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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정훈은 원래 화가 나 있었고,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술기운이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

“죽고 싶어 환장했나 보네.”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칼이 운기 앞에 도달하자, 운기는 즉시 정훈의 손목을 잡고 세게 눌렀다.

정훈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떨어뜨렸다. 운기는 다른 손으로 정훈의 목을 움켜잡았다. 정훈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

“정훈, 원래 너에게도 살 길이 있었어. 하지만 네가 내 여자를 건드렸으니, 스스로 죽을 길을 자초한 거야!”

운기의 눈에는 강렬한 살기가 번뜩였다. 정훈은 운기의 눈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몸서리를 쳤고, 술기운이 순식간에 가시며 두려움에 휩싸였다.

“제, 제발 살려줘요! 제 돈을 전부 줄게요!”

정훈은 공포에 질려 운기에게 애원했다.

“미안하지만, 네 돈 따위는 필요 없어.”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리고 힘을 주어 정훈의 목을 꺾었다.

정훈의 목은 쉽게 부러졌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그의 눈은 여전히 크게 뜨여져 있었고, 죽기 전의 두려움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운기는 더 이상 적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자비는 친구, 가족, 연인을 위한 것이지, 적을 위한 것이 아니다.

큰일을 이루려면 과감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 분명 후환이 될 뿐이다.

만약 운기가 오늘 정훈을 죽이지 않았다면, 정훈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말한 것처럼, 그는 킬러를 고용해 운기를 죽이려고 했을 것이고, 만약 실패했다면 또 다른 킬러를 고용해 서연을 노렸을 것이다. 이것이 후환이다.

운기는 이미 준비해둔 화시단을 꺼냈다.

이 화시단은 초급 단약으로, 이전에 다 썼지만 운기가 최근에 다시 몇 개를 만들었다.

화시단의 효과로 정훈의 시신은 빠르게 녹아 사라졌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시신을 처리한 후, 운기는 조용히 별장을 나섰다.

시간이 아직 늦지 않았기에, 운기는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 바로 수원으로 돌아갔다.

수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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