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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운기는 신령을 소환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건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 순간 운기는 자신이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어진 장면은 운기의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이 자식아, 이 빚은 잊지 않겠어! 반드시 네 목숨으로 갚아야 할 거다.”

이시노는 이 말을 남기고 어둠 속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운기는 이번에 더 이상 그를 쫓아가지 않았다. 쫓아갈 힘도 없었다.

운기는 이시노가 사라진 어둠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상대도 이제 완전히 힘이 빠졌나 보네.”

운기는 그가 자신을 죽이고 싶어 안달 났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그가 공격을 멈추고 도망쳤다는 것을 통해 그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기가 생각했던 대로 그는 어떤 기술을 사용해 순간적으로 힘을 증폭시킨 것이었다. 이 방법은 이시노를 잠시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그의 몸에도 큰 손상을 입혔을 것이다.

물론 이시노는 운기의 상처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했다. 그는 운기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곧 운기가 들고 있던 적혈검이 땅에 떨어졌고 운기 역시 바닥에 쓰러졌다.

방금 전 운기는 적혈검을 땅에 꽂아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시노가 떠나자 운기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아까 운기가 쓰러졌다면 이시노는 분명 운기를 죽이고 떠났을 것이다.

“이시노라고? 나도 네 이름을 잊지 않겠다.”

운기는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그때 문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누군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운기의 마음은 순간 철렁했다. 이때 누군가 자신을 찾아온다면 자신은 끝장날 것이었다.

운기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여자의 실루엣, 바로 진수정이었다.

“후우...”

운기는 수정을 보자 깊은숨을 내쉬고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

“임, 임운기 씨!”

수정은 바닥에 쓰러져 온몸이 피투성이인 운기를 보고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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