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윤도훈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두 가지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손을 쓰게 되는 순간 바로 집벌당에게 제압당하고 또 다른 하나는 참는 것이다.어떤 선택이든 한이수는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윤도훈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에도 윤도훈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임운지 주위에 모여든 뚱뚱한 남자가 윤도훈을 보고 피식 웃으며 시큰둥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네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야?”“첫번째 관문에서 좀 했다고 업신여기지 마!”“수행에 있어서 우린 너보다 한 수 위거든! 세속계에서 권투 좀 했다고 보통 사람보다 체력이 좀 더 좋은걸로 뭐가 그리 유난이야!”“그러게 말이야! 잘난척 하기는! 임운지 괴롭히면 뭐? 우리 때리게?”뚱뚱한 남자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다른 사람들도 윤도훈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그들이 감히 윤도훈에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한이수가 앞서 약속한 것이 있기때문이다.단맥종으로 일단 들어가면 모두 한이수 편이 된다는 것.앞으로의 생활은 많이 좋아질 것이고 아무도 직접적으로 이런 ‘좋은 일’을 거절하지 않았다.이 사람들 중 가장 앞장을 선 뚱뚱한 남자가 가장 날뛰었는데, 윤도훈이 손을 썼으면 하는 모습이었다.윤도훈을 향해 끊임없이 압박하고 몸짓과 말로 도발을 금치 않았으니 말이다.윤도훈의 안색이 나빠질 수록 그는 더욱 득의양양했다.“내가 정말로 손을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입만 놀리지 말고 어디 한 번 해 봐!”뚱뚱한 남자는 윤도훈의 위협을 조금도 개의치 않고 여전히 윤도훈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탁-바로 그때 윤도훈은 눈이 가늘어지더니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향해 손바닥을 후려갈겼다.절반의 힘을 썼고 뚱뚱한 남자가 미리 진기를 가지고 몸을 보호한다고 해도 윤도훈의 힘을 전혀 막을 수 없었다.펑-뚱보는 공중으로 몇 바퀴 돌더니 땅바닥에 다시 쿵 하고 떨어졌다.주위는 고요했고, 많은 사람들
어찌 된 일인지 모를 리가 없는 왕천후였다.상황을 쭉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었다.남을 먼저 괴롭혔으니 맞아도 셈통이었다.설령 윤도훈의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왕천후는 눈 감아 줄려고 했었다.다름이 아니라, 단지 그가 윤도훈이기 때문이다.윤도훈이 어떤 사람인지 왕천후도 좀 알고 있었다.부종주와 대무의가 이미 몰래 암시해 주었으니 말이다.이윽고 집벌당 대장은 운을 떼기 시작했다.“그만 하셔도 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알 것 같습니다.”“그쪽들이 먼저 시작했죠? 윤도훈 씨한테 사과하세요.”“그럼, 그냥 넘어가겠습니다.”“하하하, 윤도훈 들었어? 집벌당 선배님께서 사과하라고 하잖아!”“선배의 말을 어기게 된다면...”뚱뚱한 남자는 왕천후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렸는데, 말하다가 중간에 뚝 그쳤다.두눈에는 의문이 가득한 채로 말이다.“선배님, 맞은 사람은 전데... 우리가 사과해야 된다고요?”그의 얼굴에는 억울한 빛이 가득했다.왕천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물음에 얼굴이 굳어지더니 목소리까지 차가워졌다.“네? 싫습니까?”“싫으면 다들 나가시고요.”“1분 정도 생각할 시간을 줄 테니 사과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하겠습니다.”왕천후의 말은 바로 모두를 뒤흔들었고 이렇게 끝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사람을 때린 윤도훈이 사과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를 받게 되니 말이다.비록 먼저 남을 괴롭힌 건 맞지만, 여하튼 손을 대지 않아 억울하기도 했다.하지만 감히 왕천후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사과하지 않으면 바로 실력처리를 한다는 ‘위협’이 있었다.곧 뚱뚱한 남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이를 악물고 윤도훈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기 시작했는데, 하나같이 윤도훈이 불만스러워할까 봐 진지한 표정들이었다.“허허, 운지가 다치지 않은 걸 봐서라도 그냥 넘어가겠습니다.”“또다시 같은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그야말로 이득을 본 것으로 부족하여 잘난 체까지 하는 말이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윤도훈과 한이수 사이의 충돌은 자연스레 군중들 사이에 화젯거리가 되었다.윤도훈에 대한 집벌당의 명백한 방임도 그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암시했다.윤도훈의 정체에 대해서 온갖 추측이 떠돌았다.한이수처럼 미리 단맥종에서 ‘빽’을 찾은 건 아닌지하면서 말이다.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공손한 표정으로 윤도훈에게 인사를 하러 오기도 했다.이 사람들은 당연히 윤도훈과 접촉하여 자신에게 더 많은 여지를 남겨두려고 하는 것이었다.지금 보여준 윤도훈의 실력으로는 완전히 ‘여생’을 맡길만 하니 말이다.한이수의 졸개들처럼.하지만 윤도훈은 그런 사람들에게 호감이 전혀 없었다.수련자는 본래 하늘과 싸우고 땅을 겨뤄야 하는 것이다.사사건건 남에게 빌붙어 살려고 하면, 이번 생은 크게 발전하지 못할 것으로 단언할수 있다.그런 사람들을 얼버무린 뒤 윤도훈은 고개를 돌려 임운지를 보았는데, 임운지에게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어 고개를 가로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너무 걱정했나 보네.’아무리 임운지에게 딸 율이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러지는 말아야 한다고 속으로 거듭 다짐했다.‘참, 율이!’‘우리 율이 지금 여기 있지!’‘시험이 끝나면 우리 율이 볼 수 있겠네.’한 시간은 곧 흘러갔고 두 번째 관문도 단만산 일행이 오면서 시작하게 되었다.“두 번째 관문은 여러분의 진기 활용도를 시험할 것입니다.”“우리가 있는 이 산봉우리의 이름은 비래봉입니다. 비래봉에서 먼곳에 있는 통천봉으로 갈 것입니다.”단만산은 여기까지 말하고 서 먼 곳을 가리켰다.멀리 구름 속으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보였고 구름과 안개가 감도는 사이로 연기가감돌았다.두 봉우리 사이에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 윤도훈이다.“외적인 물건, 법기를 제외하고 기타 어떤 수단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30등 안에만 속하면 합격입니다!”단만산 소리가 떨어지자 주위는 순식간에 술렁였다.외적인 물
“잘했어.”윤도훈은 쉽게 임운지를 따라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두 번째 관문에서 아마 한이수는 여전히 우리를 가만 두지 않을 거야.”“미리 말하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만 아니면 난 절대 나서지 않을 거야. 네가 알아서 합격하길 바래!”윤도훈의 말에 임운지도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윤도훈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그렇게 계획하고 있었다.남에게 의지해서 자란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견디며 자랐었다.임운지는 지금까지 윤도훈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끈기 있게 자랐다.임운지는 끊임없이 날아올랐고 속도가 하도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하지만 임운지가 아무리 속도를 내더라도 윤도훈은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한이수는 수 백 미터를 쫓아가다가 욕설을 퍼부으며 포기했다.“젠장! 대체 뭘 먹고 자랐길래 저렇게 빠른 거야!”“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도망치만을 바라면서 훈련한 거 아니야?”“빌어먹을! 이번 관문은 예전보다 탈락률이 높으니 따라잡을 수 없다면 일단 합격하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한이수는 이를 악물고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윤도훈은 임운지의 옆에 지키면서 주변을 조심스레 살폈다.이 산봉우리를 포함한 이곳의 모든 지역은 단맥종의 영토에 속한다.그래서 여기에 어떤 위험한 짐슴 따위도 갑자기 나타나 습격하지 않을 것이다.이 부분에 대해서 윤도훈은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한이수 일행이 걱정되었다.반쯤 지났을 때 윤도훈은 여전히 한이수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자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쫓아오지 못하나 봐?’바로 그때, 윤도훈의 눈빛이 일렁였고 그는 옆을 쳐다보았다.커다란 나무들을 넘어 시선이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어쩌면 누군가가 죽엇을 지도 모른다.‘어떻게 된 일이지?’이곳은 단맥종의 땅이라 갑자기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도 없다.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윤도훈은 주변을 지키던 집벌당 제자들이 보이지 않았다.이윽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좌홍성! 단맥종의 영토에는 당연히 단맥종의 물건만있는 법이야! 네 사적인 물건이라니 말도 안 돼!”“지난번에 네가 율이 괴롭혔던 거 아직 따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다 계산하도록 하자.”다섯 사람의 손에서 진동이 계속되었고, 숲 전체에서도 순식간에 땅이 뒤집히고 나무가 쓰러졌다.‘율이?’윤도훈은 율이의 이름에 안색이 확 달라졌다.원래 그는 단맥종 내부 간의 싸움이 나설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서야만 하는 명분이 생겼다.‘율이를 알고 있는 걸까?’‘게다가, 누군가가 단맥종 안에서 율이를 괴롭힌다고?’율이가 단맥종으로 간 후 그는 율이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다.다만 무구지의 입에서 율이가 좋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하지만 실제 상황은...그들의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일단 먼저 가서 물어본 후 다시 정하기로 했다.그리고 그 비장인지 뭔지에 대해서 마음에 두지 않았다.결단 경지가 손을 댈 수 있는 비장이니 별것 아닌 보물일 것이다.“오빠, 우리 그냥 지나가요? 선배들의 상황을 보아하니 싸움이 일어난 것 같아요.”임운지가 윤도훈에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서두르지 말고 상황을 좀 지켜보자.”윤도훈은 시간을 계산해 보니 임운지의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두 사람은 아직 선두에 있으므로 잠시 지체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그런 생각에 윤도훈은 임운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손짓을 하고는 슬그머니 싸움터를 향해 더듬어 갔다.“설만추, 지금 떠나면 내가 살길을 열어 줄 수 있어!”“그렇지 않으면 우리 형제 셋이 결단 후기 정상의 힘으로 너희들 가만 두지 않을 거야.”“더 이상 내 인내심 테스트하지 마.”이때 좌홍성은 이미 수적 우위를 점하고 설만추를 향해 끊임없이 위협했다.두 눈이 살벌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흥!”좌홍성의 협박에 대해 설만추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천만에! 나한테 이러는 거 오늘 입문 시험으로 이곳을 지나게 될 것인데, 집벌당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까 봐 그러는 거지?
영폭탄이 폭발하게 되면 금단 경지 강자라고 할지라도 꼼짝없이 다치게 될 것이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바로 그때 설만추과 한 주먹 정도의 거리를 두고 떨어진 영폭탄이 갑자기 강제로 멈추더니 빙글빙글 공중에서 계속 돌기 시작했다.더 이상 앞으로 뒹굴어 가지 않은 채 한눈에 보아도 강제로 통제된 모습이었다.“누구냐!”이를 본 좌홍성 세 사람의 눈에서 음흉한 빛이 스치더니 이내 소리가 나는 쪽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윤도훈의 그림자는 그 사람들 사이로 지나갔다.지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걷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설만추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이윽고 손을 뻗어 구슬 두 개를 모두가 화들짝 놀란 가운데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처음 보는 물건이라 윤도훈은 신기하기 그지없었다.“가던 길이나 가! 괜히 끼어들지 말고!”“그대로 꺼지면 그냥 순순히 보내줄게. 못 본척하고 말이야.”좌홍성은 윤도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난 뒤 낯선 사람임을 확인하고 외부인으로 확신했다.따라서 바로 주저 없이 윤도훈에게 나지막이 고함을 질렀다.좌홍성의 소리를 듣고서도 윤도훈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질문을 반복했다.“묻는 말에나 대답해.”“너 방금 뭐라고 했어!”차가운 기색이 역력한 윤도훈의 목소리에 좌홍성은 순간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순간 윤도훈의 질문 뒤에 숨긴 그 뜻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좌홍성의 옆에 있던 사람들은 그만큼 거리낌이 없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집법팀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이윽고 윤도훈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고 입으로도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꺼져! 꺼지라고! 아니면 너 역시 쟤랑 여기에 남게 될 거야!”“방금 똑똑히 못 들어서 그러는 거야? 율이한테 그런 거야! 이제 됐어?”“똑똑히 들었으면 제발 좀 꺼져!”막말을 퍼붓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그러나 그 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윤도훈은 아무런 기색도 없이 멀찍이 그를 향해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피식-조금 전까지 기고만장한 모
수련계에서 나이가 아니라 오로지 실력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윤도훈은 엄청 젊어 보이지만, 설만추는 그에게 ‘선배님’이라고 높게 부르고 있다.설만추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지만, 윤도훈은 그 대답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린 채 윤도훈은 설만추에게 다시 물었다.“무슨 계집애라고 하던데... 그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율이에 관해서 캐묻는 윤도훈의 모습을 보고서 설만추는 깜짝 놀랐다.‘설마 율이와 아는 사이일까?’“율이는 지금 우리 선녀봉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무구지 선배님의 주선으로 선녀봉 봉부인 황부운의 문하에 있답니다.”“하도 귀여운 아이라 율이는 우리 선녀봉의 보물단지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선녀봉은 그동안 좌홍성이 있는 오래봉과 늘 적대시하면서 지내왔습니다.”“우리한테 뭐라고 할 길이 없어서 어린 율이를 상대로...”설만추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이 윤도훈은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오래봉?’‘감히 우리 율이를 괴롭혀?’‘내가 알게 된 이상 절대 이대로 안 끝나!’“선배님, 혹시 율이와는 어떤 사이입니까?”윤도훈이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자, 설만추도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러자 윤도훈은 대답 대신 좌홍성을 가리키며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저 사람은 그쪽이 맡도록 해요. 가능한 한 본때를 보여줬으면 좋겠고요.”“선배님! 선배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점만 가르쳐주시면 반드시 시정하겠습니다!”“설만추만 해결해 주시면 평생 선배님의 ‘개’로 살겠습니다!”“선배님,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한참 동안 쓰러져 있던 좌홍성은 윤도훈의 말에 몸서리치며 다급히 소리쳤다.쾅-좌홍성의 목소리와 함께 윤도훈은 아무 말 없이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좌홍성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바로 기절해 버렸다.“만약 앞으로 단맥종에서 버젓이 살아있는 좌홍성을 보게 된다면, 난 그쪽한테 책임을 묻겠습니다!”윤도훈은 말을 마치고서 바로 발밑을 톡톡거리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사라진 윤도훈의 뒷
쑥쑥쑥-참가자의 그림자는 끊임없이 통천봉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윤도훈은 멀리서 통천봉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잠깐 지체한 바람에 다른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쫓아오고 있었다.집벌당 제자들까지 여럿 보이는 걸 보아하니 2차 관문도 코앞에 다가온 모양이었다.“산에 올라가자. 오늘이 한이수의 제삿날이 아니라면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만약 찾아와서 우리 앞길을 막는다면, 운지야, 절대 가만히 두지 말아야 한다.”에피소드를 겪은 뒤 윤도훈의 온몸에서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윤도훈에게서 이런 기분을 처음으로 느낀 임운지는 두려워하지 않고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윤도훈의 실력은 임운지에게 예측이 불가능한 정도이다.‘나, 반드시 열심히 해야 해! 그래야만 도훈 오빠랑 나란히 걸을 수 있어!’이미 여러 개의 그림자가 통천봉을 향해 돌진하고 있을 때, 한참 뒤처져 있던 한이수일행도 마침내 윤도훈의 눈에 띄게 되었다.“윤도훈... 그놈 보이기 시작한다... 허허! 진기가 바닥 났나 보네?”“우리에겐 절호의 기회이다! 어떻게든 여기서 막아야 한다!”“세 번째 부분에 들어서면 더는 공격할 수도 없을 것이다!”세 번째 부분은 종문 제자들의 시험인데, 그들은 이런 인맥이 없어서 모든 종문 제자들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한이수의 말에 주변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험상궂은 웃음을 지었다.“출발!”한이수의 명령과 함께 그동안 애써 보존해 온 진기와 체력이 마침내 유용하게 쓰이기 시작했다.쑥쑥쑥-적어도 7, 8개의 그림자가 윤도훈과 임운지를 향해 그대로 돌진했다.영기가 끊임없이 뒤에 오는 것을 느끼며 윤도훈은 가볍게 웃으며 임운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운지야, 실력 발휘해야지?”말을 마치자마자 윤도훈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 옆에 나무를 향해 날아올랐다.갑작스러운 윤도훈의 행동에 한이수는 잠시 멍해졌지만, 곧 한이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미친놈! 임운지 혼자 두고 먼저 도망간 거야?”“그럼, 일단 임운지부터 치우자! 죽이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