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는 그제야 손을 놓았다.“주, 주강철 도련님께서 시키셨어요.”남자가 진땀을 흘리며 말했다.“당장 꺼져!”울프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지금 이곳이 천서였다면 울프는 남자들을 모두 죽였겠지만, 수원에서는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운기가 특별히 당부하였다.남자들은 울프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도망쳤다.울프는 핸드폰을 꺼내 운기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된 후.“운이 형, 방금 주강철이 사람들을 보내왔어요.”울프가 말했다.다른 한편, 수원의 한 별장 안.그곳은 줄곧 호텔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한 데다가, 서연도 다른 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했었기에 운기가 특별히 산 별장이다. 운기와 서연 두 사람은 모두 이 별장에서 지냈다. 물론 두 사람은 따로 방을 썼다.운기는 소파에 앉아 울프의 전화를 받았다.“주강철? 강소유가 도와달라고 부탁했나 보네.”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울프야, 재판이 열릴 때까지 강 변호사님을 잘 보호해야 해.”[운이 형, 걱정 마세요. 제가 곁에 있는 한 아무도 강 변호사님을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울프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전화를 끊은 후.“또 주강철이야. 딱 기다려, 강소유를 해결한 다음 네놈 차례야.”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강철은 이전에 파프리카 TV 팬 페스티벌에서 부당한 수단을 써서 강소유를 우승시킨 데다가, 이번 재판에도 끼어들었기에 운기는 절대로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열흘의 시간이 지났다.강철은 지난번 계획이 실패한 후 더는 다른 행동을 보이진 않았다.이는 오히려 운기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강철은 절대 이대로 가만있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 큰 음모를 꾸미기 위해 행동을 보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아무것도 알 수 없었던 운기는, 가능한 한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그 사이 네티즌들이 재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는데, 심지어 방송국에서도 이 재판에 대해 보도를
“서연 씨, 인스타그램에서 말씀하신 것들이 사실인가요?”“강소유 씨는 서연 씨께서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녀의 말에 동의하시나요?” ...기자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제가 한 말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재판 결과를 통해 증명해 드리죠. 여러분들은 곧 강소유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서연은 말을 마친 뒤 법원 안으로 걸어갔다.두 사람 모두 자기의 말이 사실이라고 말하자, 네티즌들은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저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법정 안.운기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드디어 이날이 왔구나.”운기는 서연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증거라면 100% 승소할 수 있을 것이다.유보성과 울프는 각각 운기의 양쪽에 앉았다.“그동안 주강철이 너무 조용한 것이 이상하긴 했지만, 일단 재판이 무사히 끝나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유보성이 중얼거렸다. 곧이어 그는 운기를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운기 씨, 첫 줄에 앉은 흰옷을 입은 남자가 바로 주강철입니다.”이 말을 들은 운기는 고개를 돌려 강철을 보았다. 운기는 단 한 번도 강철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운기도 첫 줄에 앉아 있었기에 고개를 돌리자마자 강철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강철의 모습을 몰래 마음속에 새겼다.공개 심사이기 때문에 많은 기자들도 재판에 참석할 수 있었다. 심사 현장은 라이브로 생중계되기도 했다.라이브 플랫폼.아직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시청자 수는 천만 명이 넘었다. 그 말은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천만 명은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였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오전 9시 반.사람들이 도착한 후 재판이 시작되었다. 재판이 시작되었을 때 온라인 시청자 수는 이미 1500만 명을 돌파했고, 시청자 수는 여전히 증가되고 있었다.일반적인 절차를 거친 후.수많은
“이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겠습니다. 다들 들어보시면 뭐가 사실인지 알게 될 겁니다.”강 변호사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녹음 파일을 제출했다.옆에 있던 소유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들이 준비한 증거가 자신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녹음 파일은 제출되자마자 바로 재생되었다. 그것은 JY 그룹에서 운기가 녹음했던 것이다.곧 강소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4년 후, 네가 만든 두 곡의 저작권은 여전히 내 거잖아. 그때가 되면 난 네가 만든 ‘마음껏 사랑하다’로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 거야.][하지만 넌 평생 표절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거야. 난 4년을 기다리면 그만이지만 넌 평생 표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야. 하하.]그리고 소유의 득의양양한 웃음소리가 녹음된 파일에서 흘러나왔다.이때 녹음 속의 운기가 소유에게 물었다.[강소유 씨, 지금 서연의 ‘마음껏 사랑하다’와 두 번째 곡을 훔치셨다는 것을 인정하신 건가요?]그러자 소유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 내가 훔친 거야. 난 저 년이 힘들게 창작한 노래를 가지고 인기를 얻었지만, 저 년은 표절이라는 누명을 쓰고 온갖 욕설을 듣게 되었잖아. 어때? 화나지? 화나서 미칠 것만 같지? 하하!]그들의 대화와 소유의 웃음소리는 법정 안에 퍼졌고, 라이브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그 내용을 듣자 법정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현장에 도착한 기자들과 팬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생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강소유가 이런 말을 했었다니! 강소유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서연의 곡을 훔친 것을 직접 인정한 것도 모자라 서연을 모함하려고 하다니, 이게 강소유의 진짜 모습이었던 거야?][이게 사실이었구나, 서연이가 진짜 피해자였어!]...라이브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 녹음 파일의 내용을 듣자, 그동안 소유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뿐만 아니라, 소유의 옆에 있던 오 변호사도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피고 측은 더 하실 말씀이 있나요?”재판장이 물었다.“없습니다.”오 변호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의 대답을 들은 소유는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오 변호사님, 이러시면 안 되죠!”소유가 다급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 변호사는 그녀의 말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도 더 이상 소유를 위해 싸울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이때 재판장이 입을 열었다.“잠시 휴정을 거친 후 판결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그 후 앞에 앉은 재판장 들은 잇달아 일어나 법정을 떠났다.그들이 떠난 후 법정 안은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한 기자와 팬들이 떠들썩거리는 소리였다.모두 방금 상황을 통하여 재판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강소유 씨, 그동안 절 괴롭히면서 많이 즐거우셨죠? 오늘 당신의 진짜 모습이 모두에게 밝혀졌으니 더 이상 발버둥 쳐도 소용없습니다.”서연은 소유를 보며 차가한 말투로 말했다. 소유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그만큼 오랫동안 쌓여왔기 때문이다.“서연, 너, 너 분명 날 모함하는 거야!”소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강소유 씨, 아직도 인정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그럼 판결이 나기를 기다리면 되겠네요. 전 모든 것이 사실대로 밝혀질 거라고 믿어요.”서연의 눈빛은 매우 의연했다.“잠시 휴정한 후에 판결이 날 텐데, 분명 서연 씨께서 승소하실 겁니다.”유보성이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운기도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판결이 날 때까지 운기는 마음속의 긴장감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는 더는 아무런 변수도 생기지 않기를 기도했다.이때 라이브를 지켜보는 시청자 수는 이미 5천만 명을 돌파했다. 바로 이때, 운기의 핸드폰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화장실에서 얘기 좀 합시다. 아마 제가 누군지 아실 겁니다.]발신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운기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주강철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운기는 그를 만나러 가고 싶진 않았지만, 그가 또 뭔가를 꾸미기라도
운기는 그제야 자신이 화장실로 불려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강철은 운기의 대답에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고소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이 화장실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할 줄 알아. 수원에서 우리 주씨 가문의 힘으로 너 하나 없애는 것은 식은 죽 먹기 거든.”강철은 협박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하하, 내가 그딴 협박에 넘어갈 것 같아? 어디 한번 덤벼봐, 누가 이기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잖아.”운기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운기가 강철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고소를 취소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크게 웃은 후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이때 강철의 뒤에 서 있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이 달려들어 화장실 입구를 막았다.이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모두 키가 큰 데다가 근육이 울근불근했는데, 수련을 하기 전의 운기라면 분명 그들 앞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는 예전과 달랐다. 네 명의 보디가드 따위는 운기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이때 뒤에서 강철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장 고소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넌 화장실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갈 거야.”운기는 몸을 돌려 강철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네 보디가드들이 나한테 손을 댄다면 나도 끝까지 싸워주지. 하지만 여기가 법원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 이곳에서 싸웠다가 소문이라도 난다면 나보다 네가 더 곤란해질 거야. 안 그래?”강철은 이 말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주씨 가문이 가진 힘이 크긴 하지만, 밖에 기자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사고를 친다면 그도 분명 아버지한테 크게 혼날 것이다.“끝까지 고소 취소 못하겠다는 거지? 그래, 내가 반드시 널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 딱 기다려!”강철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소리 질렀다.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지난번 팬 페스티벌에서 네가 벌인 일과 이번 일에 대해 반드시 복수할 것이니, 너야말로 딱 기다려!”강철은 이 말을 듣자 큰 소리로 웃었다.“하하,
물론 가장 긴장한 사람은 강소유다.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두 손이 끊임없이 떨렸다.소유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 변호사마저 그녀를 포기했기에 지금 그녀가 승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이때 재판장은 판결을 내릴 준비를 했다.현장의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판결을 주의 깊게 들었다.재판장도 따라서 일어나 판결을 내리기 시작했다.“피고 강소유 씨는 원고 서연 씨의 창작곡인 ‘다시 시작해’와 ‘마음껏 사랑하다’를 훔친 것도 모자라, 공인이라는 신분으로 인터넷에 서연 씨를 모함하는 글들을 올려 네티즌들을 선동했습니다. H국 민법 제XX조제XX항에 따라 강소유 씨는 두 곡의 저작권을 모두 돌려주시고, 공개 사과를 한 뒤 원고 서연 씨에게 경제적 손실 200억을 배상하도록 합니다.”“또한 강소유 씨는 공인이라는 신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여, H국의 여론에 매우 악랄한 영향을 주어, H국 민법 제XX조제XX항에 따라 유기징역 6년을 선고합니다.”“좋아!”판결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열렬하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그동안 소유가 벌인 일들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동시에, 소유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완전히 박살 냈다.표절 사건은 줄곧 소유가 서연을 모함한 것이었다. 소유의 곡인 줄 알았던 ‘마음껏 사랑하다’와 ‘다시 시작해’는 정말 서연의 창작곡이었던 것이다.이젠 아무도 소유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이번 판결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된 시청자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운기도 판결을 듣고 감격에 겨워 일어섰다.“좋아! 좋아!”운기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소리쳤다. 그가 수원에 온 목적은 바로 서연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서다. 지금 서연의 누명이 벗겨진 데다가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곡들도 마침내 다시 그녀의 손에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소유도 마침내 자신의 죗값에 걸맞은 처벌을 받게 되었다.“내가 이겼어... 내가 이긴 거야.”서연은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녀의 볼
대다수의 팬들은 ‘마음껏 사랑하다’를 통해 소유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소유보다는 ‘마음껏 사랑하다’라는 곡이었다.‘마음껏 사랑하다’의 원작자가 서연이라는 것이 밝혀진 데다가, 그동안 소유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고 악플에 시달린 서연을 생각하자 팬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이때 법원 문이 열리더니 소유가 압송되어 나왔다.“강소유가 나왔어!”“당장 저 년을 혼내줘야겠어!”“강소유,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소유를 향해 계란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계란들은 원래 서연에게 던지려도 준비했던 것인데, 지금은 소유에게 던져지고 있었다.수많은 계란이 던져지자 소유의 메이크업과 옷은 엉망이 되었다. 소유를 압송하던 네 사람도 모두 계란에 맞게 되었다.이때 소유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계란을 보며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당장 때려야겠어!”“맞아, 저 년은 좀 맞아야 해!”누군가의 외침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소유를 때리려고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현장에는 십여 명의 경찰들이 질서를 지키고 있었지만, 경찰들은 한꺼번에 몰려드는 사람들을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만약 그들이 소유를 때리는 걸 막지 못한다면 소유는 분명 맞아죽을 것이다.소유를 압송하던 경찰들은 이 상황에 깜짝 놀랐다.“물러서세요, 다들 물러서세요!”네 사람은 서둘러 소유를 데리고 다시 법원 안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더 많은 인원을 불러와야 소유를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법정 안.서연은 원고석에서 나온 후 운기를 향해 달려가 그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운기 씨, 드디어 끝났어요! 전 더 이상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아도 돼요!”서연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누명을 벗고 소유에게 복수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운기가 도와준 덕분이다.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재판이 끝난 후 서연과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운기의 품에 안긴 서연을 보자 재빨리 카메라
“임 회장님, 제가 애초에 말했듯이 이번 재판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재판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임 회장님께서 결정적인 녹음을 제공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전 그저 변호사로서 해야 할 일만 했을 뿐입니다.”강 변호사는 말하면서 운기가 건넨 수표를 거절하였다.“알겠습니다. 이번 일은 제가 빚진 것이니 나중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운기는 말하면서 수표를 주머니에 넣었다. 운기는 그간의 교류를 거쳐 강 변호사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더불어, 강 변호사는 줄곧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혹은 돈이 부족한 사람들을 무료로 도와주기도 했다.“네, 임 회장님도 법률 쪽에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강 변호사는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강 변호사가 떠난 후 운기는 고개를 들어 문 앞에 서있는 소유를 보았다.법원 밖의 상황 때문에 그들은 더 많은 인원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법원 안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번 얘기하러 가봅시다.”운기는 서연과 유보성, 울프를 데리고 소유의 앞으로 걸어갔다.“강소유 씨, 몸에 왜 계란 찌꺼기가 이렇게 많은 거죠?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엄청 잘난 척하지 않으셨어요? 지금은 왜 이런 모습인 거죠?”운기는 미소를 지은 채 소유를 보았다.소유는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얼굴이 창백한 데다가 두 눈은 초점을 잃은 채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계란을 맞은 그녀는 정말 지저분하기 그지없었다.지금의 모습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화려한 옷차림에 수많은 팬들에게 추대받았던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었다.소유는 고개를 들어 운기를 보더니 말했다.“임운기,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도대체 왜 갑자기 나타난 거야!”소유는 운기를 보며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원래대로라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재판에서 서연을 이겼을 것이다. 그동안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