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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강유빈!”

“그만, 그만!”

주원효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고 강서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만 가세요. 오늘 저는 강유빈 씨 하고만 계약 얘기를 나눌 거예요.”

강유빈은 예쁘게 웃어 보이며 주원효와 같이 미팅 실로 움직였고, 그 와중에 잊지 않고 강서연에게 경멸에 찬 눈빛을 아낌없이 보냈다.

그때는 강서연도 너무 마음이 상하고 억울했지만, 널브러진 서류를 하나하나 주워 담고 절벅거리는 발로 그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그 주원효가 사기꾼이었다는 사실!

강유빈도 그와 계약을 다 하고 나서 주원효의 회사가 겉만 번지르르한, 속은 텅 빈 페이퍼 컴퍼니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강유빈은 강명원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심에 계약을 촉구했고 아예 계약금 일부까지 입금했다고 했다. 그 결정 하나 때문에 강진이 수십억을 허공에 날리게 된 셈이다.

그 얘기를 전해 들은 강서연은 한참이나 정신을 못차렸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처음이라.

그녀는 믿기 힘든 그 얘기를 구현수에게 말해 주었다.

“사실 나 그때 한 번 더 설득하고 쟁취하려고도 했었어요. 주원효 그 사람이 꺼내든 조건이 너무 좋은 조건이었어요. 거의 거저먹는 거였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약간은 의심해 볼 만도 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갑자기 들이닥친 행운은 불행의 씨앗일지도 모른다고 어른들이 그랬는데...”

구현수는 옅은 미소를 띠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앞으로 당신도 공짜라면 한 번 더 고민하고 주의를 기울여서 결정해야 해.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진 않으니까.”

“그러고 보면, 이번 일은 유빈 언니가 내 앞을 가로막지 않았으면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어요. 아니면 그 수억을 날려 먹은 게 나였을 수도 있는데.”

강서연도 은근히 속이 시원한 듯 해 보였다.

‘바보, 그게 당신이 될 수가 없지.'

구현수의 얼굴에 미소가 더 깊어졌다.

‘강유빈이 타깃인 계획적인 일에, 다른 사람이 당할 일은 없지.’

다행히 위험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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