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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과 소영의 관계가 결백하지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전화를 치면서 부르려는지 이해가 안 됐다.

곧 수현의 머릿속엔 고집만 센 윤아가 이걸로 자신이 열받았으면 하는 속셈으로 이렇게 말한다는 생각이 스쳤다.

어제 이 문제를 두고 다퉜기 때문에 오늘 또다시 이걸로 자신에게 보복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여긴 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걔를 왜 불러?”

직접 나서서 소영이 오기를 막는 수현을 보며 윤아는 살짝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그에겐 유리한 일이었다. 앞으로 자신과 이혼한 후 분명 소영과 만날 테니까 말이다. 그때 가서 만약 소영이 선월과 사이가 좋다면 그도 덜 혼날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할머님과 되게 잘 지내는 것 같고 또 할머님을 즐겁게 해드리잖아. 그래서 부르려는 거야.”

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부르면 와? 남은 출근 안 하는 줄 아나 봐?”

선월은 아침부터 둘 사이 분위기가 조금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부부끼리 다투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감정이 좋아야 여러 가지로 투정도 부리기 때문에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지금 두 사람이 의논하는 것을 듣자, 선월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윤아야. 소영 씨도 출근해야 할 텐데. 그리고 어제 이 할미와 하루 동안 함께 있어 줬잖니. 오늘까지 오라는 건 곤란할지 싶구나.”

여기까지 말한 후, 선월은 손을 뻗어 윤아를 툭툭 치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니 됐다, 윤아야.”

어제 소영과 그녀를 초대할 거라고 약속했었다. 이 정도까지 했으니, 약속을 어긴 셈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반대한 사람이 수현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수현을 힐끔 보고는 선월을 향해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소영 씨에게 민폐 끼치지 않을게요. 그저 할머님을 아주 좋아하길래 부르려고 했어요. 아마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선월은 그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대화가 끝난 후, 다들 계속 아침을 먹었다. 하지만 수현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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