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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강서연이 멍한 얼굴로 자리에 굳어버렸다. 너무나도 억울한 나머지 그녀의 몸은 부르르 떨려오기까지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입술을 꽉 깨물고 두 글자 내뱉었다.

“안 돼.”

강유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강서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여긴 우리 집이야. 아빠가 우리 엄마한테 준 거라고! 우린 이미 이곳에서 수년을 살았어. 그러니까 어림도 없는 말 하지 마!”

“하하. 너 그 말을 하는 게 얼굴이 뜨겁지도 않아?”

강유빈이 표독스럽게 비웃으며 소리쳤다.

“네 엄마라는 그 하찮은 작자를 들먹여? 그 여자가 우리 아빠한테 집을 받을 자격이나 돼? 우리 아빠는 그저 너희들이 하도 불쌍해서 잠시 등 붙일 곳을 마련해준 것뿐이야. 그래. 백번 양보해서 너희 엄마가 우리 아빠를 한동안 보살펴준 공이 있다고 하자고. 그렇게 널 낳았고. 하지만 쟨 도대체 뭔데!”

강유빈이 윤찬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저 정체불명의 잡종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우리 강씨 가문의 집에 사는 거야!”

윤찬은 자존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 이 복잡하고 괴이한 가정 관계는 늘상 그로 하여금 친구들 사이에서 당당히 고개를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조금 전 강유빈이 하필이면 그가 가장 아파하는 곳을 바늘로 찌른 것이다. 순간 그동안 꾹꾹 놀러 오던 감정이 폭발해버릴 것 같았다.

“그 입 다물어!”

그는 강유빈을 쏘아보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시퍼런 핏줄이 툭툭 튀어 올랐고 손톱이 손바닥으로 파고들었다. 당장이라도 팔만 뻗으면 강유빈을 날려버릴 것 같았다.

강서연은 그가 사고를 칠까 봐 두려워 다급히 달려나가 그를 막아 세웠다.

강유빈은 처음엔 깜짝 놀라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지만 이내 강서연과 윤찬이 정말 자신에게 손을 대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에 더더욱 그들을 몰아붙였다.

“내 말이 틀려? 이 집안엔 정상적인 사람 하나 없어! 다 쓰레기들이야!”

“강유빈, 선 넘지 마!”

“선 넘으면 어찌할 건데?”

강유빈이 강서연을 확 밀치며 말했다.

“하찮은 년, 빨리 네 잡종 동생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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