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JK호텔 로열 스위트룸.피투성이가 되어 숨이 간신히 붙어 있는 기석주가 바닥에 누워있다.진강오는 손에 피가 묻은 야구 방망이를 든 채 그를 향해 욕을 했다."병신같은 놈, 그거 하나 처리 못 해?"진강오는 손에 든 야구 방망이를 한쪽에 던지고는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과 손에 묻은 피를 닦으며 뒤에 있는 비서한테 말했다."이거한테서 유서 받고 한강에다 깔끔하게 처리해!""네, 도련님."비서가 손짓하자 문어구에 있던 부하 두 명이 다가오더니 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기석주를 끌고 갔다.진강오는 창밖 야경을 바라보며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서준영이 개새끼가! 또 날 방해했어!""도련님, 사람을 보내 처리할까요?"비서의 제안에 진강오가 한숨을 깊이 들이쉬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아니. 서준영이 지금 하연우와 가까이 붙어 있지? 일단 놔둬. 우리 쪽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네, 알겠습니다.""참, 도련님, 조유찬 씨와 오민경 씨가 두 번이나 찾아오셨습니다. 어떡할까요?"비서의 질문에 진강오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난 듯 웃었다."내일 오라고 해.""네, 알겠습니다."...다음 날 오전.정인호는 이강문으로부터 살수들이 기습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연실색했다."뭐라고? 독사가 실패하고 4명 다 죽었다고?!"정인호가 놀라움 반 분노 반 소리치며 물었다."네, 이사님. 어젯밤 현장에 가보니 네 구의 시체가 있었고 서준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정인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독사가 그렇게 쉽게 죽을 놈이 아닌데. 이제까지 일을 맡기면 실패 없이 다 완수했는데 이렇게 쉽게 죽었다고?""이사님, 저희가 서준영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닐까요? 이사님 말대로 그 독사 4형제를 죽인 걸 보면 만만치 않은 놈 같습니다."이강문의 말에 정인호가 한숨을 쉬더니 몸을 일으켜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일단 사람 시켜 서준영이라는 남자를 다시 조사해 봐. 하나도 빠짐없이.""네."이강문이 그의 명을
마당을 지나 거실로 들어가 보니 안색이 좋지 않은 중년남성이 젊은 남자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남성은 유지오와 서준영이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는 젊은 사람한테 물러나라는 손짓을 하고 몸을 일으키더니 웃으며 그들을 맞았다."지오야, 얼른 들어와. 콜록콜록, 어서 여기 와서 앉아."그에 유지오가 얼른 그 앞으로 다가가 차를 건네주었다."천수야, 너 병세가 더 악화한 거 아니야?"그러자 중년남성이 손사래를 치고는 차를 홀짝이며 말했다."더 이상 악화할 것도 없어. 그리고 이건 며칠 전 찬 바람은 쐰 바람에 기침이 좀 난 것뿐이니까 괜찮아."유지오가 한숨을 쉬고는 서준영을 소개해 주었다."참, 내가 전에 얘기했지? 서준영 씨라고 의술이 대단한 분이셔. 오늘 너 몸 상태 봐주시러 오셨어."그에 안천수가 서준영을 보고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서준영 씨, 안녕하세요. 지오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용산 그룹 어르신을 살려주셨다고요. 이렇게 젊은 분이실 줄은 몰랐네요."서준영이 악수를 하며 옅게 웃었다."아니요, 아니요. 운이 좋았을 뿐이죠."안천수가 서준영한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한 후 유지오를 향해 말했다."지오야, 서준영 씨까지 모셔 올 필요 없었어. 이거 고질병이라서 의술이 좋은 의사들도 지금 다 손을 들었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이분 모시고 다시 가."그 말을 들은 유지오가 다급하게 말했다."천수야, 나 믿고 서준영 씨한테 맡겨 봐봐. 이분 의술은 병원에서 날고 기는 의사들도 못 따라가. 전에 다리가 끊어진 사람을 다시 걸을 수 있게 만드는 걸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니까!"안천수는 유지오의 열변에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유준영 씨, 부탁 좀 하겠습니다."그러자 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사실은 볼 필요도 없습니다. 안 과장님은 병 같은 게 아니라 안 좋은 기운이 몸속에 흘러들어서 그런 것뿐입니다."유준영은 안천수를 본 순간부터 이미 그가 아픈 원인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 그건 병 같은 게 아니었
서준영은 손을 들어 날아오는 주먹을 한 손으로 잡은 후 천천히 힘을 주었다. 그러자 남자가 비명을 질렀다."아파, 아파!""그만 못해! 당장 내 아들 손 놔!"안천수가 일어서서 외쳤고 유지오도 옆에서 서준영을 말렸다."준영 씨, 여기는 천수의 아들인 안성호예요. 이만 놔주세요. 부탁드립니다."그에 서준영이 천천히 손을 풀자 안성호가 얼른 뒤로 물러섰다. 그러고는 자신의 주먹을 어루만지며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사기꾼 새끼가 감히 우리 집에서 사기 치려고 해? 죽고 싶어?"그에 유지오가 얼른 설명했다."성호야, 이분은 내가 모셔 온 거다. 너희 아버지 병 봐주시려고 온 거야.""흥."안성호가 유지오한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지오 삼촌. 하지만 삼촌, 저희 아버지 병을 이런 사기꾼한테 보게 하다뇨! 제가 이미 의사한테 연락했어요. 제세당의 방은호 선생이라고. 삼촌도 들은 적 있으실 거예요.""제세당의 방은호 선생이라고?"유지오는 그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안성호가 그 방은호 선생을 찾을 줄은 몰랐기에."맞아요."안성호는 저릿한 손을 몇 번 털더니 서준영을 한번 째려보고 안천수를 향해 말했다."아버지, 제가 제세당 방은호 선생한테 연락을 넣었으니 곧 도착할 겁니다. 방은호 선생만 있으면 그 고질병을 이번에야말로 다 고치실 수 있을 겁니다!"그에 안천수는 몇 번 기침을 한 후 안성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그래, 그래. 역시 아들밖에 없다."안성호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사기꾼 새끼가 왜 아직도 안 꺼지고 있어? 당장 우리 집에서 꺼져!"유준영이 안성호의 싸가지 없는 태도에 혼을 내주려고 하자 유지오가 손을 잡으며 그를 제지했다."준영 씨, 저희는 이만 갑시다."유지오의 낮은 목소리에 서준영도 할 수 없다는 듯 떠났다. 자신이 해줄 충고는 이미 다 해준 상태였고 들을지 말지는 그들 몫이라고 생각했다.안성호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며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생각했다.그도 태권도
“정말요? 방 선생님,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안천수는 두 손을 모으고 연신 감사 인사를 올렸다.안성호도 곧바로 입을 열어 감사 인사를 올렸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고마움에 어찌할 줄 모르는 두 사람에 방은호는 절레절레 손을 내저어 보였다. “아닙니다.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건 원래 저의 직책입니다. 하지만 안 과장님 몸속에 습기가 너무 많아 침을 맞고 제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예, 예. 모두 방 선생님 말씀만 따르겠습니다.”안천수는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방은호를 내당으로 안내했다.그때, 서준영이 그들의 발걸음을 가로챘다. “침을 놓는 것은 안 됩니다. 침을 놓는다면 안 과장님은 그대로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을 것입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방은호는 버럭 화를 내며 서준영의 말마디를 끊어버리고는 안천수와 함께 내당으로 향했다.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게 한숨을 내쉬고는 더 말하지는 않았다.안성호는 내당으로 들어간 방은호와 자신 아버지의 뒷모습이 더는 보이지 않자 별안간 고개를 돌리고는 서늘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당장 꺼지지 못해? 꼭 내가 사람을 불러 널 쫓아내야겠어?”서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이고는 몸을 돌려 유지오와 함께 정원을 빠져나와 다시 차에 돌아왔다.유지오는 어색함과 수치심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어 고개를 푹 떨군 채 연신 사과만 할 뿐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서 도사님. 저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서준영은 유지오를 진정시키기 위해 고개를 저으며 담담히 다독여 주었다. “아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이런 풍수, 현술 같은 건 원래 미신이라 여겨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유지오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일단 먼저 서 도사님을 모셔다드리겠습니다.”하지만 유지오의 예상과는 달리 서준영은 전혀 떠나려는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급할 것 없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유지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
안성호는 잠깐 멈칫하더니 급히 외쳤다. “맞아! 서준영이라면 반드시 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 거야.”안성호는 몸을 돌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서준영을 붙잡을 기세였다.이를 본 방은호는 코웃음을 치며 안성호를 꾸짖었다. “그 사기꾼은 의술의 의자도 몰라. 그런데 무슨 수로 네 아버지를 구한단 말이냐. 서준영이 안 과장님을 구한다면 나, 방은호, 이제 의사 가운을 벗어 던지련다.”“성호야, 내 말을 들어라. 인제 그만 애쓰고 아버지 후사나 준비하란 말이다.”“비켜! 이 돌팔이야!”계속 자신의 앞에 막아서는 방은호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안성호는 방은호를 밀쳐내고 정원으로 뛰쳐나갔다.문 앞에 도착해 보니 유지오의 차가 아직 문 앞에 세워져 있었다. 이를 본 안성호는 구세주라도 본 듯 크게 기뻐하며 급히 뛰어가 유리창을 두드리며 외쳤다. “삼촌, 삼촌! 서 도사님 아직 계시죠?”유지오는 눈앞에 나타난 안성호를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뒷좌석에 앉아있는 서준영을 돌아보았다.‘설마, 정말 서 도사님 말대로 된 건가?’유지오는 다급히 차 유리창을 내리고 안성호에게 상황을 물었다. “성호야, 무슨 일 있어?”그때, 안성호는 뒷좌석에 눈을 감고 수양하는 서준영의 모습을 보고는 다급히 외쳤다. “서 도사님, 아버지께서 피를 토하시고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제발 저의 아버지 좀 구해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간절히 빌겠습니다.”그러나 서준영은 여전히 말없이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이에 유지오가 낮은 목소리로 서준영을 깨웠다. “서 도사님, 일어나십시오.”그때, 서준영이 어슴푸레 눈을 뜨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버지를 구해달라고? 아까는 사기꾼이라고 안 믿는다며? 왜 이제야 나한테 와서 이러는 거지? 지오야, 이만 가자.”서준영의 말에 유지오는 잠시 망설였지만 어쩔 수 없이 서준영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유지오가 차에 시동을 걸자 안성호는 더욱이 다급해져 차 유리창을 꽉 붙잡으며 울부짖었다.“서 도사님, 전엔 제가 잘못했습니다
먼저 유지오더러 안천수를 부축하여 정원 마당에 눕히도록 하였고 서준영이 정원 마당을 에둘러 한 바퀴를 돌아다니며 모든 방의 구조를 살폈다.그리고 다시 정원에 돌아온 서준영은 주위의 벽 모서리에 있는 막돌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살을 한껏 찌푸렸다.한 편, 옆에서 이 모든 걸 구경하던 방은호는 그러한 서준영을 싸늘한 목소리로 비웃었다. “왜? 치료할 줄 모르겠지? 지금이라도 빨리 솔직하게 말해. 나중에 들통나면 더 창피할 테니까.”그때, 안성호가 황부, 검은 개 피와 절의 향재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왔다.“서 도사님, 분주하신 물건들 모두 구해왔습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향재를 정원의 네 모서리에 뿌리고 모든 방에도 조금씩 뿌려주었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은 안천수 앞에 다가왔다.아까부터 안천수를 부축하고 있던 유지오의 이마는 이미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서 도사님, 이제 무얼 하면 됩니까?”서준영은 유지오에게 이제 더이상 말하지 말도록 눈짓하였다. 이윽고 손가락을 모아 허공을 가리키자, 안성호의 손안에 있던 황부가 갑자기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정원에 네 모서리의 막돌들 위로 떠 올랐다.그리고 동시에, 안천수의 눈앞에도 한 장의 황부가 떠올랐다.이것만으로도 현장에 있던 유지오, 안성호와 방은호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충분했다. 이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 믿기지 않는 듯 눈앞의 광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세상에!’‘이건 대체 무슨 수법이란 말인가.’이윽고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준영이 허공에 손을 휘릭 그으니 그릇에 담겨있던 검은 개 피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대로 공중에 떠올랐다. 그러고는 서준영의 손길에 따라 각기 5장의 황부위에 떨어져 정체 모를 난해한 부문을 남겼다.진택부!서준영의 4단계의 기를 단련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다면 한꺼번에 그려낼 수 없는 것이었다.이윽고 서준영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진!”그 때, 휙휙 하는 소리와 함께 5장 중 4장의 황부가 네 개의 막돌 위
현재의 방은호는 정말 너무 후회되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내면의 교만함과 완강함 때문에 결코 눈앞에 일어난 일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흥! 이런 속임수들로 나를 속이는 건 어림도 없어!”방은호는 코웃음을 치고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오늘 내가 겪은 수모는 반드시 열 배로 갚아주마!”말을 마치고 방은호는 손을 털며 발길을 돌려 정원을 빠져나갔다.안천수와 안성호는 성에 차지 않은 듯 계속하여 서준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성호야, 네가 서 도사님과 지오를 모시고 나가서 밥 한 끼 대접해 드려라.”안천수의 부름에 안성호는 재빨리 응했다. “네, 아버지.”서준영도 그들의 호의를 거절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치료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기 때문에 영기를 보충하기 위해 잘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안천수에게 몇 마디 더 당부하고 몇 가지 약을 처방해 준 뒤 치료비로 600만 원어치를 받았다. 그러고는 유지오와 안성호와 함께 정원을 빠져나왔다.정원에서 나온 뒤, 서준영은 다시 한번 안성호에게 신신당부했다. “살기는 제거되었지만 그래도 이사를 가는 것이 좋을 거야. 지하에 음택이 있어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지금은 문제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야.”“알겠습니다. 서 도사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따르겠습니다.” 안성호는 존경 어린 눈빛으로 서준영을 우러러보았다.현재의 서준영은 안성호에게 있어서 정말 우상과도 다름없는 존재였다.누가 감히 서준영을 욕보인다면 안성호가 가장 먼저 나설 기세였다.차에 오른 뒤.서준영은 영기를 토해내며 물었다. “성호야, 아까 보니 싸움 솜씨가 있어 보이는데 전에 배운 적 있어?”안성호는 서준영의 물음에 멋쩍게 웃어 보이며 머리를 긁적였다. “전에 학교 무술 동아리에서 태권도를 배운 적 있습니다. 제가 부회장이기도 하고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오히려 안성호는 무언가 생각 난 듯 흥분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그, 서 도사님,
“젠장! 넌 또 누구야? 저리 비켜!”권봉석은 불같이 화를 내며 상대방에게 붙잡힌 손을 빼내려 하였다.하지만 상대의 손은 마치 커다란 쇠집게마냥 자신의 손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고 자신 역시 꼼짝도 할 수 없었다.“흥.”서준영은 콧방귀를 끼고는 손의 힘을 풀었다. 그러자 관성에 의해 권봉석이 크게 비틀거리며 한참 뒷걸음질 치더니 그대로 털썩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그때, 한편에서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던 안성호는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곧이어 표정을 거두고는 냉담하게 비웃었다. “권봉석, 인제 보니 너도 별거 아니네.”“젠장!”권봉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꽉 쥐고는 안성호와 서준영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너희들 딱 기다려.”말을 마치자 권봉석은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쳤다.권봉석의 곁에 있던 섹시한 옷을 입고 요염한 화장을 한 여자만이 홀로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녀는 무뚝뚝한 얼굴로 그저 지그시 안성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더니 입을 열고 안성호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안성호, 너 미쳤어? 너 권봉석이 누군지 몰라?”“권봉석이 누군지 내가 알 바야?”안성호 역시 화가 나 버럭 소리를 질렀다.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날카로우면서도 시큰둥한 눈빛으로 안성호를 바라보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바보 같으니라고. 내가 알려줄게. 넌 이제 죽었어. 권봉석을 건드렸으니, 당신들 이제 다 죽은 목숨이라고.”말을 마치자, 여성도 곧바로 몸을 돌려 권봉석의 뒤를 쫓아갔다.권봉석의 뒤를 쫓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안성호는 분한 듯 주먹을 휘둘렀다. 안성호의 얼굴은 수치스러우면서도 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전 여자친구?”안성호는 깊이 심호흡하며 이를 갈았다. “전 저딴 천한 인간은 모릅니다.”그 뒤, 세 사람은 함께 룸안으로 들어왔다.술을 몇 잔 들이켠 후, 서준영의 수법에 넘어가 버려 술을 한가득 들이부은 안성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서 도사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