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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윤도훈도 이 계약서를 알고 있었다. 이건 이진희와 자신이 맺었던 가짜 결혼 계약서 아닌가?

‘왜……, 찢지?’

“아니, 무슨 의미야? 내가 지금 투정 부렸다고, 여기서 끝내려는 거야?”

윤도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는 이진희가 갑자기 계약서를 찢어 버린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바보!”

이진희는 냉랭하게 대꾸하며 말했다.

“오후에 시간 좀 내요. 함께 웨딩드레스랑 액세서리를 보러 가게.”

“네……?”

윤도훈은 이진희의 말에 놀랐다. 그러나 이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 드디어 나를 정식으로 받아주는 거야?”

이진희의 얼굴은 붉어졌다.

“자만하지 마세요! 이건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뜻이에요. 그저 대응하는 거예요!”

윤도훈은 입술을 삐죽하게 내밀며 말했다.

“그래, 잘 대응해야지.”

“됐어요! 음흉한 미소 짓지 마세요!”

이진희는 윤도훈이 장난스럽게 웃는 모습에 부끄러워하며, 화가 난 듯 발로 그를 걷어찼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이진희와 윤도훈은 신세계 쇼핑몰에 도착했다. 이 쇼핑몰은 도운시에서 유명한 곳으로, 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이진희는 쇼핑몰에 도착하자마자 아르마니 매장으로 직행해 윤도훈의 옷을 골라주기 시작했다.

결혼식 정장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윤도훈이 평소에 입을 옷들도 함께 구매하려고 했다. 윤도훈이 평소에 본인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진희는 그의 아내로서 윤도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진희는 허영심이 강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도훈이 저렴한 옷 때문에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이걸 입어보세요!”

이진희는 캐주얼 복장을 골라 윤도훈에게 건네며 재촉했다.

윤도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옷을 받았다. 그가 탈의실에서 나왔을 때, 이진희의 눈이 반짝였다. 점원들도 눈이 반짝였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평소에 윤도훈은 허구한 날 헐렁한 옷만 입어서 그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없었지만, 오늘 이진희가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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