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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작가: 봉화
윤도훈은 하루 전에 강흑자와 연락을 했었고 오늘 만나자고 약속까지 잡았다.

오늘 차에 오르고 나서 윤도훈은 상대에게 확인하려고 다시 한번 전화까지 했었다.

용이군, 황용옥 석장 안에서.

전화를 마치고 난 강흑자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로 옆에 있는 우람한 체격의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사장님, 그 병신 한 시간 뒤면 도착할 거예요.”

4, 50대로 보이는 우람한 체격의 남성은 팔에 용 문신까지 있었다.

졸부처럼 보이는 행세로 목에는 금목걸이, 손에는 금으로 된 시계를 하고 있었다.

건달이 한순간에 졸부가 된 듯한 모습처럼 보였다.

이 남성의 정체는 바로 강흑자의 사장으로 노우민이라고 한다.

다들 노우민 대신 그를 ‘노삼광’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용이군 이쪽에서는 황용옥이 많이 생산하고 있다.

노우민은 전에 옥석 구덩이 세 개를 차지하고 있어서 다들 그를 ‘노삼광’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쪽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 노우민 손에 구덩이 하나가 더 생겨서 응당 그를 ‘노사광’으로 다시 명명하여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노삼광 곁에는 사나운 장한들이 여러 명 있는데, 한눈에 봐도 보통인 것 같지 않았다.

홀로 옥석 구덩이를 네개 씩이나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니 만만할 리가 없다.

이곳에서 세력이 약한 편도 아니고 어느 곳에서나 자기 편이 있다.

“온다고? 그래.”

노삼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구 쪽으로 바라보더니 보일듯 말듯한 교활함을 얼굴에 떠올리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생각 없어 보이지만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온 걸 보면 절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하물며 노삼광은 그 누구보다도 꿍꿍이가 많은 사람이다.

원래 새로 발견한 옥석 구덩이에서 크게 벌 줄 알았는데, 그쪽에서 문제가 생긴 바람에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원석 처리를 급히 하지 않는다면 아마 손에서 썩어버린 채 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

그날 오전 10시, 윤도훈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흑자의 마중으로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다.

이 옥석 구덩이는 녹천이 아니라 입구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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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66화

    노삼광은 시종일관 호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지금 시장에서 황용옥 원석의 최저가가 2킬로그램에 400만 원 하거든요. 그 말인즉슨, 한 톤에 40억이란 말이에요. 지난번에 곽 사장님께 드린 물건이 한 톤 정도인데, 그때 20억만 받았거든요. 그러니 시장 최저가의 절반만 받았단 말이죠. 그 가격으로 가져가실래요?”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계속 물었다.“더 많이 원한다면요?”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노삼광은 표정이 확 달리면서 두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얼마나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원하시는 거죠?”많이 팔면 팔수록 좋은 상황이라 윤도훈의 질문에 흥분해 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있는 대로 다 주시죠. 가능하다면 이곳 전체를 제가 사고 싶은데요.”윤도훈은 덤덤한 모습으로 계속 물었다.지금 갱 밖으로 나왔지만 공기 중에 상당히 짙은 토 속성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이곳에서 지귀토정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었다.얼마나 많은 지귀토정이 있어야 돌파할 수 있을지 몰라 이곳 전체를 사려고 하는 것이다.수련은 워낙 돈이 필요한 일이라 윤도훈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것이다.단약을 팔아서 모은 돈과 그동안 고씨 가문과 합작하면서 벌어온 돈으로 윤도훈은 지금 손에 1000억이 넘은 거액이 있다.경제가 기초라고 윤도훈은 지금 덤덤하고 떳떳하게 말할 능력이 있는 것이다.그의 말을 듣게 된 순간 노삼광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옆에 있던 강흑자 역시 놀라워 마지 못한 모습이었다.“네? 있는 대로 다 줬으면 한다고요? 여기 전체를 사고 싶다고요?”정신을 차린 노삼광은 얼굴이 약간 붉어진 채로 소리까지 약간 높은 상태로 물었다.지금 속으로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노삼광이다.강흑자 역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윤도훈에게 아첨을 떨었다.“역시 시원시원하십니다.”지금 이곳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노삼광은 원석을 가능한 한 많이 처리하고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것이다.윤도훈이라는 ‘호구’를 데리고 왔으니 노삼광은 강흑자에게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67화

    “윤도훈 씨, 이곳에서 파내고 있는 황용옥에 잡질이 좀 많은 건 알고 있어요. 근데 황용옥 원석 가치가 적어도 몇십억은 되거든요. 제가 미리 탐측한 바에 따르면 이 갱의 면적은 크지 않지만 적어도 천돈 이상의 원석은 나올 거예요. 가격으로 치면 2조란 말이에요.”노삼광은 윤도훈에게 천천히 계산하기 시작했다.2조라는 말에 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눈꺼풀이 뛰었다.‘뭐? 2조?’‘차라리 날 죽여.’“노 사장님, 그렇게 계산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2조를 그대로 버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람 구해서 파내야 하고 팔기도 해야 하잖아요. 그 중간에 인건비랑 기술 비용 같은 지출도 많지 않아요? 그 비용에 대해서는 이 갱을 차지하게 되는 순간 제가 책임지면 되는 거예요.”윤도훈은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이에 노삼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자기 뜻을 보였다.“맞아요. 맞는 말이에요. 아직 말을 채 하지 않았지 뭐예요... 그럼, 그 비용들 다 체감하고 제가 적게 받을게요. 1000억만 주시면 바로 넘길게요. 어때요?”“1000억이라...”윤도훈은 그 금액을 듣자마자 이상한 얼굴로 상대를 바라보았다.‘젠장!’‘내 전 재산 알고 일부러 저러는 거 아니야?’‘이 갱을 내가 사버리면 나 바로 거지 되는 거네?’하지만 단기간 내에 금단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면 1000억을 쓴다고 해도 아깝지 않았다.윤도훈의 얼굴이 이상한 것을 보고 노삼광은 윤도훈이 1000억에 놀란 줄 알았다.사실 배보다는 배꼽이 큰 채로 말한 게 맞았다.윤도훈이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하는 것을 보고 노삼광은 웃으며 말했다.“물론 성심성의껏 원하시는 거라면 가격은 좀 더 상의해도 좋아요.”어렵게 굴러온 호구인데, 이대로 순순히 보내줄 수는 없었다.“그럼, 원하시는 가격대로 말씀해 보시죠.”노삼광은 떠 보며 물었다.윤도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일단 다시 그 갱으로 가보면 안 될까요?”실은 1000억이라도 상관없었다.그냥 그 전에 다시 한번 지귀토정 생산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68화

    그중에는 거의 태반이 ‘잡질’로 만들어져 황용옥 구조가 거의 망가져 버렸다.일반인들이 보기엔 이 돌들은 폐석이나 다름없다.이제 막 채굴된 것인데, 폐석이라니.그 말인즉슨, 이 갱 전체가 원석 상인에게는 그 어떠한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물론, 이 ‘잡질’들은 윤도훈에게 보물이나 다름없다.하지만 노우민과 강흑자가 자기를 호구로 삼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윤도훈의 실력으로는 쥐도 새도 모르게 몰래 이 갱으로 들어와 그 속에 있는 지귀토정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하지만 이 갱의 주인공이 노우민이라 그렇게 하면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 원칙대로 한 것이다.수련자로서 몰래 일반인의 등을 처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따라서 윤도훈은 고가를 들어서라도 돈으로 이 갱을 사면서 상대에게 마땅한 이익을 챙겨주려고 했다.하지만 인제 와 보니 자기의 ‘선심’과 달리 상대는 자신을 호구로 보고 있었다.상대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면, ‘나’역시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내가 미쳤다고 그 많은 돈으로 쓰레기를 사겠어?’‘몰래 와서 흡수하면 그만이지.’“노 사장님, 오늘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중에 다시 얘기하시죠.”그렇게 생각하면서 윤도훈은 덤덤하게 말하고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그 말을 듣고서 노삼광은 잠시 당황해하더니 바로 안색이 달라지고 말았다.“그게 무슨 말이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잖은 게 뭐죠?”“가격이 성에 차지 않으셔서 그래요?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말해 봐요.”강흑자 역시 윤도훈을 끌어당겼다.“잠시만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시죠. 이렇게 싼 가격으로 사기 어려워요. 눈 뜨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고요.”“죄송합니다만, 돈때문이 아니에요.”윤도훈은 무정하게 강흑자의 손을 뿌리치며 덤덤하게 고개를 저었다.말하면서 바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상대가 자기를 병신처럼 대한 것이 무척이나 언짢았다.비록 상대와 얼굴을 붉히면서 싸울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더 이상 빙빙 둘러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노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69화

    “그러게 말이에요. 윤도훈 씨 오신다고 하길래 야근까지 시켜가면서 캐낸 거예요. 갱 전체를 살 수 없다고 해도 이 원석들은 사셔야 도리에 맞지 않겠어요?”강흑자도 옆에서 위협하는 눈빛으로 말했다.“그럴 수 없다면요?”윤도훈이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없어? 허허... 그렇게 하는 결과가 과연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노삼광은 차갑게 웃으며 바로 삼엄하게 덧붙였다.“지금 바로 내 계좌로 400억 보내. 그리고 이 원석 네가 다 가져가.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적나라하게 협박하는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손님으로 와서 부주의로 불행이라도 당하게 된다면 그땐 나 책임 못 져.”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우르르-노삼광 곁에 있는 용 문신 호랑이 문신 부하들이 윤도훈을 향해 밀려들면서 사나운 모습을 드러냈다.윤도훈이 타협하지 않으면 바로 갱으로 던져서 ‘사고’로 위장할 모습으로 말이다.일반인이라면 홀로 낯선 이곳으로 와서 ‘불행’을 당하게 될 줄도 모른다.그리고 노삼광에게 있어서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왜? 내가 400억으로 이 돌들을 사지 않으면 아주 그냥 죽일 셈이다?”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두 눈에 위험한 빛을 반짝이면서.그뿐만 아니라 속으로 은은하게 살기가 넘쳐 오르고 있었다.“맞아. 돈을 주든지 네 목숨을 주든지 알아서 해.”노삼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그럼, 목숨으로 가져가. 근데... 내 목숨이 아니라 네 목숨.”윤도훈은 덤덤하게 말했다.“다들 뭣들 하는 거야? 얼른 죽여.”“당장 죽여.”윤도훈의 말에 노삼광은 험상궂은 모습으로 말했다.용이군 쪽에서 갱을 책임지고 채굴한다는 건 돈과 세력이 지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삼광 인간 자체가 악독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말이 떨어지자마자 노삼광 곁에 있는 장한들이 쇠몽둥이이나 채굴할 때 사용되는 호미, 삽을 들고서 윤도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노삼광을 위해 이러한 더러운 짓을 한지 한두 번이 아닌 그들이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70화

    “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다 처리할게요. 형님이랑 대사문 쪽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크게 될 수도 없었을 거예요. 여기 편하게 계셔도 좋아요. 절대 그 누구한테도 알리지 않을게요.”노삼광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말머리를 돌려 분노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그런데요 형님, 제가 지금 좀 성가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이것부터 좀 해결해 주시면 안 될까요?”그 말을 듣고서 성동인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순간 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미친 듯이 토하고 있는 노삼광의 부하들을 보게 되었다.그리고 자기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어떻게 된 거야? 또 무슨...”성동인은 바로 노삼광에게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다.그러나 아직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다가온 이의 얼굴을 확인하고서 목소리가 뚝 그치고 말았다.이윽고 그 커다란 몸이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해는데...두 눈에는 짙은 공포의 기색이 역력했다.그리고 이때 노삼광과 강흑자는 아직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동인 형님, 바로 저 자식이에요. 저놈이 글쎄 여기서 소란을 피웠지 뭐예요. 제 부하들 저렇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나 죽이겠다고 소리까지 치고 말이에요. 저놈 치워주면 부탁하신 일 바로 처리해 드릴게요.”노삼광은 윤도훈을 가리키며 험상궂게 말했다.간사하기로 유명한 강흑자는 눈동자를 굴리며 말을 보태기도 했다.“동인 형님, 우리 사장님께서 조금 전에 대사문이랑 동인 형님 이름까지 입에 올렸는데도 저 자식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두 사람은 성동인이 온 걸 보고 어깨를 펼 수 있었던 것이다.대사문이 아수라장 되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고 말이다.하지만 적어도 성동인은 종사급 강자이니 자기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윤도훈 역시 고수처럼 보여 콧방귀 하나에 부하들을 저 지경으로 만들었지만, 노삼광 두 사람이 보기엔 그는 여전히 종사 강자의 적수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성동인이 제시간에 찾아왔으니 윤도훈은 인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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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8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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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연란의 반문을 들은 윤도훈은 순간 멍해졌다. ‘이곳에 무언가 안 좋은 것이 있을 텐데, 한연란은 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설마, 이곳에 갇혀 있는 게 무슨 이득이라도 있단 말입니까?”윤도훈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한연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막 들어오셔서 잘 모르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아직 말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희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 회장님을 만나 뵌 후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한연란의 다른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들 역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와 신중함이 서려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들을 도운 윤도훈조차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그들은 지하 통로를 따라 약 1리 정도를 이동한 후, 마침내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가 이곳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만든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수도원 같은 건물처럼 보였으나, 분명히 과거 흡혈귀 일족이 거주했던 지역인 만큼 일반적인 수도원은 아니었다.건물의 벽에는 각종 사악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곳곳에 흡혈귀의 섬뜩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울하고 기괴했다.한연란은 윤도훈을 데리고 건물 안의 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르신 한 명과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어르신은 일흔을 넘긴 듯 백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중년 남자는 차분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는 왠지 모르게 윤도훈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윤도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며 생각했다.‘이상하군.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묘하게 익숙한 기분이 드는 건 왜지?’이윽고 윤도훈은 두 사람 모두 금단 후기 수준의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진기와 단전 안에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의 기운과 비슷한 기운, 즉 기혈의 힘이 섞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들은 분명 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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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8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7화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6화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5화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4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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