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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소진명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조아리면서 빌었다.

배경원은 생각나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라 살인 같은 것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배씨 가문의 세력도 어마어마하여 설령 배경원이 그를 죽인다고 해도 실종자가 한 명 더 늘어날 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소문없이 묻힐 것이다.

그리고 최진혁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때 가서 입 싹 닫고 되레 모든 죄를 소진명에게 뒤집어씌울 수도 있다. 어쨌거나 최진혁이 최씨 가문 회장님 앞에서는 좋은 작은 삼촌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니 말이다.

소진명은 이를 꽉 깨물고 힘껏 머리를 조아렸다. 머리를 조아리면서 바닥에 부딪친 바람에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흘러내렸다.

“도련님, 제발 살려주세요! 도련님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다 하겠습니다!”

“그럼. 소 대표의 어르신은 어떡해?”

배경원이 다리를 꼬고 가운데 앉았다.

“약속할게요.”

소진명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최진혁한테는 절대 아무 얘기도 안 하겠습니다!”

“흥, 그 약속을 내가 어떻게 믿어?”

배경원이 비수와 총을 옆으로 던졌다.

“그렇지만 진짜로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있어.”

“분부하십시오, 도련님.”

“강유빈이라는 사람 알지?”

배경원이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강유빈이 형수님을 지하실에 가둔 것도 모자라 쥐까지 넣었다는 사실을 형이 알고도 가만히 있을 리가 있겠는가?

하여 소진명더러 강유빈을 처리하게 할 생각이었다. 악인은 자기보다 더 악한 악인으로부터 들볶인다고 서로 물고 뜯게 하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일 것이다.

소진명이 침을 꿀꺽 삼키고는 슬쩍 물었다.

“저더러 강유빈을 처리하라는 말씀입니까?”

“소 대표, 앞으로 나랑 형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절대 섭섭지 않게 해줄게.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 이 사실을 최진혁한테 조금이라도 흘렸다간... 흥, 셋째 형님이 소 대표를 풀어줬다는 건 다시 잡아서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야. 알겠어?”

...

며칠 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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