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포크를 들고 케이크를 찍어 입에 넣었다.케이크는 부드러워 입안에서 바로 사르르 녹아내리고 달콤하지만 느끼하지 않아 매우 맛있었다.윤슬은 자기도 모르게 눈이 반달로 된 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부시혁은 그녀를 보고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따라 웃었다. "네가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맛이 너무 좋아." 윤슬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부시혁은 커피를 들며 말했다. "네가 좋아하면 됐어. 여기 몇 개 더 있으니까 이따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어. 돌아가서 천천히 먹어.""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오기 전에 시공팀은 박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공장이 이미 골조 상태로 건설되었다고 하면서 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지금 바로 수정할 수 있다.그래서 그녀는 한번 가서 보려고 했다."그래, 내가 배웅해 줄게." 부시혁도 일어섰다.사실 그는 그녀가 조금 더 머물렀으면 했다.그러나 그녀를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다행히도 그녀는 이미 그의 추구를 거절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되면 그는 수시로 그녀를 보러 갈 수 있다.전에는 그녀를 만나고 싶을 때마다 핑계를 댔지만 만나지도 못했다.윤슬도 부시혁
그녀는 그를 매우 사랑했다. 그를 위해 그녀는 시청과 함께 있는 것도 설계하고 또 시청의 교통사고까지 설계했다. 이 모든 건 바로 시청의 심장을 얻어서 그의 생명을 연장해 주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그는 그녀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사랑과 친절은 모두 최면에서 온 거짓된 사랑과 친절이었다.만약 그대로라면, 비록 마음으로 내키지 않지만, 그녀도 인정했을 것이다.하지만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 그는 최면에서 깨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그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그녀를 버리고 그녀를 완전히 웃음거리로 전락시켰다!그녀
고유나의 몸은 운전대에 부딪혔고, 가슴이 갑자기 아파지더니 머리가 어지러우며 어떤 뜨거운 흐름이 이마에서 흘러내렸다.만져보니 피었다!자기가 다쳤다니!고유나는 이를 갈고 손을 떨며 그들을 증오했다.자기는 분명히 윤슬 그들을 부딪치러 왔는데, 결국 윤슬 그들은 괜찮고, 오히려 자신이 상처를 입었다니!젠장, 젠장!"무슨 소리야!" 고유나가 화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운전대를 두드리고 있을 때 장비서가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이쪽으로 달려왔다.고유나는 그들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가자, 당장 가야 해!지금 가지 않으면 정
세 사람은 다시 부시혁의 사무실로 돌아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장비서가 부른 의사도 도착했다.윤슬은 차탁에 있는 물건들을 치우고 의사가 의약 상자를 올려놓고 부시혁을 진단하기를 기다렸다.그런데 의사가 의약 상자를 내려놓자마자 부시혁은 윤슬을 가리키며 말했다. "먼저 검사하세요.""대표님!""안돼!"장비서와 윤슬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결정에 찬성하지 않았다.장비서가 보기에는 윤슬은 아무 일도 없어 보였다.하지만 대표님의 발은 부어 있었다.그러므로 상황에 맞게라도 대표님이 윤슬씨보다 먼저 검사받아야 한다.윤슬도 같은 생각
만약 그녀가 정말 그의 눈앞에서 사고가 났다면, 그는 아마 평생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가 그녀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그녀를 길가로 데려다준 것을 너무 다행으로 여겼다.그녀 혼자였다면 아마 지금 이미...부시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그것은 이미 그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지금이면 됐다, 지금 이 상황이면 다행이다.남자의 고백을 듣던 윤슬은 심장이 두근거리며 입술을 벌렸다. "그래도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구하러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는 두렵지도 않니..."
그럴 리가 없다.만약 고유나가 부시혁을 사랑한 적이 없다면 고유나가 부시혁에 대한 강한 소유욕은 또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윤슬의 생각을 알아차린 부시혁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나의 신분에 불과해! 전에 교통사고에서 깨어나고 나는 장용에게 고유나를 조사해 보라고 시켰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어.""뭐야?" 윤슬이 물었다.장비서가 답했다. "고유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고도식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맞아, 고유나는 18살 때 자신이 고도식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도
윤슬은 눈을 내렸다. "사실, 나는 그녀가 너에게 여전히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 나는 알 수 있어."고유나가 그녀를 질투하는 눈빛은 절대 거짓이 아니다.그래서 고유나가 부시혁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녀를 이 정도로 질투하지 않았을 것이다.부시혁은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그녀가 나에게 마음이 있든 없든, 나는 싫어. 너무 역겨워!"이 말을 듣고 윤슬은 기분이 왠지 좋아져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내 생각에, 고유나가 너까지도 살해하려고 하는 원인이, 아마도 사랑 때문에 원한이 생긴 것 같아.""무엇이든, 그녀가 죽이고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