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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양 황실에는 파벌이 많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암투는 오성의 4대 가문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어쩌면 4대 가문보다 지나쳤으면 지나쳤지 절대 못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다투는 것은 재산뿐만이 아니었고 더 중요한 건 왕위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병권을 잡는 사람이 왕위를 차지하는 데 승산이 더 컸다.

그래서 현재 나씨 가문의 권세가 대단하다.

나 장군께서 나석진의 혼약을 서두르지 않는 것 또한 어떤 파벌이 가장 잠재력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송지아와 송혁준 두 사람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두 사람은 평소에도 황실의 사람들과 자주 왕래해야 하니 꼭 조신하게 행동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해야 하고 절대 자신이 어느 편인지 보여서는 안 돼. 알겠느냐?”

옆에 있던 윤정재가 두 사람을 쳐다보며 신신당부했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알았어요.”

“앞으로 윤제 그룹은 너희 두 사람에게 부탁한다...”

윤정재가 두 사람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네?”

그 말에 강서연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최연준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던 최연준은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장인어른, 처남도 있는데 이렇게 결정하시면...”

“허튼 생각하지 말게나.”

윤정재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예전처럼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한테 윤제 그룹 전체를 맡긴다는 소리는 아니었네.”

말문이 막힌 최연준은 입을 삐죽거렸다.

“서연아, 윤찬이가 배운 것이 많긴 하지만 아직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애가 선비 같은 면이 있어. 윤제 그룹을 그한테 맡기는 건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는구나.”

“그래서 회사의 일부를 너와 연준이 명의로 해놓을 생각이야. 윤찬이가 스스로 회사 일을 맡을 수 있을 때까지 연준이가 옆에서 잘 도와줬으면 좋겠구나.”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최연준은 입을 삐죽거렸다.

‘늙은이가 이제서야 내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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