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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당신들 죽었어?”

강유빈이 주위에 서 있던 몇 명의 운반공들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들한테 구경이나 하라고 내가 돈을 준 줄 알아? 빨리 와서 날 도와!”

하지만 그들은 구현수의 날카로운 눈빛에 겁을 먹고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강유빈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독기 어린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그 순간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은 남자의 기세에 압도당해 간담이 서늘해졌다.

“강... 강서연!”

그제야 덜컥 겁이 난 그녀가 소리쳤다.

“빨리 네 남편을 막지 않고 뭐 하는 거야! 똑똑히 일러두는데 오늘 감히 날 건드린다면 곧장 경찰에 신고해 다시 콩밥을 먹게 할 거야!”

그녀의 말을 들은 구현수가 자신의 손에 힘을 더 거세게 가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그의 미소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금이 저려오게 만들었다.

강유빈은 다리에 힘이 풀려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그의 눈앞에 꿇어앉았다.

“강씨 집안 아가씨라는 사람이 말끝마다 욕설을 지껄이다니, 입이 너무 천박하고 더러운 거 아니에요?”

구현수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왜 그런 거예요? 설마 강씨 집안이 당신에게 치약 하나 사주지 못할 정도로 타락한 건가요?”

말을 마친 그가 힘껏 팔을 휘두르자 강유빈의 몸 전체가 벽에 강하게 부딪혔다.

강서연이 다급히 달려가 그를 막아 세우고는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구현수가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는 종래로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강유빈이 끝을 모르고 도발을 해대니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그는 물은 이미 엎질러졌으니 차라리 이 지독한 여자를 끝장내 버리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강서연의 눈동자에 비친 걱정스러움과 간절함을 보고 나니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강서연은 강유빈이 아닌 그를 위해 막은 것이라는 걸 그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가 정말 강유빈에게 상처를 입히기라도 한다면 정말 경찰서에 잡혀가 감옥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구현수는 빙그레 미소지으며 그녀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눈빛을 보냈다. 이어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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