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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저 사람, 아까 페라리 전시장에서 200억을 현금으로 내고 새 모델 페라리 두 대를 샀던 사람이에요. 제가 현장에 있던 사람이거든요. 저 사람, 정말 어마어마한 부자입니다.”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더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매장 안.

옆에 있던 직원이 멍하니 서 있는 경매사를 보고 다가가서 그를 깨웠다. 경매사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경매사는 급히 두 손으로 카드를 받들고 빠른 걸음으로 운기에게 다가갔다.

“손님, 이, 이 카드입니다.”

경매사는 손이 떨리며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받은 충격은 너무나 컸다. 방금 확인한 잔액은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운기는 차분하게 카드를 받아들고 물었다.

“이제 경매를 계속할 수 있겠죠? 제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물론입니다. 물론이죠!”

경매사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경매대로 돌아갔다.

그 순간, 이명준과 서해리는 얼굴이 시뻘개진 채 자리로 돌아왔다.

둘 다 마치 큰 실수를 저지른 듯한 표정이었다.

“이명준 씨, 내가 뭐라고 했지? 2,000억은 그저 작은 돈에 불과하다는 말 이제 믿으시죠?”

운기는 여유롭게 웃으며 이명준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명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침묵할 뿐이었다.

그들은 방금까지 했던 자신의 조롱과 운기의 어마어마한 잔고를 떠올리며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경매사는 다시 경매대를 향해 돌아가며 진행을 이어갔다.

“5번 좌석에서 2,000억을 제시하셨습니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르실 분 계십니까?”

경매사가 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운기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운기는 이명준을 향해 돌아서며 미소를 지었다.

“이명준 씨, 방금 이 차를 반드시 손에 넣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면 한 번 더 입찰해보지 그래요? 네가 입찰하면 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텐데.”

“이, 이...”

이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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