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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 화

Auteur: 금추
소희는 손을 뒤로 숨기고 싶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

게임에서는 그녀가 유민을 쏴 죽이고 그녀도 다른 사람 총에 맞아 죽었다.

소희를 발로 차고 싶은 충동을 참은 유민은 그녀를 옹호하였다. “둘째 삼촌, 숙제 다 했어요!”

임구택은 의외라는 듯 소희의 얼굴을 힐끔거리며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보자.”

유민은 숙제를 꺼내서 임구택에게 보여주었다. 과연 다했을 뿐만 아니라 채점도 다하고 틀린 문제도 고쳤다. 심지어 어떤 문제는 오답노트까지 써놓았다.

임구택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태연하게 그를 마주 보며 말했다. “유민이가 숙제 다 하면 게임 같이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임구택은 입가에 웃음을 띤 채 숙제를 내려놓고 유민에게 말했다. “숙제 잘했네, 계속 게임해!”

임구택은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겨 방을 나갔다.

소희는 그제야 숨을 내쉬었고 유민과 눈을 마주쳤다.

유민이 비웃었다. “삼촌이 그렇게 무서워?”

소희는 입을 열었다. “설마 넌 안 무서워?”

유민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삼촌이 화나면 날 때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너는 때리지도 못할텐데 넌 뭐가 무서워?”

소희는 목이 메었다. “누... 누가 무섭대?”

유민은 야유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희는 짜증이 나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삼촌 얘기하지 말고 게임이나 하자.”

유림은 다시 태블릿을 집어 들고 위협했다. “또 나 쏘면 내가 너 먼저 죽인다!”

소희는 미소를 지었다. “안 그럴게!”

......

소희가 집에 갈 땐 임구택을 마주치지 않았고 별장을 떠난 후 그제야 그녀는 마음이 탁 트였다.

어떤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임구택은 오전 내내 외출하지 않았고, 점심에는 유민과 단둘이 10개의 반찬과 국을 곁들여 밥을 먹었다.

임구택은 먼저 국물을 몇 모금 마시고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새로운 선생님 어때?”

“좋아요!”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구택은 가볍게 비꼬았다. “너랑 게임 같이 해줘서?”

유민은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다. “나랑 게임 같이 했던 사람 많은데 그 사람들 보고 괜찮다고 한적 없어요!”

그는 무심한 듯 말했다. “사실 그녀가 불쌍해요!”

“왜 그녀가 불쌍해?”임구택이 무심코 물었다.

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없이 할아버지 한 분만 계셨고 할아버지가 지금 아프시대요.”

임구택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녀가 말해준 거야?”

“네!”

“그렇다고 해도 그 이유 때문에 그녀를 좋다고 하면 안 돼. 난 가정교사를 고용하는 거지 빈곤을 구제해 주려는 게 아니야.”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유민은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이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난 이번 선생님과 같이 하고 싶어요.”

“알겠어!”임구택은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어쨌든 네가 좋다면 그걸로 된 거야.”

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구택은 소희가 진짜 사연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능력은 있다고 생각했다.

......

소희는 임씨 집안 운전기사의 차를 타고 강성대 입구에서 내린 뒤 버스를 타고 중산별장으로 들어갔다.

버스가 교외를 지나자 도로가 점점 넓어지고 양쪽에 푸른 나무가 그늘을 이루며 넓은 삼림공원이 나왔다. 그 뒤에는 강성의 유명한 호수와 호수 건너편의 산들이 펼쳐졌다.

도심에 비해 이곳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다.

스쿠터를 가지러 갈 때 밀크티 가게의 직원인 청아가 소리 그녀를 불렀다. “소희야, 잠시 앉았다 가!”

“그래!”소희가 대답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손님은 많지 않았고 청아는 소희를 창가에 있는 나무의자에 앉혔다. “잠시만 기다려줘!”

통나무 탁자 위에는 유리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활짝 핀 노란 데이지 꽃이 오늘 상쾌한 날씨와 잘 어울렸다.

청아는 쟁반을 들고 와 쟁반 위의 디저트를 하나씩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황도 푸딩, 초콜릿 무스, 패션후르츠 밀크티 한 잔이 나왔다.

소희는 눈이 맑아졌다.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먹어, 다 네 거야!

청아는 동그란 얼굴에 검은 뿔테를 쓰고 있었고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가 매우 귀여웠다.

소희는 푸딩을 앞에 두고 숟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청아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희는 외출할 때마다 스쿠터를 밀크티 가게 밖에 두고 다녔는데, 한두 번 방문하다 보니 친구가 되었다.

“소희야 이번 여름 방학 때 인턴직 어디로 갈거야?” 청아가 물었다.

소희는 숟가락을 든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생각 못 했어.”

“그럼 꿈 있어? 아니면 하고 싶은 거나?”

소희는 생각한 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청원 별장 사고 싶어.”

그녀는 청원 별장을 좋아하지만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임구택과 이혼한다면 그녀는 이사를 가야 한다.

청아는 책상을 두드렸다. “좀 더 현실적인 걸 생각할 순 없어?”

소희는 말없이 푸딩을 다 먹은 뒤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참, 소희야, 청원 별장에서 일하다가 임구택 만난 적 있어?” 갑자기 청아가 화제를 돌렸다.

청아는 지금까지 소희가 청원 별장에서 하녀로 일하며 학비를 번다고 알고 있었다.

소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렇구나!”청아는 턱을 괴었다. “정말 아쉽네.”

청아는 건축학을 전공했다. 청원의 중산별장은 임구택이 직접 설계 후 지은 것으로 알려져서 청아는 지금까지 임구택을 존경해왔다.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희가 돌아가려 하자 청아는 그녀에게 케이크 한 조각을 더 갖다주었다.

소희는 케이크를 들고 스쿠터를 탄 채 청원으로 들어갔다.

청원은 개인이 소유한 작은 산이다.

산길을 따라 오동나무가 심어져 있어 하늘을 가려 햇빛을 완전히 가리고 숲길에 들어서면 더욱 건조해져 정신이 맑아지고 더위를 쫓아낼 수 있었다.

별장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다. 철문이 양옆으로 자동으로 열리고, 안에는 넓게 조성된 잔디밭, 백 년이 넘은 나무 한 그루... 오른쪽엔 넓은 창을 통해 설희가 카펫 위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오는 것을 보자 설희는 쏜살같이 뛰어나왔다.

소희는 설희를 끌어안으며 임구택이 키우고 있는 개를 떠올렸다. 그녀는 임구택의 개를 조금 안타까워하며 케이크 상자를 두드렸다. “좀 이따 반 나눠줄게!”

설희는 더욱 흥분하며 소희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설희는 그녀가 신발 갈아 신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왜 이렇게 착하지?”소희의 웃는 모습이 마치 꽃처럼 예뻤다.

오 씨 아주머니가 나와 소희의 손에 든 케이크를 건네받으며 가볍게 웃어 보였다. “아가씨가 케이크 드시고 싶었으면 저한테 말씀만 해주시면 되는데, 밖에서 만든 건 맛없잖아요.”

“청아가 준 거예요!” 소희는 오 씨 아주머니는 여러 가지 간식 만들어서 소희에게 주는 건 좋아하지만 소희가 밖의 음식을 먹는 건 싫어한다고 설명해주었다.

오씨 아주머니도 청아는 알고 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 외출할 때 신선한 과일 챙겨서 청아님께 드릴게요.”

“알아서 하세요!”소희는 웃으며 설희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샤워를 마치고 설희와 함께 케이크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아가씨.”

“뭐 하고 계세요?”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

“뭐 좀 먹고 있어요”소희는 대답하며 손가락에 묻은 크림을 닦았다.

“방 씨 집안 셋째 부인에게 전화가 왔는데, King이 직접 디자인한 목걸이를 주문했습니다. 디자인 가격으로만 20억을 제시했습니다.

소희는 눈썹을 뽑으며 말했다. “방 씨 집안의 셋째 부인이라고요? 이번에는 통이 제법 큰데.”

이 셋째 부인은 GK쥬얼리샵에 VIP 고객으로 모델 출신이다. 비록 재벌과 결혼했지만 매너가 좋지 않아 몇천만 원짜리 보석을 사면서 십만 원짜리 포장박스 때문에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인 적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번에 성격이 달라진 거지?

“다음 달이면 방 씨 집안의 어머님이 여든 살 생신이라 곧 재산을 나눌 때가 되어 노인네의 호감을 사려는 것 같습니다. 시간 있으신가요? 어떻게 할까요?”

소희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당연히 받아야지 돈 준다는데 거절할 거에요? 한 달이면 충분해요.”

“네, 그럼 내일 다시 전화드릴게요.”진석은 다시 물었다. “사무실엔 언제 오실 거죠?”

소희는 요구르트 빨대를 문 채 눈동자를 굴렸다. “주말에, 시간 다시 보고 말씀드릴게요.”

“네,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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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희가 스포츠카로 직진했지만 붉은 장미를 안지 않고 운전석의 문을 연 후 시동 버튼을 누르고 빠르게 핸들을 꺾으며 바로 도로로 올라가 질주를 했다.일련의 행동은 심명을 포함 한 모든 사람을 당황시켰다.심명의 여유가 넘치던 얼굴이 점점 굳었다, 그는 소희가 손을 들지 않고 꽃이 든 차를 몽땅 가져갈 줄은 몰랐다.지금 그는 사람들의 중심에서 손에 꽃 한 송이를 들고 바보같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그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다, 분노가 가슴을 여미고 한순간 소희를 목졸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한소율이 대체 무슨 이상한 사람을 손에 넣으라는 거야, 그래서 수천억을 포기하겠다며 자신을 놀리는 건가?주위의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왔고 그중에 이목을 끌지 않는 의혹스러운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소희가 어떻게 롤스 로이스 팬덤을 운전할 줄 알지?”숙련되게 운전을 하는 모습이다, 가세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나?이쪽 벤틀리 안에서 항상 큰 표정이 없던 명우가 놀라운 기색을 하고 입을 열었다, “소 아가씨,”한참 있다 뒤에 글자가 나왔다, “대단한데요!”심명은 아마 태어나고 이런 망신을 당한 적 없을 것이다.임구택은 차 문을 여는 손잡이서 손을 내리고 길 맞은켠에 이미 사라진 스포츠카의 행적을 한 눈 보고 웃음을 금치 못했다, 눈 안에는 웃음기가 스쳤다.심명, 심 가네 사람?임구택은 순간 무엇이 떠올라 어두운 눈빛으로 전화를 한 통 걸었다, 두어 번 울리더니 전화가 연결되었다, 맞은켠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에 숨기지 않는 흥분이 들린다, “구택 씨!”임구택은 바로 본론으로 향했다, “네가 심명한테 소희를 귀찮게 하라고 한 거야?”한소율이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임구택이 이렇게 빨리 알 줄 모르고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대처 없이 일단 부인했다, “나 아니야.”말을 하고 한 마디 덪붙였다, “심명 같은 사람을 누가 움직일 수 있겠어? 그리고 심명이 누굴 좋아하던 내가 결정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아니어야 할 거야!” 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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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심명은 소희가 골목길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시간을 계산하고 뒤에 있는 몇 경호원들에게 눈치를 주고 분부했다, “조심스러워하지 말고 진짜로 하시면 됩니다!”사회 청년으로 위장한 몇 경호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했다는 것을 표시하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심명은 벽에 기대고 담배를 몇 입 피고 10분 즈음이 자났을 때 담뱃불을 끄고 느긋하게 안으로 들어갔다.이 시간대에 밥 먹으러 오는 대학생이 많기에 그의 사람들이 소희를 아주 구석진 곳으로 데려갔다, 사이에 벼러장 벽이 있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그는 소희의 옷이 헐렁해진 모습으로 몇 명의 남자에게 바닥에 깔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그가 신명처럼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했다.그러면 그녀는 두 눈에 빛이 반짝이며 감격스럽고 숭배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그녀와 그는 결혼을 하게 될 것이고 이후로 그에게 온 마음을 다해 받치게 될 것이다!심명은 상상을 하며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가까이 가자 싸우는 소리와 남자의 흐느낌 소리가 들렸다.그가 의아하고 있을 때 눈앞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바닥에 깔려 맞고 있는 사람은 소희가 아니라 경호원들이다, 하나같이 얼굴에 멍이 들고 배를 끌어안고 아우성을 쳤다.소희는 포니 테일을 묶고 하얀색 후드를 입은 모습으로 왼발로 한 사람의 가슴을 밟고 침착하게 있었지만 온몸에 서늘한 기운을 풍겨 주위의 공기마저 냉각시킬 듯했다.바닥에 있는 경호원은 코가 파랗고 얼굴이 붓게 호되게 맞았다, 심명의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구명했다, “심 사장님, 살려주세요!”심명의 가슴이 철렁이다 냅다 도망을 치는데 위에서 바람 소리가 나더니 그의 어깨가 붙잡히고 사람 전체가 허공을 가르며 360도 회전을 하고 묵직하게 바닥으로 떨어졌다!“이런!”심명의 눈앞에 별들이 아른거렸다.그의 상상 속 모습과 마찬가지로 별빛이 반짝였다........한소율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 심 가네 개인 닥터가 심명에게 상처를 처리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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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33화

    우청아가 떠난 후, 디자인 부서의 직원들은 점점 송미현에게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미현이 내리는 업무 지시에도 반감을 드러내며, 점차 반항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미현은 팀 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입장이 되어, 제대로 일을 추진할 수 없었다. 매일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쏟아졌고, 이에 점점 지쳐갔다....수요일 오후, 배강은 회의실에서 나오자마자 우민율의 전화를 받았다.[장시원 사장님을 찾는데, 왜 제 전화를 안 받는 거죠?]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민율은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따졌고, 배강은 담담하게 답했다.“사장님은 회의 중이세요. 무슨 일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말씀하셔도 돼요.”민율은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내가 안성으로 발령 난 거, 장시원 사장님이 한 짓 맞죠?]배강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우민율 씨, 사장님께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고, 설명하지도 않을 거예요. 저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몇 마디 충고해 드리죠.”“사업을 키우고 싶다면 거기에 집중하세요.”“겉으로는 커리어 우먼인 척하면서 뒤에서는 남의 감정을 이간질하는 짓을 한다면, 시야가 너무 좁고 별로잖아요.”“사장님을 오랫동안 좋아하셨고, 그 사이 사장님의 권세를 여러 번 이용하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해 주었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요?”“그런데도 우청아를 건드린 건 가장 어리석은 실수였어요.”“사장님께서 당신을 직접 대면할 필요조차 없어요. 단 한마디로 당신이 몇년간 쌓아온 커리어가 하루아침에 무너졌잖아요?”“결국,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양이 되었는데, 본인 생각에는 과연 그럴 가치가 있었나요?”“이제 더 할 말은 없어요. 우민율 씨도 영리한 분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아시겠죠.”민율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마침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장시원 사장님이 앞으로도 계속 나를 건드릴까요?]배강은 차분하게 답했다.“방금 말씀드렸듯이, 모든 것은 우민율 씨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죠. 이미 안성으로 돌아가셨으니, 이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32화

    송미현은 즉각 말했다.“제가 책임질게요!”그러나 성우준 사장은 단호히 대답했다.“송미현 팀장님께서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죠. 저희가 계약한 이유는 바로 우청아 디자이너 때문입니다. 그분이 없다면, 이 계약은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고요.”송미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더욱 부드러운 태도로 말했다.“제가 약속드리죠. 성우준 사장님께 청아 씨보다 더 유명하고 더 실력 있는 고급 디자이너를 배정할게요. 그리고 협상된 수수료에서 5%를 더 낮출 수도 있고요.”그러나 성우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송미현 팀장님, 값싼 물건은 항상 이유가 있는 법이죠.”미현의 미소는 순간 굳었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성우준 사장님, 저희 회사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훌륭한 작품들을 가지고 있어요.”“제가 이렇게까지 양보하는 건, 청아 씨가 갑작스럽게 퇴사하면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일 뿐이고요.”“그렇다고 실력이 부족한 디자이너를 데려오겠다는 뜻은 아니에요.”그러자 성우준은 솔직하게 말했다.“제가 생각하기엔, 한 직원이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설계 도면을 제출한 당일 퇴사를 결정했겠습니까?”“그런데도 끝까지 도면을 완성했고요. 그게 제가 우청아 디자이너를 고집하는 이유예요.”미현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고, 그녀는 직설적으로 물었다.“성우준 사장님께서 청아 씨를 아시나요?”“모르죠.”“그런데 왜 꼭 청아 씨여야 하나요?”성우준은 담담히 말했다.“이 도면은 그분의 작품이기 때문이죠.”미현은 말문이 막혔고, 결국 심하 회사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돌아갔다.미현은 화가 치밀어 올라 설계 도면을 책상에 내던졌다. 그러나 이 한 건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다른 문제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장추더힐 프로젝트가 갑작스럽게 앞당겨졌다. 동영배는 당황하며 비서를 불러 자료를 요청했고, 비서는 청아가 이전에 넘겨준 자료를 영배에게 전달했다.장추더힐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청아를 찾았지만, 영배가 대신 나섰다. 그러나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와 각종 승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31화

    우민율은 등골이 서늘해지며, 입술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마침내 쉰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알면 됐어요.”김화연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차는 마음을 맑게 하고 지혜를 밝히죠. 좋은 차를 주문해 놓았고, 이미 계산했으니 드셔보세요.”“강성의 차와 안성의 차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아요.”“강성의 차 맛에 길들여지면, 안성으로 돌아가서 본토 차를 못 마실 테니까요.”민율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모님은 참 섬세한 분이시네요.”김화연은 우아한 미소를 띠고 천천히 걸어나갔지만 그녀의 말뜻은 명확했다. 여긴 강성이야, 안성이 아니라고. 시원의 가족을 건드린다면, 안성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다는 뜻 말이다.민율은 자리에 앉은 채로 미소를 잃었다. 새로 한 네일이 고급스러운 도자기 찻잔을 스치자, 부드러운 소리가 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녀는 냉랭한 표정을 짓고 찻잔을 밀어냈다....청아의 작업실 준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시원이 청아를 위해 공간을 직접 마련해 주었는데, 그것은 장씨그룹 소유의 한 오피스 빌딩이었다. 무려 한 층 전체를 내준 것이다.청아가 작업실을 둘러보러 갔을 때, 이미 사무실의 모든 인테리어와 장비가 완벽히 준비되어 있었다.이에 시원은 청아가 거절할 것을 우려해 웃으며 말했다.“매달 남편한테 임대료만 내면 돼. 간단하지?”청아는 넓은 사무실을 둘러보며 감탄했다.“이 정도면 내가 얼마나 많은 실적을 내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을까?”시원은 청아를 뒤에서 안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밤에 열심히 하면 되지.”그 말에 청아는 입술을 깨물고 돌아서며 그를 흘겨보았지만, 시원은 대담하게 그녀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청아야.”시원은 턱을 청아의 머리 위에 기대며 그녀를 부드럽게 안았다. 그는 거대한 통창 밖으로 보이는 번화한 도시 풍경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30화

    요요는 작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기대에 찬 눈으로 우청아를 바라보며 물었다.“엄마, 받아줄 거죠?”청아는 깊은 감정이 담긴 시선으로 장시원을 바라보며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받아야지. 정말 기꺼이!”시원의 짙은 눈동자는 점점 더 깊어졌고, 그의 시선에는 따뜻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느긋하고도 부드러운 태도로 청아를 바라보며 이마에 키스한 뒤, 요요와 케이크를 내려놓고 반지를 꺼내 들었다.시원은 반지를 청아의 왼손 약지에 천천히 끼웠다. 반지는 그녀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에 완벽히 맞았고, 그 모습을 보며 장시원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고요히 가라앉았다.“청아야.” 시원은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앞으로 정말 긴 길을 함께 걸어갈 거야. 난 지금 더 확신이 들고, 그 길이 너무 기대돼.”청아는 손에 끼워진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기분은 마치 눈앞의 이 별장을 처음 보았을 때처럼 꿈결 같았다. 청아는 따뜻하고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 장시원 사장님.”시원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나야말로 고마워, 우청아.”그는 다시 한번 청아의 뺨에 키스했다. 이때 요요는 케이크를 들고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물었다.“요요, 이제 케이크 먹어도 돼요?”청아는 케이크를 받아 들었고, 시원은 요요를 번쩍 들어 자기 어깨 위에 앉혔다.“그럼, 당연히 먹어야지.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먹자. 그리고 조금 있다가 요요를 위한 깜짝선물도 있으니까 기대해 봐!”“진짜요? 보고 싶어요!”요요는 어깨 위에서 더 높아진 시야에 환호하며 더 밝게 웃었다....그 시간, 우민율은 김화연에게 전화를 받고 있었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놀란 척하는 기색이 묻어났다.[어머, 사모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저도 요즘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김화연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그럼 오늘 어때요? 시간 괜찮으면 어디서 만나죠.”민율은 즉각 대답했다.[좋아요! 사모님께서 장소를 정해주세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29화

    요요는 우청아의 목을 끌어안고 맑고 순수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맑은 종소리처럼 청아하고 사람의 마음을 밝게 했다....장시원이 차를 운전했고, 뒷좌석에서는 청아와 요요가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시원이 가끔 거울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농담을 건넸고, 요요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청아의 품에 안겨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녀의 웃음소리는 차 안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었다.청아는 차창 밖을 바라보다가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자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우리 소희 보러 가는 거예요?”그곳은 청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예전에 청아는 운해거리의 한 디저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자주 했었기에 그 길을 수도 없이 오갔던 터라 너무나 익숙했다.시원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청아는 그의 침묵을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대신 시원에게 말했다.“그럼 난 예전에 일했던 디저트 가게에 잠깐 들러서 소희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 갈게.”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은 디저트 가게 앞에 차를 멈췄다. 그러나 청아를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직접 가게로 들어갔다. 잠시 후, 시원은 커다란 성 모양의 케이크를 들고 나왔다.“예쁘지?” 시원이 요요에게 묻자, 요요는 케이크 위에 반짝이는 장식들을 보고 눈이 반짝이며 말했다.“너무 예뻐요! 요요 언제 먹을 수 있어요?”“곧 먹게 될 거야!” 시원이 웃으며 대답하고는 다시 차를 몰기 시작했고, 청아는 황당한 듯 말했다.“우리 소희 보러 가는 거잖아. 그런데 왜 요요가 좋아하는 것만 샀어?”그 말에 시원은 장난스러운 미소로 대답했다.“너는 안 좋아해?”청아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나야, 좋아하지.”차는 계속해서 달렸고, 유명한 플라타너스 거리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조금 더 가서 청원 맞은편의 한 고급스러운 별장 앞에 도착했다.별장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시원은 차를 몰고 안으로 들어가 정원에 차를 세웠다. 그는 거울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28화

    다음 날, 장시원과 우청아는 먼저 본가로 향했다. 청아가 함께 온 것을 본 장모 김화연은 드디어 안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요요는 정원에서 놀고 있었고, 시원은 요요를 보러 정원으로 향했다. 청아는 거실에 남아 김화연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청아는 약간 미안한 듯 말했다.“요즘 너무 바빠서, 시원 오빠랑 함께 찾아오지도 못했어요.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해요.”그러자 김화연은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로 대답했다.“젊은 사람들이 바쁜 건 당연한 거지. 시원이가 그룹을 막 끌었을 때는 밤새 집에 못 들어오는 날도 많았어. 그런데 여자는 일한다고 미안해야 해?”김화연은 말을 마친 후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그때는 정말 바빠서 그런 거니까 괜히 오해하지 마.”김화연의 말에 청아는 마음이 따뜻해지며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제가 안아드려도 될까요?”김화연은 점점 더 부드러운 눈빛으로 청아를 바라보며 몸을 기울여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러고는 청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힘들 땐 언제든 돌아오렴. 여기도 네 집이야.”청아는 목이 메인 채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해요!”...정원에서는 요요가 작은 삽을 들고 나무 밑에서 개미 굴을 열심히 파고 있었다. 그 옆에는 도우미 홍초연이 앉아 있었고, 그녀는 장미꽃 한 송이를 꺾어 지루한 듯 꽃잎을 뜯고 있었다.요요는 두 손가락으로 커다란 개미 한 마리를 잡아 초연에게 보여주며 귀엽게 말했다.“언니, 이거 진짜 큰 개미예요!”초연은 힐끗 개미를 보고는 대답했다.“이건 개미 엄마야.”“엄마?” 요요는 작은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도 엄마 보고 싶어요.”그러고는 개미를 조심스럽게 개미 무리에 다시 내려놓았다. 초연은 요요 쪽으로 몸을 숙이며 속삭이듯 말했다.“근데 너 엄마가 널 버렸어.”그 말에 요요는 놀란 눈으로 고개를 돌려 초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초연은 계속해서 그녀를 부추기듯 말했다.“네 엄마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네 아빠랑 어울릴 자격도 없어. 널 여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27화

    장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고 있어.”청아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의 뜨거운 키스 때문인지, 그녀의 뽀얀 얼굴에는 연한 붉은빛이 감돌고 있었다. 이윽고, 청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리고 나, 작업실 열 거야.”시원은 청아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폈다. 청아는 미소를 머금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허성연 선배의 투자는 거절했고, 나 혼자 할 거야. 오빠가 내 뜻을 존중하고 내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작업실도 네 돈으로 열 거야.”“곧 카드에서 꽤 큰 금액이 빠져나갈 텐데, 그때 놀라지 말라고, 장시원 사장님.”시원의 눈에 은은한 빛이 떠올랐다. 그러고는 따뜻하고도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나 때문이야?”청아는 한쪽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오빠는 뭐라고 생각하는데?”사랑에 빠지는 건 간단했다. 단 한 번의 눈빛, 미소, 그리고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사랑한 후의 삶은 간단하지 않았다.전혀 다른 환경과 생활을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하며, 서로의 고집과 다른 점을 부딪치고 맞춰가야 했다.시원은 과거 청아가 가장 경멸하던 유형의 사람이었고, 청아 또한 시원이 과거에 사귀었던 어떤 여자와도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시원은 청아를 사랑했기에 그녀를 존중했고, 청아는 그를 사랑했기에 조금씩 자신을 바꾸려 노력했다.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것은 곧 서로를 포용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사랑이 깊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청아가 시원에게 의지하지 않았는가? 그건 아니었다. 청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원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송미현이 그녀를 괴롭히고, 동료들이 청아를 헐뜯으며 불공정한 대우를 했을 때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더군다나 일을 수습하며 퇴사를 준비하고, 작업실 오픈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할 수 있었던 건 청아 뒤에 시원이 있었기 때문이다.청아가 어떤 일을 하든, 그녀를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시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녀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26화

    장시원은 말을 마치고 우청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깊고도 따뜻한 눈빛 속에는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청아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녀를 데리고 술집 밖으로 걸어 나갔다.두 사람의 시선은 오직 서로에게만 머물렀고, 시원은 끝내 명신유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신유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시끌벅적한 술집을 가로질러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에게 더는 기회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방금 전 시원이 청아를 바라보던 그 눈빛은 너무도 깊고 진지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다른 누군가가 들어설 틈이 없었다.시원 같은 남자가 이렇게 깊이 한 사람을 사랑할 거라고 믿기 어려웠다. 이 사실은 그녀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실망스러운 것은,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점이었다.그러나 신유는 집착하지 않았다. 그녀는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자신의 화려한 세상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시원은 청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의 넓고 듬직한 어깨가 술집의 소란스러움과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주는 듯했다.청아는 손을 살짝 빼며 뒤를 돌아보았다.“소희랑 성연희는 아직 안 갔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네가 떠나면, 그녀들도 바로 누군가 데리러 올 거야. 이미 얘기해 뒀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시원은 뒤를 힐끔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청아를 데리고 그대로 술집 밖으로 나왔다.차에 올라타고 나서도, 시원은 바로 시동을 걸지 않았다. 두 사람만 남아 고요해진 차 안은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원은 청아를 바라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아까 내가 임구택이랑 노명성이랑 같이 앉아 있었어. 명신유를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어.”구택은 방금 막 귀국했고, 그의 일정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신유가 그의 동선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청아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정말 그렇게 우연일까?”시원은 순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25화

    연애에서는 누구나 성장하기 마련이다. 장시원은 잔에 남은 술을 마시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오늘 청아 일, 두 사람한테 고마워. 청아는 술을 잘 못 마시니까 제가 먼저 데리고 가볼게. 다음에 내가 한턱낼게.”그렇게 말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청아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임구택은 노명성을 바라보며 물었다.“이거, 자기만 다리 건너고는 다리를 부수는 거 아니야?”명성은 얇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렇죠!”...시원이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봐 카운터로 향하려던 순간, 누군가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시원이 술집에 들어섰을 때부터, 명신유는 눈치채고 있었다. 술을 마신 그녀의 눈에는 약간의 취기가 감돌았고, 그 안에 슬픔이 섞여 있었다.“시원 오빠.” 신유가 조용히 말했다.“사실 외국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오빠를 잊은 적이 없어요.”신유는 술기운에 목소리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며 이어 말했다.“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 그땐 정말 행복했었어요. 그러니까 다시 한번 해보면 어때요?”“만약 오빠도 정말로 내가 지금 당신 여자친구만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땐 내가 바로 떠날게요. 다시는 오빠를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신유의 눈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몸은 조금씩 휘청거렸다. 마치 금방이라도 시원에게 기대어 쓰러질 것만 같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연희가 그 모습을 가장 먼저 알아챘다. 그녀의 눈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저 여자가 바로 최근에 돌아왔다는 명씨네 딸이야?”청아는 그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시원 오빠 왔나?’시원이 자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돌아왔다는 사실에 그녀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의 옆에 신유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약속된 만남인지 알 수 없었다.소희 역시 그 장면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시원 오빠를 믿어?”청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바로 가자.” 소희가 단호하게 말했고, 연희는 여유롭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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