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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간암의 진실

이날 밤은 천둥 번개가 내리치며 세차게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다음날 오전 10시 즈음이 되어서야 강주환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옆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것을 느꼈다.

서서히 고개를 돌려 옆에 누워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그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윤성아였다. 윤성아가 그의 곁으로 돌아와 옆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머릿속에 어젯밤의 기억들이 점차 떠올랐다. 꿈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꿈에서 윤성아가 그의 곁으로 돌아왔고 그는 미친 듯이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점차 그녀가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로 그녀의 입술을 탐하다가 같이 보냈던 수많은 밤처럼 어제도 같은 밤을 보낸 꿈을 꾸었다.

“주환 씨.”

잠에서 깬 안효주가 눈을 떴다.

강주환이 자신을 그윽한 눈길로 빤히 바라보자 그녀는 발그레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강주환은 바로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는 단번에 안효주라는 것을 알아본 것이다.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며 말했다.

“왜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건데요? 주환 씨, 설마 저를 그 죽어버린 여자로 착각한 거예요?”

안효주는 강주환에게 말했다.

“어젯밤 술집에서 술에 만취한 주환 씨를 집까지 데리고 온 사람은 나예요! 여기는 우리 신혼집이라고요!”

그녀는 어젯밤 얼마나 황홀한 시간을 보냈는지 강주환에게 말해줬다. 그리고 이내 몸 곳곳에 남아있는 흔적을 강주환에게 보여주며 그가 어젯밤에 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녀의 몸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은 사실 그녀 혼자 만들어 낸 것이었다!

강주환이 말했다.

“절대 그럴 리 없어!”

그는 절대 윤성아 외에 다른 여자를 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사실이 눈앞에 있잖아요!”

안효주는 강주환을 빤히 보며 애원하는 듯 비굴한 어투로 말했다.

“주환 씨, 제발 윤 비서를 잊어요. 네? 우리는 이제 부부잖아요. 게다가 어젯밤도, 우리 아주 행복했잖아요.”

안효주는 강주환에게 자신에게도 눈길을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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