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은 눈을 내렸다. "사실, 나는 그녀가 너에게 여전히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 나는 알 수 있어."고유나가 그녀를 질투하는 눈빛은 절대 거짓이 아니다.그래서 고유나가 부시혁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녀를 이 정도로 질투하지 않았을 것이다.부시혁은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그녀가 나에게 마음이 있든 없든, 나는 싫어. 너무 역겨워!"이 말을 듣고 윤슬은 기분이 왠지 좋아져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내 생각에, 고유나가 너까지도 살해하려고 하는 원인이, 아마도 사랑 때문에 원한이 생긴 것 같아.""무엇이든, 그녀가 죽이고
"누구든지 조사해 보면 알 수 있어." 부시혁은 실눈을 뜨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느꼈다.지금 누가 고유나를 도왔는지 생각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모든 것은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일단 사람들 돌아오게 해." 부시혁은 미간을 누르며 장비서를 쳐다보았다.사람을 이미 놓쳤으니 더 이상 쫓아갈 필요가 없다.장비서는 안경을 밀었다. "네, 대표님."말하면서 그는 두 경비원에게 먼저 돌아오라고 지시했다.이때 의사도 윤슬 팔의 찰과상을 처리하고 장갑을 벗으며 말했다. "됐어요, 아가씨, 상
"축하한다." 부시혁은 웃으며 말했다. "공장이 다 지어졌으니 앞으로 화물을 다른 회사에 맡길 필요가 없겠다."그는 자신의 물컵을 들고 그녀를 향해 뻗었다.윤슬은 웃으며 그와 건배했다. "네 말이 맞아. 자신의 공장이 있으면 앞으로 더 이상 힘들게 남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고 더더욱 눈치 볼 필요도 없어."그녀가 천강을 처음 인수받았을 때 단풍 팬션에 가서 송사장들과 화물에 관한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마터면 개 같은 송사장들의 치근덕 거림에 피해를 볼 뻔했다.만약 그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그녀는 정말 송사
그녀는 한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한 손으로 끊임없이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얼굴의 온도를 낮추려고 했다.부시혁은 그런 윤슬을 보며 "왜 그래?"라고 입을 열어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 윤슬은 우물쭈물 답하며 얼른 고개를 숙이고 감히 그를 보지 못했다.(헐, 왜 이러지?)(심장 박동이 왜 이렇게 빨라? 얼굴은 왜 또 이렇게 뜨거워?)(얼른 진정해!)그가 정말 그녀를 슬이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재원이 그녀를 부르는 호칭을 진술하고 있을 뿐인데, 왜 이렇게 큰 반응이 있는지?재원은 늘 그렇게 불러왔는데
그다음 바로, 차 맞은편의 길가에 검은색 차가 나타났다.장비서는 그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고유나가 운전한 차입니다!""이 차라니!" 윤슬은 놀란 얼굴로 손을 불끈 쥐었다.부시혁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너는 이 차에 대해 잘 아는 것 같다?"윤슬은 고개를 저었다가 또 끄덕였다. "나는 이 차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 이 번호판에 익숙해.""차량 번호판?" 부시혁은 실눈을 뜨고 다시 스크린에 눈을 돌려 고유나가 운전한 그 차의 차량 번호판을 보았다.영상은 아주 뚜렷하게 잘 보였다, 심지어 채색이어서 차량 번
"네." 장비서는 대답하고 지시를 받은 다음 바로 나가서 실행을 했다.윤슬은 시간을 보니 벌써 4시 반이 다 되어 갔다.그녀가 팔을 내려놓고 부시혁에게 작별을 고하려 할 때 부시혁이 먼저 말했다. "공장을 검수하러 가야 하니 빨리 가. 일찍 검수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고. 날이 어두워지면 안전하지 않아.""그래, 그럼 먼저 갈게." 윤슬은 일어섰다.부시혁은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 "잠깐만, 사람을 시켜 데려다줄게.""아니야, 나 운전하고 왔어." 윤슬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부시혁은 진지하게 말했다. "무조건 필요해, 너
전에는 공장을 검수하느라 바빴기에 그는 이해했다.하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윤슬은 그의 물음에 표정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그의 호기심으로 분명히 다시 물어볼 것이라고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윤슬은 담담하게 운전대를 돌리며 답했다. "사실, 내가 오후에..."그녀는 고유나가 그녀를 부딪치려는 사실을 말했다.육재원은 그 말을 듣고 얼굴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그래, 그래서 부시혁은 고유나가 다시 내게 손을 댈까 봐 보디가드 두 명을 안배한 거야."라고 윤슬은 왼쪽
"다 적합하지 않아." 윤슬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호칭은 친한 연인들끼리 부를 수 있는 건데 우리는 친구일 뿐이니까 그렇게 부르는 건 좀 지나친 것 같아."육재원은 웃었다, 다소 조롱하는 웃음이었다. "뭐가 지나쳐? 내가 너를 이렇게 이미 십여 년을 불렀는데, 이 십여 년 동안 너는 지나치다고 말한 적이 없잖아, 하필 이때 갑자기 잘못되었다고 말하는데, 누군가가 너에게 무슨 말이라도 했니, 너를 이렇게 부르지 말라고?"윤슬은 눈을 크게 떴다.육재원은 그녀를 보고 알아차리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역시 누가 이렇게 부르지
“당연히 그런 일에 관한 거지!‘이 구제불능과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의도로 선생님이라고 부른 게 아니었는데 부시혁은 이것마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었다.‘골치 아파.처음에 부시혁이 보던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람들도 충분히 이상한데.거기서 배운 게 아니면 이 구제불능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윤슬이 말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일반적인 선생님이라는 뜻이었다.‘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이렇게 불경스럽다니.’“그만 좀 해요, 부
부시혁의 이런 눈빛을 볼 때마다 윤슬은 마음이 굉장히 평안해졌다. 그녀는 부시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부씨그룹의 대표 말고 선생님이 되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엄청 환영받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바로 당신처럼 학생들에게서 잘못을 찾지 않고, 학생들에게 맞추는 선생님이라구요.”부시혁은 윤슬의 머리를 만지며 가볍게 웃었다.“어쩌지? 나는 선생님 되는 건 별로야. 그냥 너만 가르치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좋은 선생님이 아니야.”이 말이 너무 웃겨서 윤슬은 자기도
그렇기 때문에 윤슬은 반드시 공부하고 더 공부해서 더욱 강하고 더욱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책임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강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이며 천강그룹의 수백 수천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그렇지 않으면 천강그룹이 무너지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생존해야 하는 이런 종업원들 또한 앞길이 막막해진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자신을 가르치겠다는 제의에 매우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대했다.필경 부시혁과 같은 수준의 인물이 자신을 가르치게 되면 자신은 꿈에서도 좋아서 웃음이 나와 마땅하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이 점은 틀림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그런 학생들과 윤슬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부시혁에게 윤슬만큼은 예외였다.윤슬을 대할 때 부시혁 역시 평소와는 달리 늘 부드러운 남자였다.비록 이 순간 잠시 윤슬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온화하고 꽤 인내심을 발휘했다.부시혁에게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윤슬은 배운 내용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부시혁이 자신을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인내심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부시혁이 그다지 훌륭한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부시혁이 말했다.윤슬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에게 알려준다는 걸 깜빡 잊었네요. 고택에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시혁이 윤슬이 이마를 살며시 눌렀다. 부시혁에게 윤슬의 이 말은 무엇이든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듯했다. “대체 얼마나 큰 뼈길래, 이모께서 직접 친정이 있는 곳까지 가서 구해오신 거야? 우리도 사고 싶다고, 거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부시혁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혹시 야생동물의 뼈는 아
윤슬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부시혁은 자신이 윤슬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윤슬이 분명 본인의 마음대로 행동할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윤슬을 확실히 그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지금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윤슬은 부시혁으로 하여금 어떠한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당신 말대로 하면 되잖아!”부시혁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윤슬의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이제 됐지?”“됐어요.”윤슬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하지만, 이처럼 윤슬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부시혁이 윤슬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천강그룹에 대한 존중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부시혁은 회사의 규묘가 작다는 이유로 천강그룹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윤슬의 말을 듣고는 낮은 웃음을 지었다.“왜 천강그룹이 나한테 가치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여기 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천강그룹은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곳이지.” 갑작스러운 부시혁 말에 얼굴이 붉어진 윤슬이 부시
윤슬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를 알아차린 부시혁이 윤슬을 놀렸다. “왜? 난 여기 올라오면 안 돼?”“아니에요.” 윤슬은 다가가서 부시혁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천강그룹에 오면 직원들이 나보다 당신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거 알아요? 오죽하면 내가 당신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직원들은 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예요. 물론 당신이 몰래 올라오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아무 소용 없지.”부시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전화 너머에서, 윤슬이가 박희서를 언급하자 육재원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윤슬이 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그 이야기가 바로 박희서에 관한 것이었다니. 육재원은 조금 듣고 싶지 않았다.육재원이 침묵하자, 윤슬은 자신이 박희서를 언급한 것이 육재원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는 한숨을 쉬었다.“재원아, 박 비서가 해외로 연수를 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물론 윤슬은 이렇게 물었지만, 사실 그녀는 육재원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재원의 예상외 대답은 윤슬을 놀라게 했다.“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