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삼광은 시종일관 호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지금 시장에서 황용옥 원석의 최저가가 2킬로그램에 400만 원 하거든요. 그 말인즉슨, 한 톤에 40억이란 말이에요. 지난번에 곽 사장님께 드린 물건이 한 톤 정도인데, 그때 20억만 받았거든요. 그러니 시장 최저가의 절반만 받았단 말이죠. 그 가격으로 가져가실래요?”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계속 물었다.“더 많이 원한다면요?”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노삼광은 표정이 확 달리면서 두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얼마나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원하시는 거죠?”많이 팔면 팔수록 좋은 상황이라 윤도훈의 질문에 흥분해 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있는 대로 다 주시죠. 가능하다면 이곳 전체를 제가 사고 싶은데요.”윤도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계속 물었다.지금 갱 밖으로 나왔지만 공기 중에 상당히 짙은 토 속성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이곳에서 지귀토정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었다.얼마나 많은 지귀토정이 있어야 돌파할 수 있을지 몰라 이곳 전체를 사려고 하는 것이다.수련은 워낙 돈이 필요한 일이라 윤도훈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것이다.단약을 팔아서 모은 돈과 그동안 고씨 가문과 합작하면서 벌어온 돈으로 윤도훈은 지금 손에 1000억이 넘은 거액이 있다.경제가 기초라고 윤도훈은 지금 덤덤하고 떳떳하게 말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그의 말을 듣게 된 순간 노삼광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옆에 있던 강흑자 역시 놀라워 마지 못한 모습이었다.“네? 있는 대로 다 줬으면 한다고요? 여기 전체를 사고 싶다고요?”정신을 차린 노삼광은 얼굴이 약간 붉어진 채로 소리까지 약간 높은 상태로 물었다.지금 속으로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노삼광이다.강흑자 역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윤도훈에게 아첨을 떨었다.“역시 시원시원하십니다.”지금 이곳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노삼광은 원석을 가능한 한 많이 처리하고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것이다.윤도훈이라는 ‘호구’를 데리고 왔으니 노삼광은 강흑자에게
“윤도훈 씨, 이곳에서 파내고 있는 황용옥에 잡질이 좀 많은 건 알고 있어요. 근데 황용옥 원석 가치가 적어도 몇십억은 되거든요. 제가 미리 탐측한 바에 따르면 이 갱의 면적은 크지 않지만 적어도 천돈 이상의 원석은 나올 거예요. 가격으로 치면 2조란 말이에요.”노삼광은 윤도훈에게 천천히 계산하기 시작했다.2조라는 말에 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눈꺼풀이 뛰었다.‘뭐? 2조?’‘차라리 날 죽여.’“노 사장님, 그렇게 계산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2조를 그대로 버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람 구해서 파내야 하고 팔기도 해야 하잖아요. 그 중간에 인건비랑 기술 비용 같은 지출도 많지 않아요? 그 비용에 대해서는 이 갱을 차지하게 되는 순간 제가 책임지면 되는 거예요.”윤도훈은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이에 노삼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자기 뜻을 보였다.“맞아요. 맞는 말이에요. 아직 말을 채 하지 않았지 뭐예요... 그럼, 그 비용들 다 체감하고 제가 적게 받을게요. 1000억만 주시면 바로 넘길게요. 어때요?”“1000억이라...”윤도훈은 그 금액을 듣자마자 이상한 얼굴로 상대를 바라보았다.‘젠장!’‘내 전 재산 알고 일부러 저러는 거 아니야?’‘이 갱을 내가 사버리면 나 바로 거지 되는 거네?’하지만 단기간 내에 금단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면 1000억을 쓴다고 해도 아깝지 않았다.윤도훈의 얼굴이 이상한 것을 보고 노삼광은 윤도훈이 1000억에 놀란 줄 알았다.사실 배보다는 배꼽이 큰 채로 말한 게 맞았다.윤도훈이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하는 것을 보고 노삼광은 웃으며 말했다.“물론 성심성의껏 원하시는 거라면 가격은 좀 더 상의해도 좋아요.”어렵게 굴러온 호구인데, 이대로 순순히 보내줄 수는 없었다.“그럼, 원하시는 가격대로 말씀해 보시죠.”노삼광은 떠 보며 물었다.윤도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일단 다시 그 갱으로 가보면 안 될까요?”실은 1000억이라도 상관없었다.그냥 그 전에 다시 한번 지귀토정 생산
그중에는 거의 태반이 ‘잡질’로 만들어져 황용옥 구조가 거의 망가져 버렸다.일반인들이 보기엔 이 돌들은 폐석이나 다름없다.이제 막 채굴된 것인데, 폐석이라니.그 말인즉슨, 이 갱 전체가 원석 상인에게는 그 어떠한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물론, 이 ‘잡질’들은 윤도훈에게 보물이나 다름없다.하지만 노우민과 강흑자가 자기를 호구로 삼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윤도훈의 실력으로는 쥐도 새도 모르게 몰래 이 갱으로 들어와 그 속에 있는 지귀토정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하지만 이 갱의 주인공이 노우민이라 그렇게 하면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 원칙대로 한 것이다.수련자로서 몰래 일반인의 등을 처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따라서 윤도훈은 고가를 들어서라도 돈으로 이 갱을 사면서 상대에게 마땅한 이익을 챙겨주려고 했다.하지만 인제 와 보니 자기의 ‘선심’과 달리 상대는 자신을 호구로 보고 있었다.상대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면, ‘나’역시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내가 미쳤다고 그 많은 돈으로 쓰레기를 사겠어?’‘몰래 와서 흡수하면 그만이지.’“노 사장님, 오늘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중에 다시 얘기하시죠.”그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은 덤덤하게 말하고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그 말을 듣고서 노삼광은 잠시 당황해하더니 바로 안색이 달라지고 말았다.“그게 무슨 말이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잖은 게 뭐죠?”“가격이 성에 차지 않으셔서 그래요?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말해 봐요.”강흑자 역시 윤도훈을 끌어당겼다.“잠시만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시죠. 이렇게 싼 가격으로 사기 어려워요. 눈 뜨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고요.”“죄송합니다만, 돈때문이 아니에요.”윤도훈은 무정하게 강흑자의 손을 뿌리치며 덤덤하게 고개를 저었다.말하면서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상대가 자기를 병신처럼 대한 것이 무척이나 언짢았다.비록 상대와 얼굴을 붉히면서 싸울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더 이상 빙빙 둘러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노
“그러게 말이에요. 윤도훈 씨 오신다고 하길래 야근까지 시켜가면서 캐낸 거예요. 갱 전체를 살 수 없다고 해도 이 원석들은 사셔야 도리에 맞지 않겠어요?”강흑자도 옆에서 위협하는 눈빛으로 말했다.“그럴 수 없다면요?”윤도훈이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없어? 허허... 그렇게 하는 결과가 과연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노삼광은 차갑게 웃으며 바로 삼엄하게 덧붙였다.“지금 바로 내 계좌로 400억 보내. 그리고 이 원석 네가 다 가져가.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적나라하게 협박하는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손님으로 와서 부주의로 불행이라도 당하게 된다면 그땐 나 책임 못 져.”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우르르-노삼광 곁에 있는 용 문신 호랑이 문신 부하들이 윤도훈을 향해 밀려들면서 사나운 모습을 드러냈다.윤도훈이 타협하지 않으면 바로 갱으로 던져서 ‘사고’로 위장할 모습으로 말이다.일반인이라면 홀로 낯선 이곳으로 와서 ‘불행’을 당하게 될 줄도 모른다.그리고 노삼광에게 있어서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왜? 내가 400억으로 이 돌들을 사지 않으면 아주 그냥 죽일 셈이다?”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두 눈에 위험한 빛을 반짝이면서.그뿐만 아니라 속으로 은은하게 살기가 넘쳐 오르고 있었다.“맞아. 돈을 주든지 네 목숨을 주든지 알아서 해.”노삼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그럼, 목숨으로 가져가. 근데... 내 목숨이 아니라 네 목숨.”윤도훈은 덤덤하게 말했다.“다들 뭣들 하는 거야? 얼른 죽여.”“당장 죽여.”윤도훈의 말에 노삼광은 험상궂은 모습으로 말했다.용이군 쪽에서 갱을 책임지고 채굴한다는 건 돈과 세력이 지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삼광 인간 자체가 악독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말이 떨어지자마자 노삼광 곁에 있는 장한들이 쇠몽둥이이나 채굴할 때 사용되는 호미, 삽을 들고서 윤도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노삼광을 위해 이러한 더러운 짓을 한지 한두 번이 아닌 그들이라
“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다 처리할게요. 형님이랑 대사문 쪽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크게 될 수도 없었을 거예요. 여기 편하게 계셔도 좋아요. 절대 그 누구한테도 알리지 않을게요.”노삼광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말머리를 돌려 분노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그런데요 형님, 제가 지금 좀 성가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이것부터 좀 해결해 주시면 안 될까요?”그 말을 듣고서 성동인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순간 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미친 듯이 토하고 있는 노삼광의 부하들을 보게 되었다.그리고 자기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어떻게 된 거야? 또 무슨...”성동인은 바로 노삼광에게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다.그러나 아직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다가온 이의 얼굴을 확인하고서 목소리가 뚝 그치고 말았다.이윽고 그 커다란 몸이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해는데...두 눈에는 짙은 공포의 기색이 역력했다.그리고 이때 노삼광과 강흑자는 아직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동인 형님, 바로 저 자식이에요. 저놈이 글쎄 여기서 소란을 피웠지 뭐예요. 제 부하들 저렇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나 죽이겠다고 소리까지 치고 말이에요. 저놈 치워주면 부탁하신 일 바로 처리해 드릴게요.”노삼광은 윤도훈을 가리키며 험상궂게 말했다.간사하기로 유명한 강흑자는 눈동자를 굴리며 말을 보태기도 했다.“동인 형님, 우리 사장님께서 조금 전에 대사문이랑 동인 형님 이름까지 입에 올렸는데도 저 자식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두 사람은 성동인이 온 걸 보고 어깨를 펼 수 있었던 것이다.대사문이 아수라장 되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고 말이다.하지만 적어도 성동인은 종사급 강자이니 자기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윤도훈 역시 고수처럼 보여 콧방귀 하나에 부하들을 저 지경으로 만들었지만, 노삼광 두 사람이 보기엔 그는 여전히 종사 강자의 적수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성동인이 제시간에 찾아왔으니 윤도훈은 인
성동인의 반응을 보고서 노삼광과 강흑자는 부어오는 왼쪽 얼굴을 잡고서 넋이 나간 모습을 보였다.구세주라도 본 듯했는데, 자기 대신 윤도훈을 죽여줄 사람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였다.지금 이게 도통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자기 쪽으로 편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편을 먹었으면 하는 자기한테 손까지 써가면서 윤도훈한테 무릎까지 꿇었으니 말이다.“동인 형님, 대체 왜...”“저 사람... 정체가 뭡니까?”노삼광은 놀란 모습으로 더듬기까지 했다.그러나 성동인은 상대가 말하기도 전에 상가견처럼 윤도훈 앞에 무릎 꿇고 꼬리를 흔들고 있다.윤도훈한테 한 번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중이었다.윤도훈은 성동인과 대사문의 남은 인원들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의외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허허.’‘별의별 만남이 다 있네.’이때 성동인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듯했다.“윤 선생님,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처리하면 될까요?”“말씀만 하세요.”성동인은 노삼광과 강흑자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렇다, 한눈에 봐도 두 사람이 윤도훈한테 미움을 산 것이다.어쩌면 오히려 두 사람을 이용하여 윤도훈에게 잘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제법 흥미진진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래? 조금 전까지 나 죽이겠다고 한 두 사람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그 말을 듣고서 성동인은 바로 그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노삼광과 강흑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죽여야 합니다.”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노삼광과 강흑자는 바로 대경실색하며 파랗게 질리고 말았다.“형님... 제발... 제발...”푸푸-하지만 그들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성동인 곁에 있는 대사문 작은 두목 두 명이 바로 음소거 권총을 들고서 두 사람을 죽여버렸다.노삼광과 강흑자는 죽기 전에 두 눈을 부릅뜨고서 달갑지 않아 하며 믿어지지 않아 했다.‘구세주’라고 생각했던 성동인이 자기를 죽이게 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한편, 바닥에 누워서 피를 토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던 장한
같은 시각 나유희와 나건운은 율이와 함께 놀고 있었다.그 전화를 받고서 나유희는 엄청 당황해했었다.“윤도훈 씨? 무슨 상황이죠?”“아니, 윤도훈 아니잖아! 너 뭐야?”성동인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말했다.“저 대사문에서 빠져나온 성동인이라고 하는데, 자수하고 싶습니다.”윤도훈은 핸드폰을 도로 빼앗아 와서 말했다.“용이군 황산 갱으로 와서 이 사람들 좀 데리고 가.”“뭐?”윤도훈의 소리임을 확인하고 나유희는 순간 놀라워 마지 못했다.‘무슨 상황이지?’딸이랑 놀아주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대사문의 남은 사람들을 잡아왔으니 말이다.밖에서 놀고 있는데 웬 공적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 내리는 것만 같았다.“싫어? 그럼, 하이훈 씨한테 연락하고.”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잠깐만! 좋아!”“지금 당장 사람들 데리고 갈게.”나유희가 연신 소리쳤다.전화를 끊고 나서 나유희는 기뻐해 마지 못했다.“누나, 왜 그래?”나건운이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그러자 나유희가 웃으면서 대답했다.“별거 아니야. 윤도훈이 대사문의 중요한 두목들을 잡았다고 하는데, 그 성동인이라고 하는 사람 말이야. 나더러 데리고 가라면서 전화한 거야. 아주 큰 공적을 세우게 생겼어.”대사문을 토벌하고 대사문 문주 방시혁과 수하에 있는 7명의 주요 두목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대다수의 구성원은 모두 잡혔고 소수만 도망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죄가 가장 큰 사람이 바로 성동인이다.성동인을 데리고 돌아간다면 어깨가 얼마나 으쓱해질지 가히 상상조차 되지 않을 지경이다.어쩌면 이번 일로 어깨에 별을 하나 달게 될지도 모른다.나씨 가문의 일원으로서 밖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는 나유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기회와 공적이다.그러나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윤도훈을 도와 율이를 봐준 것뿐인데, 이렇게 좋은 생기게 될 줄은 몰랐다.“뭐? 도훈 형님이? 누나, 내 덕인 줄 알아.”나건운가 웃으며 말했다.그와 동시에 윤도훈에 대한 숭배심이 더더욱 커졌다.천운시
노우민의 옥석장은 살인 사건으로 잠시 채굴 작업을 멈추게 되었고 유관 부문에서 작업 금지령을 내렸다....한편, 도운시 역에서.흰수염이 휘날리며 걸어 나오고 있는 한 노인의 통신기구가 울리기 시작했다.노인의 정체는 바로 은둔 오씨 가문 태상 장로 중의 한 명인 오관운이다.오씨 가문 가주의 당부에 따라 도운시로 와서 윤도훈을 직접 만나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다만 도운시로 출발하기 전에 오청산은 그와 따로 비밀리에 대화를 나누고서 겸사겸사 무언가를 그에게 전해주었다.“가주.”오관운은 전화를 받고서 무거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관운 삼촌, 도착하셨습니까?”태상 장로로서 오관운의 실력은 금단 후기 절정 경지나 되고 연배도 높은 축이라 오씨 가문 가주 오청산의 삼촌 정도 된다.오관운은 흰수염을 가다듬으면서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입을 열었다.“도착했습니다. 이제 막 차에서 내렸고요.”“네. 그 물건 잊지 마시고 윤도훈에게 꼭 전해주세요.”오청산은 거듭 당부했다.“가주,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합니까? 이 물건은 큰 기회나 다름없습니다.”도운시로 오기까지 했지만, 오관운은 그래도 다시 진지하게 물었다.“기회요? 허허, 실력이 부족하면 기회가 아니라 피바람을 일으킬 물건입니다. 우리 가문에서 감히 소화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냥 선물로 윤도훈한테 주면 됩니다.”오청산의 목소리에는 어느새 어둠이 가라앉았다.“우리 은둔 오씨 가문의 두 장로께서 윤도훈 때문에 죽었습니다. 감히 쉽게 건드려서 안 되는 존재임을 알려준 셈이기도 하죠. 하지만 속으로 분통스러울 따름입니다. 만약 윤도훈 배후의 강력한 배경이나 힘이 있어 그럴만한 실력으로 이 ‘기회’를 잡는다면 그만두죠. 이로써 우리 가문에서 그에게 사과한 것으로 간주하면 되니깐요. 하지만 그럴만한 힘도 능력도 없다면... 흥!”말하면서 오청산은 차가운 소리로 덧붙였다.“그럴만한 능력이 없다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피바람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린 이로써 오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