싶어 했다. 이에 유진이 무심코 말했다.“내가 후원에 데려가 줄게.”그러자 연하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후원도 있어?”말을 꺼내고서야 유진은 스스로도 멈칫했다. 그래, 유진은 어떻게 여기 후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후원에 뭐 있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2화

    전화를 끊은 뒤, 성연희가 돌아보며 말했다.“또 네가 내 방패막이가 되어줬네!”소희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괜찮아. 어쨌든, 다 해결됐어!”연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만약 언젠가 서인과 유진이가 정말 함께하게 된다면, 꼭 네게 술 한잔 올려야 할 거야!”이에 우청아가 장난스럽게 물었다.“차를 올릴 때 뭐라고 불러야 할까?”연희는 눈을 깜빡이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숙모님이라고 불러야지! 이 정도로 힘을 실어줬으면, 이제 호칭을 바꿔야지 않겠어?”소희는 난감한 듯 웃었다.“서인은 결혼을 결심했다가도, 네 이 요구 때문에 바로 파혼할걸?”셋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요요도 덩달아 까르르 웃었다. 소희가 요요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요요야, 뭐가 그렇게 웃겨?”요요는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말했다.“또 왕자님과 공주님이 결혼하는 거예요?”연희가 돌아보며 활짝 웃었다.“맞아! 이번에도 네가 화동이 되는 거야! 기분 좋아?”요요는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연희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우리 결혼할 때, 요요에게 작은 티아라를 만들어 줬었잖아. 그거 잘 보관해 둬야 해! 그게 바로 역사적인 증거니까!”청아는 웃으며 말했다.“시원 오빠가 이미 신경 썼어. 그 티아라랑 요요가 결혼식에서 입었던 드레스도전용 보관함에 넣어 놨어.”그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각자의 행복을 증명하는 소중한 기억이었다. 그리고, 요요의 성장을 기록하는 하나의 시간의 조각이기도 했다.연희는 감탄하며 말했다.“역시 시원 오빠는 세심해!”청아는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짝 날렸다. 그 모습이 더욱 우아하고 고요하게 빛났다.샤브샤브 가게에 도착했다. 임유진은 차에서 내리며 눈앞의 간판을 보고 순간 멍해졌다.‘샤브샤브 가게.’깨끗하고 밝은 유리문, 전통적인 느낌의 벽돌 장식, 그리고 옆쪽에 있는 고풍스러운 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1화

    방연하는 즉시 찬성하며 말했다.“샤브샤브 좋죠! 시작되는 번영이라는 의미가 있대요. 그러니 새집 입주 축하 자리로 딱 맞아!”여진구가 물었다.“어디로 갈까?”성연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아는 곳이 있어. 유명한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맛은 정말 정통 그 자체야.”임유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어디?”연희는 유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이름을 말했다.“샤브샤브 가게.”그 순간 유진의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뭔가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살짝 아프고, 뭔가가 꽉 차오르는 듯한 이질감.유진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거기, 가본 적 있는 것 같아요.”연희는 깊은 의미를 담은 미소를 지었다.“그럴 거야. 그 가게, 영화 촬영지 근처에서 꽤 유명하거든. 매일 손님들로 가득 차.”진구는 표정을 약간 굳히며 말했다.“너무 먼 거 아닌가요?”그러나 연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맛만 있으면 됐죠! 멀면 어때요? 연희 씨가 추천하는 곳이라면, 틀림없을 맛집이죠 나는 찬성이요!”진구는 그녀를 힐끗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너 아부하는 실력이 점점 초고속으로 늘고 있는 것 같은데?”연하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뭘 잘못 말했는지 몰라 당황했다.‘장난으로 한 말 아니었나?’연희는 결정을 내렸다.“그럼 이렇게 하죠. 거리가 머니까, 지금 바로 출발해요.”그러나, 유진은 한 가지가 걸렸다.“근데 우리 삼촌 아직 안 왔는데?”소희는 잠시 손목시계를 보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굳이 기다릴 필요 없어. 내가 메시지 보내서 바로 가게에서 만나자고 할게.”다들 동의했고, 진구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차량 배치가 결정되었다. 유진과 연하는 진구의 차를 타고, 소희와 요요는 청아와 함께 연희의 차를 탔다.차 안에서, 청아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갑자기 유진이를 가게로 데려가는 거, 괜찮을까? 너무 충격받지 않을까?”연희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유진이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10화

    임유진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문 쪽으로 향했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진짜 빠르네!”문을 열자, 여진구가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 그의 뒤에는 방연하가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연하가 먼저 활짝 웃으며 말했다.“유진, 새집 입주 축하해!”유진은 꽃을 받아 들며 미소 지었다.“고마워!”연하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효성이 출장 가 있어서, 나중에 돌아오면 따로 축하해 준대.”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전화 왔었어.”진구는 들고 온 상자를 현관 앞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뭘 사야 할지 몰라서, 집에 어울릴 만한 장식품 하나 골라 봤어. 어디에 둘지 한번 봐봐.”이에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나 그냥 한 달 동안만 여기 있을 건데. 다들 이러니까, 마치 내가 여기서 영원히 사는 것 같잖아!”셋은 웃으며 거실로 이동했다. 그때, 소희가 있는 것을 본 진구는 순간적으로 자세를 바로잡으며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안녕하세요!”연하도 따라서 인사했다. 연하는 온라인에서나 임유진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눈앞의 여성이 어떤 전설적인 인물인지 익히 알고 있었다.지난번 유진의 생일날, 멀리서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구택과 함께 있어 더욱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그러나 이렇게 직접 마주하니, 소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기품이 넘쳤다.성격이 쾌활한 편인 연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조금 긴장되는 기분이었다.그러나 소희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들 모두 유진이 친구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유진은 소희의 팔짱을 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렇지? 소희는 엄청 친절해. 우리 삼촌처럼 엄격한 스타일이 아니니까, 둘도 편하게 있어!”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부엌에 과일 좀 가져올게. 너희들은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어.”소희가 주방으로 향하자, 유민이 벌떡 일어나 따라갔다.“숙모, 나도 같이 갈래요!”연하는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작은 목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09화

    도우미는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께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셨는데, 안타깝네요.”그러면서 도우미는 주머니에서 하얀 고양이 털 몇 가닥을 꺼내 보였다.“이것들도 보관해 둘까요?”서선영은 힐끗 그것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도련님께서 이제 떠나시니, 그 고양이도 함께 사라지겠지. 앞으로는 필요 없을 거야. 그냥 드레스와 함께 모두 버려.”구은정은 조용히 방으로 올라갔다. 발코니에 앉아 있던 애옹이는 평소와 달리 풀이 죽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애옹이는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고양이는 아래층에서 벌어진 일들을 듣기라도 한 듯, 은정을 향해 조용한 눈빛을 보냈다.은정은 무릎을 굽혀 애옹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네가 한 짓이 아니라는 걸 알아.”그러나 은정은 증거를 찾으려 하지도 않았고,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반박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둘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몰랐다.둘의 행동 덕분에, 떠나야 할 이유를 얻었으니까. 은정은 가볍게 고양이를 들어 올려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짐 싸자. 우리, 이제 떠날 시간이야.”...이틀 후, 주말이 되자 임유진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다. 그녀의 짐은 많지 않았다.이미 가족들이 생활용품을 전부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유진은 옷만 몇 벌 챙겨 오면 됐다. 어차피 한 달만 지낼 계획이었으니. 노정순은 밀키트를 가득 준비해 냉장고에 채워두었다. 그 덕분에, 요리를 못 하는 유진도 굶을 일은 없었다.이날, 소희와 임유민도 유진의 새집을 구경하러 왔다. 유민은 거실 소파에 앉아 집 안을 둘러보며 심각한 얼굴을 했다.“정말 확실한 거야? 혼자 지낼 수 있겠어?”유민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전자레인지 사용법은 아냐? 설거지기는 사용할 줄 알아? 옷은 어떻게 빨 거야?”유진은 그 옆에 앉아 느긋하게 미소 지었다.“걱정하지 마, 청소 도우미를 고용했어. 매일 아침에 내가 출근한 후에 와서 집을 정리해 줄 거야. 네가 걱정하는 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208화

    애옹이는 얌전한 고양이였고, 한 번도 물건을 망가뜨린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구은정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애옹이는 늘 내 방에 있거나 정원에서만 놀아. 어떻게 이층에 있는 네 엄마 방까지 갔다는 거지?”구은서는 냉소를 흘렸다.“고양이는 원래 활동적인 동물이잖아요. 사람처럼 규칙을 따를 줄 아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것도 아니고요!”서선영이 급히 구은서를 막으며, 넓은 아량을 베푸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은서야, 아까 네 아버지가 너한테 뭐라고 하셨니? 제발 은정이랑 싸우지 마라.그냥 드레스 한 벌일 뿐이야. 몇천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이미 한 번 입었다고 생각하면 돼.”“엄마!”은서는 울분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우리가 왜 굳이 고양이한테 이렇게까지 져줘야 해요? 우린 그 고양이한테 아무 빚도 없잖아요! 근데 왜 우리가 계속 참고, 양보해야 하는 거죠?”“지난번에는 저를 할퀴고, 이번에는 엄마 드레스를 망가뜨렸어요. 이건 분명히 일부러 한 짓이에요!”“은서야!”구은태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만해라. 가족끼리 고작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이렇게 싸울 필요는 없잖니.”그러나 은서는 단호한 목소리로 반박했다.“아버지, 그 고양이가 온 이후로 이 집에는 평온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오늘 일도 마찬가지예요.”“이건 제가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고, 엄마가 문제를 만든 것도 아니에요. 그 고양이가 문제라고요!”“엄마랑 저는 그동안 조심하면서 살았어요.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해요? 그냥 차라리 우리 모녀를 내쫓으세요.”“이렇게까지 참고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나가서 사는 게 낫겠어요!”말하면서 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목소리도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서선영은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은서야, 이제 그만해. 내가 문을 잘못 닫아둔 게 문제야.”“엄마!”은서는 더욱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우린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왜 호텔 투숙객처럼,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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