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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설아는 늘 자신의 힘으로 운기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 내가 회사 쪽에 연락해 둘 테니, 화정 그룹 창양 지사에 출근해. 일단 전무부터 시작해 봐.”

운기도 설아의 마음을 알아차렸기에 흔쾌히 동의했다.

한정 식당.

룸 안.

“운이 형,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뚱보가 술잔을 들었다.

“맞아요, 너무 고생 많았어요.”

명이도 일어섰다.

세 사람은 잔을 부딪친 후에 단숨에 다 마셨다.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명이가 일어섰다.

“같이 가, 나도 가려던 참이었어.”

운기도 일어섰다.

곧이어 두 사람은 룸에서 나와 화장실로 갔다.

복도에서.

펑!

운기는 선글라스를 쓴 젊은 남자와 어깨를 부딪쳤다. 남자의 옆에는 짙은 화장을 한 채 마찬가지로 선글라스를 쓴 젊은 여자가 있었다.

“당신 눈이 멀었어?”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운기에게 소리쳤다.

운기가 눈살을 찌푸리며 반박하려던 찰나.

“이게 누구야, 명이잖아?”

남자가 명이를 보며 말했다.

“정유빈, 릴리, 너희들이 이곳엔 왜.”

그들을 본 명이의 안색은 조금 어두워졌다. 세 사람은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

“명이야, 2년이나 지났는데 넌 왜 아직도 이 모양인 거야?”

릴리는 선글라스를 벗고 명이를 아니꼽게 쳐다보았다.

유빈도 웃는 듯 마는 듯 명이를 보며 말했다.

“명이야, 이곳에서 널 만나다니. 설마 너 여기에서 일하는 건 아니지?”

“적당히 좀 해. 나 밥 먹으러 온 거야.”

명이가 이를 악물었다.

“네가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고? 웃기지 마. 여기에서 일하는 게 창피한가 본데, 그렇다고 거짓말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유빈이가 웃으며 말했다.

“친구가 밥 사준다고 해서 온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명이가 화를 내며 말했다.

“네 친구? 설마 옆에 있는 사람이 네 친구인 거야?”

유빈은 웃으며 운기를 보았다.

“네 친구는 옷이 이게 뭐야, 너보다 더 가난해 보이는데, 정말 밥 먹으러 온 거 맞아?”

유빈은 비꼬듯이 운기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릴리도 운기를 한 번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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