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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운기는 옆에 앉아 있는 강정문을 보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분명 강정문이 조영을 불러온 것이었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강정문은 저녁에 집에 가면 서프라이즈가 있다고 말했는데, 운기는 이제야 그녀가 말한 서프라이즈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운기 씨!”

조영은 운기를 보자마자 놀라움, 기쁨, 그리고 약간의 실망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 강정문이 조영을 여기로 초대할 때 운기가 올 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영은 운기를 다시 보게 되어 기쁘지만 운기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에 실망했다.

“두 사람 잘 얘기해요, 난 먼저 들어가 있을게!”

강정문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운기를 향해 눈을 찡긋거리며 응원의 제스처를 하고는 급히 계단을 올라갔다.

운기는 순간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번에 돌아오면서 조영을 만나지 않으려 했고 그녀에게 자신이 돌아온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조영 집안의 어려운 상황을 도우려 했지만 이마저도 비밀스럽게 하고 싶었다.

지금 운기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갑자기 조영을 마주하게 되었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조영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소파에서 일어섰다.

“운기 씨, 언제 돌아왔어요?”

조영은 백조처럼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 얼굴에는 아직도 미소가 남아 있었다. 조용한 별장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선명하게 들렸다.

“오늘 금도에 도착했어요.”

운기가 대답했다. 조영은 몇 초간 침묵한 뒤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운기 씨, 돌아왔는데 왜 저한테 말해주지 않았어요? 전 운기 씨한테 그렇게 하찮고 의미 없는 존재라는 거예요? 저희는 결국 친구조차 될 수 없는 건 가요?”

조영은 이 말을 할 때 눈가가 빨개졌고 눈물이 고였다. 그녀의 슬프고 애처로운 모습은 운기를 마음 아프게 만들었다.

조영이가 이렇게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 운기의 심장은 찌르는 듯 아팠다.

운기는 조영에게 달려가 위로하고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감정을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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