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은 그녀의 ‘우리’라는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노부인은 입을 가리고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빨리 가보거라."윤슬은 대답하고 부시혁의 곁을 따라 정자를 나섰다.몇 걸음 나가자 그녀는 뒤에서 노부인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아주머니, 슬이와 시혁이 함께 걷는 것을 봐, 젊은 부부 같지 않니.""부부 같아요." 장씨 아주머니는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윤슬은 발을 삐끗하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부시혁은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알았어, 고마워."
윤슬은 고유나 사건의 원고로서 고유나에게 발생한 모든 일이라면 경찰 측은 모두 윤슬에게 통지해야 한다.그래서 고유나가 자살하자마자 즉시 윤슬에게 연락하여 이 사실을 알렸다."고유나...... 죽었어......"라고 윤슬은 믿을 수 없는 듯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장비서도 믿을 수 없는 듯 입을 크게 벌렸다. "아니죠, 고유나가 자살했다고요, 이건 너무..."부시혁은 윤슬 손의 휴대폰을 빼앗았다." 고유나가 자살한 이유는?"천형사는 부시혁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대답했다.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고유나는 갑자기 자살했기 때문
재킷은 그의 몸에서 벗어 내린 것이 아니라 차에 준비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지금 드디어 활용할 수 있게 됐다.윤슬은 어깨의 옷을 보고 몸을 비틀었다. "모자는 쓸게 그런데 옷은...""입어!" 부시혁은 강력하게 그녀의 말을 끊어버리고 그녀의 어깨를 꽉 눌러 재킷을 벗지 못하게 했다. "밖이 이렇게 추운데 너는 드레스를 입고 나가니?""어......" 이 말에 윤슬은 순간 목이 메었다.그렇다, 밖은 매우 추웠다, 온도가 겨우 몇 도밖에 되지 않았다.차와 고택에는 모두 히터가 있어 드레스 한 벌만 입어도 춥지 않아 겨울이라는
윤슬은 답했다. “응”"가자." 부시혁이 또 말했다.윤슬은 입술을 움찔하고 감히 가지 못했다.실제로 사람이 죽었으니까.그녀는 티브이 외에는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고 더욱이 사고 현장에 가 본 적도 없었다.그래서 지금 그녀는 좀 두려웠다.부시혁은 윤슬의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손을 가볍게 쥐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윤슬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그의 평온한 얼굴과 진지한 눈빛을 보면서 그녀 마음속의 공포도 갑자기 많이 줄어들었다."가자." 부시혁은 윤슬의 긴장감이 좀 풀린 것을 느끼고 그녀의 손을
그리고 그녀의 눈을 가려 줄 준비도 됐어야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슬이 그보다 먼저, 눈이 가려지기도 전에 그 화면을 보았다.이번에는 그가 실책 했다.임이한은 말을 하지 않고 윤슬의 눈꺼풀을 올려보고 또 그녀의 인중을 꾹 눌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슬은 미간을 찌푸리고 속눈썹을 떨며 깨어날 것 같았다.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윤슬은 눈을 떴고 얼굴에 공포가 가득했다. "고...""무서워하지 마." 부시혁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이마로 그녀의 이마를 맞댔다. "이젠 괜찮아. 겁내지 마.""부시혁?" 윤슬은 눈을 깜박거리
임이한은 시체 옆에 쪼그리고 앉아 머리도 들지 않고 말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머리가 땅에 닿고 두개골이 파열돼 숨졌다. 그 외에도..."그는 고유나의 손을 들어 잡았다. 손가락부터 어깨까지 확인하더니 얼굴색이 갑자기 좀 이상해졌다.이 골격은...임이한은 이 팔을 버리고 또 재빨리 고유나의 다른 팔을 잡고 손가락에서 위로 어깨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눈빛에는 이상한 어두운 빛이 번쩍였다."무슨 일이야?" 임이한의 행동이 부시혁의 의혹을 불러일으켰고 부시혁은 입을 열어 물었다.임이한은 일어서서 대답하지
그는 당시 시체를 본 순간 위화감을 느꼈고 어딘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도무지 생각해 내지 못했다.임이한이 시체가 고유나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할 때에야 그는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이상한 점이 바로 시체의 그 얼굴이었다.그는 지금 심지어 이 시체가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전 얼굴이 이미 부패했기 때문에 뛰어내린 후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을 바로 확신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그렇지 않으면, 시체가 고유나가 아닌데 거짓이 드러나지 않겠는가?이런 생각을 하니 부시혁은 얇은 입술로 차갑고 서늘한
윤슬은 벤치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두 손으로 물병을 꼭 쥐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갑자기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여자의 슬픈 울음소리도 울려 퍼졌다. "유나, 엉엉엉 나의 유나..."채연희다!윤슬은 얼른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역시 채연희 세 식구가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고유나가 고씨 가족과 관계를 끊었지만 아무래도 감정은 남아 있다.지금 고유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고씨 가족에서 당연히 사람들이 올 것이다."유나, 나의 유나!" 채연희는 제일 앞에서 걸으면서 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