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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강서연은 얼굴을 붉혔다. 최연준이 정신이 산만해진 틈을 타 황급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한서는 등골이 오싹해져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최연준의 그 얼굴은 너무 어두워 잉크를 짜낼 수 있는 정도다.

그는 대문까지 몇 걸음 걸어가서 철문을 쾅 하고 열어 얼음장처럼 굳은 눈으로 방한서를 노려보았다.

방한서는 입꼬리를 씰룩이며 억지웃음을 지었고 심장은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무슨 일이야?”

최연준은 차갑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방한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잊어버리고 멍하니 그를 쳐다만 봤다.

몇 초간의 침묵은 마치 몇 세기처럼 길었다.

그리고 강서연은 방에서 누군가의 포효를 들었다.

“방한서!”

박경실은 채소를 반쯤 다듬다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주방에서 뛰쳐나왔다.

“도련님, 왜 그러세요?”

강서연은 소파에 앉아 몰래 실실 웃었다.

“이 방비서가 또 무슨 사고를 쳤길래!”

박경실은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으며 주방으로 돌아가 혼잣말했다.

“도련님께서 목이 너무 무리한 것 같은데, 이따가 탕을 끓여서 몸보신을 해줘야겠어.”

마당에서 뚱냥이는 밥을 몽땅 먹어 치우고 몸을 비틀거리며 두 남자 사이로 파고들어 갔다.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울음소리를 냈다.

최연준이 고개를 숙여 뚱냥이를 보고 나서야 어두운 얼굴이 그나마 조금 풀렸다.

그는 방한서를 째려보았다.

“너는 고양이보다도 못해!”

고양이도 용돈 받는 것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네, 네...”

방한서는 사과하는 내내 진땀이 났다.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번뜩 스치는 게 있었다. 이곳에 온 목적이 생각난 방한서는 황급히 주머니에서 낡은 핸드폰을 꺼냈다.

바로 전에 인지석 방에서 발견한 그 폰이다.

“도련님, 핸드폰의 데이터가 복구되었습니다.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최연준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핸드폰을 받고 뒤적였다. 그 안에는 최연희와 인지석의 채팅 기록이 남아있다.

그는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성큼성큼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최연준은 핸드폰을 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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