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0화

천천히 누군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최군형은 멍해져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말했다.

“섭... 섭이 삼촌?”

육경섭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그들 앞에 섰다.

그의 눈은 최군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강소아는 여전히 두 다리를 최군형 허리에 감고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고 온몸을 그에게 매달리고 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군형은 섭이 삼촌의 눈빛에서 일종의... 살기를 느꼈다!

그는 순간 긴장되어 급히 강소아를 내려놓고 육경섭을 향해 울상을 지으며 웃었다.

“저기... 섭이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직 안 주무셨네요? 제가 강소아를 데려다줬어요. 헤...”

육경섭은 엄격한 표정으로 불쾌한 아버지의 눈빛으로 최군형을 째려보았다.

딸과 이 녀석이 어릴 때부터 정해진 약혼자였다는 건 알지만 두 사람이 결국 함께할 거라는 건 알지만 딸이 연애하는 걸 아는 것과 직접 보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육경섭은 입을 삐죽거리며 평소에는 최씨 가문의 두 아들을 친아들처럼 여기지만 오늘은 이 최군형이 자기 딸을 노리는 돼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나쁜 녀석, 밤늦게까지 딸을 데려다주지 않더니 문 앞에 와서도 계속 붙어있고 장난까지 치며 강소아를 놀래키다니!

정말... 혼나야 할 놈이다!

육경섭은 “콜록콜록” 두 번 기침했고 강소아는 얼굴이 빨개지며 얌전히 달려가 아버지 뒤에 섰다.

“음, 섭이 삼촌, 늦었으니 전 이제...”

최군형은 웃으며 한 발짝씩 물러섰다.

“그래, 빨리 집에 가라.”

육경섭은 엄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이렇게 늦지 마라!”

최군형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육씨 가문 대문이 열리고 다시 닫히자 부녀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문에서 들어가려면 아직도 한참을 걸어야 했고 강소아는 조심스럽게 육경섭 뒤를 따르며 그 늙어 보이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잠을 자지 않고 문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강우재를 떠올렸다. 그는 항상 그녀를 소중히 여겼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