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샤크는 여러 해 동안 언더그라운드 복싱을 해오면서 죽은 사람의 더미에서 굴러 나왔어! 누가 누구를 죽이는지는 겨루어 봐야 알아!”샤크가 냉담하게 웃었다.“하하, 보아하니 너는 진정한 강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오늘 너에게 본때를 보여주마!”도끼는 말이 끝나자 샤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그의 이 주먹의 위력은 매우 무서웠고, 주먹이 지나가는 곳마다 ‘쾅’하는 괴성이 울렸다.샤크도 얼른 주먹을 들고 맞서 싸웠다.“펑”쌍방의 주먹이 심하게 부딪혔다.“쿵! 쿵! 쿵!”샤크가 몸을 안정시킨 후 그는 자신의 팔 전체가 은은하게 저려나고 혈관이 터지는 것 같았다.“힘이 너무 강해! 난 이렇게 힘이 큰 상대를 만난 적이 없어!”샤크는 마음속으로 탄식했다.이번 주먹을 통해 샤크는 상대방의 힘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녀석, 죽어라!”샤크가 다시 돌진했다.쌍방의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샤크는 힘이 떨어져 반응력 등 다른 부분에 기대려 했다. 그런데 붙어 보니 다른 부분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펭!”샤크가 방어하지 못하자 상대 선수의 주먹이 그의 얼굴을 내리쳤고, 샤크는 그대로 쓰러졌다.왼쪽 얼굴의 턱뼈는 피가 뻘겋게 부어올랐고 왼쪽 눈의 시력이 갑자기 침침해졌다. 이때 도끼가 이미 험상궂은 미소를 지으며 돌진했다.샤크는 아픔을 참으며 얼른 일어나서 계속 방어했으나 이미 상처를 입었기에 수동에 빠졌다.“팡! 팡! 팡!”샤크는 치열한 격투 끝에 이미 밀리고 있던 상태에서 도끼의 다리에 쓸려 바닥에 쓰러졌다.샤크가 쓰러지자 도끼는 곧바로 샤크의 등에 앉은 뒤 그의 왼쪽 다리를 안고 반대 방향으로 세게 꺾었다.“아!”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샤크의 다리는 공포스러운 곡선을 그리며 무섭게 벌려졌다.곧이어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통증을 느낀 샤크는 두 손으로 도끼의 상체를 꽉 잡고 젖을 먹는 힘을 다해 도끼를 넘어뜨렸다.그러나 이는 도끼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고 그저 샤크를 잠시나마 위기를 모
임운기는 차금강의 말을 듣더니 얼굴에는 이미 억제할 수 없는 분노가 번쩍였다.“시합이 끝났어요! 바로 멈추세요! 즉시 멈추세요!”경기장에서 심판이 여러 번 도끼를 말렸다. 임운기가 졌다고 인정했기에 심판은 경기가 끝났다고 선포했다.그러나 도끼는 멈추지 않고 주먹으로 이미 꿈쩍도 하지 않는 샤크를 내리쳤다. 샤크의 머리를 박살 내고야 말겠다는 기세였다.“멈춰라, 더 멈추지 않으면 나는 규정에 따라 총을 쏜다.!”심판이 권총을 꺼내 도끼를 가리킨 후에야 도끼는 손을 멈추었다.“빨리 사람 살려! 사람 구해줘!”임운기는 험상궂은 얼굴로 앞을 향해 소리쳤다.임운기의 곁에 서 있는 울프의 주먹도 찰칵찰칵 소리를 냈다.심판이 총을 꺼내 도끼를 제재하지 않았으면 울프는 직접 무대에 올라 샤크를 구하려 했다.옆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은 재빨리 링으로 달려가 샤크를 링에서 끌어내린 뒤 현장에서 응급처치했다.임운기는 샤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아마 구사일생일 것으로 판단했다…….“하하, 이겼다! 내가 이겼다!”차금강은 관람석에서 흥분하여 하하 웃었다. 왜냐하면, 그는 마침내 임운기를 이겼기 때문이다!차금강은 임운기와 여러 번 맞붙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이겼다. 그는 당연히 기쁘고 즐겁고 격동되었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장 앞에서 이겼으니 지난번 경매에서 잃었던 체면을 모두 되찾았다고 느꼈다.관람석의 사장들도 모두 이론이 분분했다.“차금강의 복서가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어. 임 사장마저 졌다니! 임 사장은 천억을 잃었어!”“임 사장이 누구야? 돈이 문제가 아니라 체면을 잃은 것이야. 그의 타자가 차금강에게 거의 맞아 죽었으니 이는 임 사장의 얼굴을 때리는 것이야!”이런 경기 결과에 대해 모두 탄식을 금치 못했다.“차금강! 내가 졌다고 했는데 넌 왜 너의 사람에게 계속 때리게 했어! 무슨 뜻이야!!!”임운기는 두 눈을 부릅뜨고 차금강을 향해 노호하기 시작했다.“이봐, 임운기. 그저 권투선수일 뿐이야. 죽으면 죽었지 이렇게 신경 쓰다니.
“그래! 대가를 상관하지 말고 꼭 살려주세요!”임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비용은…….”의사가 물었다.“안심하세요. 얼마를 쓰던 모두 내가 혼자 부담해요!”임운기가 말했다.“네! 우리는 반드시 대가를 아끼지 않고 구하겠습니다.”의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의사는 간호사 몇 명을 불러 샤크를 구급차에 실어 나르려고 했다.“울프, 우리도 따라가자.”임운기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말했다.“운이 형, 잠깐만!”울프가 임운기의 팔을 잡아당겼다.“울프, 왜?”임운기는 몸을 돌려 의심스러운 눈길로 울프를 바라보았다.“난 여기서 샤크를 위해 복수할래요.”울프의 두 눈이 매서웠다.그들은 따라가도 구조에 참여할 수 없다. 울프가 할 수 있는 일은 샤크를 위해 복수하는 것이었다.“그런데……. 너는 더는 시합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었어!”임운기는 진지하게 말했다.“샤크를 위해 복수하고, 운이 형을 위해, 또 차금강을 수습하기 위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도 달갑게 받으며 싸우겠어요.”울프의 말투가 매서웠고, 두 눈에는 살의가 번쩍였다.말을 마치자 울프는 성큼성큼 링 위로 올라갔다.“임운기, 이게 무슨 의미야? 경호원을 보냈어?”임운기의 경호원이 링 위로 올라가자 차금강은 얼른 물었다.“맞아. 나는 너와 한 판 더 겨루고 싶어.”임운기는 이를 갈며 말했다.울프가 이미 링 위로 올라갔으니 임운기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싸우자!“하하, 좋아!”차금강은 웃으며 말했다.처음부터 차금강은 임운기의 경호원과 한판 붙어 이 기회를 빌어 울프를 죽이려 했다.지금 그의 바람대로 임운기의 경호원이 링에 올랐다.“와! 또 싸운대! 이 둘이 또 한판 붙었어!”임운기와 차금강이 재차 맞붙자 온 장내가 다시 들끓어 올랐다.현장에 계신 사장들에게 있어서 임운기와 차금강이라는 두 인물의 게임은 흥미진진하고 볼거리가 많았다.“임운기, 한 번 더 싸우려면 돈을 보태야 하지 않겠어? 이번엔 2천억을 두고 내기해! 설마 너는 감히 이
“하지만 임 사장은 이성을 잃었어. 차 선생의 복서가 이렇게 강하니 이길 가능성이 막막해.”“그럼. 차 선생의 타자가 너무 강해! 임 사장이 질 것 같은데…….”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방금 도끼의 실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대부분 사장은 이미 마음속으로부터 임운기가 이길 가능성이 막막하다고 느꼈다.“빨리 봐, 임 사장의 타자가 링 위에 올랐어. 곧 시작될 거야.”현장에 있던 사장들은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링 위를 바라보다. 모두 이것이 오늘의 가장 중요한 시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도대체 누가 최후의 승리자인지 알고 싶었다.울프가 링에 올랐다.“양 팀 선수들 제자리, 경기 지금부터 시작!”심판이 시작을 알렸다.“내가 너를 죽여 샤크를 위해 복수할 거야!”울프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도끼를 쳐다보았다.“당신……. 이름이 뭐야?”도끼는 의아한 표정으로 울프를 쳐다보았다.왜냐하면, 도끼는 울프를 가까이에서 본 후, 특히 울프의 두 눈을 본 후 갑자기 한 사람이 생각났다. 지금까지도 악몽을 꾸게 하는 한 사람이 생각났다!“울프!”울프가 나지막하게 이름을 알렸다.‘울프’라고 듣자 도끼는 마치 크게 놀란 듯 갑자기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얼굴색이 창백해졌다.“너…… 당신이 울프라니, 너……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울프를 노려보고 있는 도끼는 마치 마귀라도 본 듯 두려움이 가득했다.“나 알아?”울프가 눈살을 찌푸렸다.“나는 도끼라고 해. 나…… 나는 일찍이 유럽에서 너와 언더그라운드 복싱을 한 적이 있어, 혹시 잊었니?”도끼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끼는 악몽을 꾸게 했던 그 권투 시합을 떠올렸고, 그가 그 시합에서 얼마나 비참하게 맞았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나와 싸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약자는 나에게 기억될 자격이 없어.”울프가 냉담하게 말했다.“너…… 너는 유럽 언더그라운드 복싱 킹인데 어떻게…… H 국으로 왔어? 너는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어!”도끼는 이곳에서 악몽
분노가 치밀어 오른 차금강은 욕설을 퍼부었고 그의 얼굴은 온통 퍼렇게 질렸다. 이때 임운기는 일어서서 차금강을 바라보았다.“차금강, 졌으니 이천억에 너의 한쪽 팔을 내놔. 내거야!”솔직히 임운기도 상대가 울프를 만난 후 아예 패배를 인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혹시, 울프를 아는가?“아니! 이건 아니야! 아니야!”차금강은 화가 치밀어 노발대발했다. 싸우지도 않았는데 졌으니 차금강이 인정할 리가 없었다.“아니라고? 꿈을 꾸고 있어! 울프야, 팔 하나 떼어줘!”임운기가 울프에게 말했다.“네.”울프는 대답한 후 직접 링에서 뛰어내려 재빨리 차금강을 향해 달려갔다.차금강은 울프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표정이 굳어버렸다.“막아라! 저놈을 막아라!”차금강은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다급히 말했다.그러나 울프는 이미 차금강에게 달려들었다.경호원 두 명이 울프를 막았다. 울프는 두 경호원을 직접 들어 올리고는 세차게 내던졌다.그다음 곧장 차금강 앞으로 다가갔다.“너…… 함부로 하지 마!”자리에 앉은 차금강은 겁에 질려 안색이 검푸르게 변하며 앉아 있지를 못했다.“난 함부로 하지 않아. 난 단지 네 도박 약속을 지켜줄 뿐이야!”나는 함부로 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너를 도와 도박 약속을 지킬 뿐이다!울프는 말하면서 날카로운 군용 비수를 더듬어 꺼내고는 단칼에 차금강을 찔렀다.“아이고!”돼지 멱 잡는 비명과 함께 차금강의 왼쪽 팔이 절단되었다. 피가 사방으로 뿜었다!차금강의 뒤에 서 있던 비서는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다. 비서는 놀란 나머지 두 다리가 나른해지며 바지에 오줌을 쌋다.이 순간, 경기장 내는 쥐죽은 조용했다.“꿀꺽!”현장에 있던 사장들은 이 장면을 보고는 마른 침을 삼켰다.농담이지만 차금강은 창양시에서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차금강의 손을 자르는 일은 아마 임운기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협회의 직원도 제지하러 나오지 않았다. 차금강이 확실히 졌기 때문이다.“내 손! 내
이렇게 말한 후 도끼는 직접 몸을 돌려 떠나갔다. 그는 차금강에게 계속 머물러있을 수 없었기에 도시를 바꾸어 계속 발전하려고 했다.차금강은 도끼가 대단하는 것을 알기에 감히 막지 못하고 내버려 두었다.임운기와 울프는 언더그라운드 복싱 협회를 떠난 후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샤크의 생사가 마음에 걸렸다.비록 임운기는 샤크가 거의 살아 있을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요행과 기대를 하고 있었다.임운기는 샤크와 알게 된 시간이 짧지만 임운기는 그를 데리고 언더그라운드 복싱 시합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그리고 샤크도 임운기를 대신해 출전했기에 생사가 엇갈리게 맞았다.병원 응급실 밖에서 임운기와 울프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4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친 후 의사는 마침내 구급 실에서 걸어 나왔다.“선생님, 어떻게 되었어요?”임운기는 즉시 일어나 물었다.의사는 고개를 저었다.“목숨은 건졌지만 뇌에 큰 상처를 입어 언제 깨어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설사 깨어나도 낙관적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이것이 좋은 소식인지 아니면 나쁜 소식인지 임운기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나쁜 소식이라면 적어도 목숨을 건졌고, 좋은 소식이라면 샤크는 살았어도 식물인간이 되었다.“운이 형, 그래도 희망이 있어요. 희망이 없는 것보다 좋아요.”울프가 위로했다.“맞아.”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임운기는 옆에 있는 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 샤크가 언더그라운드 복싱 협회에 소속되어 있기에 협회에서 보내온 사람이었다.“샤크는 아직 당신들의 사람이니 어떻게 처리하려고요?”임운기가 물었다.“임 사장님, 더는 샤크를 상관하지 않을 테니 당신이 원하면 싸게 팔게요. 20억 원이면 돼요.”이 남자가 말했다.남자는 방금 샤크가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만약 협회에서 계속 책임진다면 병원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그들이 부담해야 했다.게다가 샤크는 앞으로 깨어나도 아무런 소용이 없기에 언더그라운드 복싱 협회는 폐인을
“그래, 그 돈은 필요 없어, 어차피 나도 너의 그 돈이 부족하지 않아. 넌 영원히 너의 팔을 얻을 생각을 하지 마! 안녕!”임운기는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거기 서!”경호원 몇 명이 임운기와 울프의 앞길을 막았다.임운기가 고개를 돌려보니 차금강이 자신을 향해 총을 겨냥하고 있었다. 총구에는 소음기를 달았다.“차금강, 또 같은 수법을 쓰다니!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배짱이 있으면 총을 쏴! 병원은 공공장소이기에 날 죽이면 외할아버지가 바로 너를 찾아낼 거야. 그럼 너도 끝장이야!”임운기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네 말이 맞아, 나는 확실히 공개적으로 널 죽이지 못하겠지만……. 너의 경호원을 죽일 수는 있어!”차금강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울프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내 팔을 내놓든지, 아니면 내가 총을 쏴서 너의 경호원을 죽여버릴 거야! 내가 장담하는데 날 힘들게 하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차금강은 악랄하게 말했다.“좋아, 쏴!”임운기은 말하면서 울프의 앞에 서서 그를 보호했다.이제 차금강이 총을 쏘면 임운기가 울프를 대신해서 맞게 되었다.“너…….”차금강의 얼굴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차금강, 천억 원을 주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난 반드시 이 일을 퍼뜨려 창양시 사람들이 차금강이 소인배라는 사실을 다 알게 소문낼 거야.”임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차금강의 안색이 대뜸 변했다.“울프야, 우리 함께 물러가자.”임운기는 울프의 앞을 막으며 함께 밖으로 물러났다.두 경호원이 막으려다가 울프에게 맞아 기절했다. 이것을 보고 다른 경호원들은 감히 덥혀 들지 못했다.이렇게 임운기는 울프와 함께 병실을 나왔다.차금강은 여전히 총을 쏘지 못했다.병원 아래층.“운이 형, 이번엔 형이 저를 지켜줄 줄 몰랐어요.”울프는 쓴웃음을 지었다.“하하.”임운기는 크게 웃었다.“하지만 운이 형, 그가 총을 쏴도 난 두렵지 않아요. 내 몸은 백번 단련되어 그의 그런 모조 권총의 위력은 나를
“맞아! 난 왜 생각을 못 했을까!”차금강은 허벅지를 치며 흥분과 기쁨의 기색이 역력했다.차금강은 웃으며 말했다.“하하, 이것은 정말 기막힌 방법이군. 그 사람의 경호원이 아무리 대단해도 저격 총알을 막을 수 있겠어?”차금강은 얼른 비서를 바라보았다.“비서, 지금 당장 킬러를 고용해. 사격 기술이 대단한 킬러를 찾아봐, 돈은 문제가 아니야.”차금강은 얼른 말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 일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할 겁니다.”비서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 그 녀석을 죽이면 큰 상을 주겠어! 이번엔 임운기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소용이 없을 거라 믿어! 하하하!”차금강은 음흉하게 말했다.창양대학교 교실 안.“임운기!”강설아가 임운기 앞으로 걸어왔다.“강설아, 너구나!”임운기가 고개를 들어 강설아를 보고 깜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임운기는 강설아가 주동적으로 찾아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임운기는 자신이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마음이 아팠다.“임운기, 나…….”강설아는 임운기를 찾아야 할 일이 있는지 우물쭈물해 했다.임운기는 강설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혹시 무슨 일이라고 당했을까?“강설아,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봐.”임운기가 말했다.“아니…… 아니야.”강설아는 억지로 웃다가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강설아!”임운기는 강설아의 뒷모습을 보며 큰 소리로 불렀지만, 강설아는 돌아보지 않았다.강설아가 자신을 찾아온 것은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버리니 임운기도 어쩔 수 없었다.“아이고, 악연이요!”짝꿍인 뚱보는 이를 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뚱보는 임운기와 강설아, 서연 사이의 일을 알고 있었고 임운기가 어쩔 수 없다고 느꼈다.“운이 형, 양쪽에 다 좋은 제안이 하나 있어요.”뚱보가 웃으며 말했다.“뭐? 무슨 방법이야?”임운기는 뚱보를 바라보았다.“왜 굳이 선택해야지? 운이 형은…… 둘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