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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조영은 운기를 보자마자 가슴이 저려왔다.

“운, 운기 씨, 어떻게 오신 거예요? 어제 분명 저를 다 잊었다고, 저를 친구로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조영은 말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운기가 말을 하기 전에, 옆에 있던 강정문이 서둘러 말했다.

“조영 씨, 운기 말은 믿지 마요. 조영 씨를 포기하게 만들려고는 그런 말을 한 거예요. 사실 운기는 조영 씨를 매우 신경 쓰고 있어요. 조영 씨가 수면제를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친 듯이 병원으로 달려왔거든요. 조영 씨가 걱정되어 손을 꼭 쥐고 있었던 탓에 손바닥이 손톱에 찔려 피가 나기도 했어요.”

강정문은 원래 이 일로 마음이 조급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운기를 오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을 말했다.

조영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숙여 운기의 손을 보았다. 실제로 운기의 손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정문 씨...”

운기는 강정문의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운기 씨, 정문 언니가 한 말이 사실이에요?”

조영은 기대와 긴장, 두려움이 섞인 눈빛으로 운기를 보았다.

“모두들, 잠시만 나가주실 래요? 조영 씨와 단둘이 얘기 좀 하고 싶어요.”

운기는 방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조영빈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그래, 하지만 영이는 방금 깨어났으니 절대 자극해서는 안 돼.”

“감사합니다, 어르신.”

운기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우재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조영빈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임운기, 내 딸을 다시 다치게 하면 널 가만두지 않겠어!”

조우재가 말했다. 그 후, 조영빈과 조우재는 차례로 병실을 나섰고, 방 안에 있던 의료진도 조영빈의 지시에 따라 방을 나갔다.

“운기 씨, 조영 씨를 다시 실망시키지 마.”

강정문은 운기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말한 뒤 병실을 나섰다.

병실에는 운기와 조영만 남았다. 병실 안은 잠시 동안 침묵에 빠졌다. 두 사람의 감정은 복잡했다.

30초 정도 지난 후, 운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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