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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괜찮아요, 그냥 앉아요.”

최연희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여긴 저의 방이고 이분들은 저의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예요. 언니도 파티에 참석하러 왔죠? 그런데 지금 이 모습으로 참석하기에는 좀...”

강서연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일단 샤워한 다음에 다시 예쁘게 꾸며요. 여기 드레스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마음대로 골라봐요.”

강서연은 미안했지만, 최연희의 호의를 거절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 샤워를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샤워해서 조금 전의 두려움과 더러움을 씻어내고 싶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언니를 해치려 했던 나쁜 여자는 절대 여기까지 찾아오지 못해요.”

“그거 어떻게 알아요?”

강서연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최연희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언니 강씨 가문의 딸 강서연 맞죠?”

강서연은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놀라지 말아요.”

최연희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립스틱을 꺼내 발랐다.

“강씨 가문의 큰딸이 절 위해 준비한 파티인데 오기 전에 당연히 일일이 다 조사해 봤죠.”

강서연도 최연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언니, 얼른 가서 씻어요.”

최연희가 해맑게 웃으며 목욕 타월을 그녀에게 건넸다.

“전 밖에서 언니가 입을 드레스를 고르고 있을게요. 이 파티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예요.”

...

자선 파티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오늘의 주인공 최연희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내심이 슬슬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강명원은 가끔 강유빈에게 눈빛으로 경고했다. 강유빈도 답답한 나머지 여러 번이나 전화해봤지만 연락을 받은 사람은 최연희가 이미 파티 장소에 도착했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요. 대체 어디 있어요?”

강유빈이 휴대 전화에 대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아무 데도 없다고요!”

“진정하세요, 강유빈 씨. 중간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나 봐요...”

“그럼, 당장 가서 해결해요. 오늘 아가씨가 오지 않는다면 저 아빠한테 죽어요!”

강유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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