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급히 병실로 들어갔고 밖에 남겨진 최요섭 등은 멍한 표정이었다.이때 강운 병원 의사들이 놀라면서 말했다.“연북 선우 어르신이라니!”“뭐라고요? 저분이 바로 의학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는 북승 선우 어르신이란 말이에요?”“세상에! 원씨 가문에서 그런 분을 직접 모셔 오다니 정말 대단하네요!”“그러게요. 선우 어르신은 의학에 종사 안 하신 지 십여 년도 된다고 들었는데 원씨 어르신을 위해서 직접 나서시다뇨...”사람들의 의논 소리를 들은 서준영과 안중헌 등은 그제야 방금 병실로 들어간 노인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이분이 바로 의학계 미다스의 손이신 북승 선우재덕 어르신이라니!’서준영은 놀랍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했다.이 사람은 전체 령국에서, 심지어 국제 의학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안중헌과 최요섭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어르신께서 무사하기겠군.’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가고, 사람들은 병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북승 선우재덕의 의술이 궁금한 서준영 역시 마침 여쭤보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비록 독학으로 “구천현술”의 대부분 의술을 섭렵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선우재덕은 명망도 높고 의학계 미다스의 손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경할 만한 선배이기도 했다.나서진이 서준영의 옆에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서 신의님과 선우 어르신 중에 누구의 의술이 더 대단하십니까?”서준영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비록 제가 선우 어르신을 존경한다지만 의술 방면에서는 저도 부족하지 않다고 봅니다.”이것이 바로 젊은이의 패기라고 볼 수도 있었다.가끔 존경심은 물론 이런 자신감도 필요했다.하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몇몇 강운 병원 의사들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흥! 안 중령님과 소 부국장님 병을 치료했다고 정말 신의라도 되는 줄 아나 봐!”“그러게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데 의술 방면에서 선우 어르신한테 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퉤!”“정말 의술이 대단하다면
다급한 목소리가 전체 병실과 복도에 울려 퍼지고 말았다.원지효와 선우재덕은 동시에 병실로 뛰어 들어갔다.원경훈의 머리맡에 있던 각종 의료기기에서 비상음이 울려 펴졌다.그는 호흡이 멈추고 맥박마저 사라졌으며 얼굴이 창백해진 상태였다.“어떻게 이럴 수가!”선우재덕은 의아한 표정으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의학에 50년 동안 종사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병실 입구, 최요섭, 안중헌과 소강혁 등도 다급히 병실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하지만 이들보다도 더 빨리 움직인 사람이 있었다.서준영은 가장 빨리 달려와 병실 침대 옆에서 반짝이는 두 눈으로 원경훈의 장기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폐엽 출혈이에요! 총탄 파편을 빼내면서 동맥을 건드린 것 같아요! 심장이 멈춘 걸 보니 어르신께서 전에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요!”서준영은 속히 자신이 발견한 증상들을 알리면서 원경훈에게 침을 놓아주려고 했다.하지만 원지효가 그런 그를 급히 말렸다.“그만 멈춰!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서준영은 위급한 상황에 뒷감당도 생각하지 않고 원지효를 째려보면서 소리쳤다.“비키세요! 조금만 더 지체했다간 어르신께서 돌아가신다고요!”서준영은 한 손으로는 원지효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목을 덥석 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원경훈의 심폐 부위에 침을 놓기 시작했다.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빠르고 정확했다.원지효는 이 보습을 보고 분노하기 시작했다.“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야! 빨리 말리지 않고!”몇몇 보디가드가 서준영을 말리려고 하자 선우재덕이 나섰다.“잠시만요!”선우재덕이 놀라면서 말을 이어갔다.“이것은 구양 생명 연장 침술입니다! 생명 연장 침술이라고요! 가만히 놔두세요. 이분만이 어르신을 살릴 수 있어요!”몇몇 보디가드들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고 원지효 역시 미간을 찌푸리긴 했지만 결국 보디가드들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렇게 사람들은 휘둥그레 서준용이 원경훈의 몸에 침을 놓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두둥!전체 병실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원지효는 치욕스러움에 분노하면서 소리 질렀다.“무슨 뜻이야!”‘이놈은 왜 이 마당에 이런 사적인 질문을 하는 거야!’하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굽히지 않았다.“어르신이 이대로 죽는 걸 보고싶지 않으면 얼른 대답하세요!”카리스마 있는 말투에 사람들은 그가 무서워질 정도였다.원지효는 결국 꼬리를 내리더니 얼굴이 발그레해진 상태로 입술을 깨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헉!이런 치욕스러운 일이!원지효는 어릴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 자신한테 어울리는 남자가 없다고 생각해서 연애 한번 해본 적도 없다.석사 졸업 이후 원씨 가문의 사업을 물려받아 더욱 연애할 시간도 없었다.심지어 서강시에는 원씨 가문의 손녀 원지효가 남자대신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도 돌고있었다.“죄송해요.”서준영은 침을 원지효의 가늘고 하얀 팔에 있는 정맥에 꽂았다.손끝으로 톡 치자 침을 따라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원경훈의 심폐에 꽂혀있는 침을 따라 그의 몸에 흘러 들어갔다.사람들은 이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것이 의술이라고?분명 마술인 것 같은데?선우재덕 역시 놀라웠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격앙된 말투로 말했다.“순정의 피, 구양 생명 연장 침술의 마지막 단계! 아가씨께서 처녀의 몸인 줄 몰랐네요! 어르신께서는 정말 운이 타고나신 분이에요!”이 말에 원지효는 치욕스러운 표정을 한 채 서준영의 뒷모습을 째려보았다.바로 이때, 서준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됐어요. 이제 어르신께서는 괜찮을 거예요. 몸에 박힌 총탄 파편은 나중에 상태가 어느정도 회복되었을 때 빼내는 것이 좋겠어요.”“잡아!”원지효의 갑작스러운 지시에 몇몇 보디가드가 달려와 서준영을 제압했다.서준영은 꼼짝할 수가 없었다.원경훈에게 구양 생명 연장 침술을 놓느라고 영기를 모두 소진해 완전히 기력이 허약한 상태였다.이때 안중헌이 달려와 질문했다.“아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서 신의님께서 어르신
“할아버지, 괜찮으세요?’원지효는 다급히 달려가 원경훈의 손을 잡으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원경훈은 상체를 일으켜 옆에 있던 서준영을 가리키면서 말했다.“그 손 놔. 저분은 나의 생명 은인이야. 우리 원씨 가문의 은인이라고...”몇몇 보디가드는 냉큼 서준영을 풀어주었다.서준영도 기지개를 켜면서 영기가 어느정도 회복된듯했다.원경훈이 제때 깨어나지만 않았다면 원지효에게 인생 교육을 해줬을지도 모른다.“어르신께서 깨어나셨으니, 마무리는 선우 어르신께 맡기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서준영은 비록 화가 났지만 그저 냉정하게 예의를 갖추면서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이때 원경훈이 급히 말렸다.“신의님, 잠깐만요. 신의님께서는 저의 생명의 은인이신데 저희 원씨 가문은 배은망덕한 그런 가문이 아닙니다. 나중에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저의 손녀를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하하,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르신의 손녀분은 얼마나 사나운지 아무래도 연락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저 나라를 위해 헌신해주신 어르신을 우연히 도와드렸을 뿐입니다.”서준영이 원씨 가문과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는 자기 생각을 숨김없이 말해주었다.“그게 무슨 뜻이야?”서준영의 숨을 말뜻을 알아차린 원지효는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분명 자신을 원망하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무슨 뜻이긴요! 그저 아가씨께서 사람과 일을 대하실 때 겸손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입니다.”서준영이 숨김없이 말했다.“이런 젠장! 난 천하의 원지효라고! 지금 무슨 말버릇이야!”처음으로 자신한테 말대꾸하는 남자의 모습에 화가 난듯했다.“그만해!”침대에 누워있던 원경훈이 차갑게 말했다.“지효야! 얼른 신의님께 사과드려!”이 말에 원지효는 어리둥절해하더니 애교부리면서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왜 저놈한테 사과해야 해요?”“나를 살려주신 분이잖아!”선우재덕이 분노했다.“할아버지가 예전에 어떻게 가르쳐줬어! 얼른 사과해!”원경훈은 흥분한 나머지 연속 기침했다.
쿵!말 한마디에 원경훈과 원지효 등의 심장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뭐라고?’침을 몇 대 놓았을 뿐인데 생명을 10년이나 연장했다니?사실 최근에 원경훈은 원씨 가문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위하여 일을 더 하려고 줄곧 신의와 풍수 대가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려고 애썼다. 그는 심지어 칠성점등연명술까지 했는데 올해가 그 마지막 해였다. 때문에 원씨 가문의 주요 제자들은 모두 가문의 기둥인 원경훈이 올해에는 세상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준영이 10년의 수명을 연장해 줬다는 선우재덕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10년이란 어떤 개념인가?원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내놓아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닌가!“지효야, 지금 당장 서준영 씨를 모셔 오너라! 만약 모셔 오지 못하면 넌 이제 내 손녀가 아니야! 상대방이 원하는 걸 모두 만족시켜서 데려오너라!”원경훈이 격동하면서 소리쳤다.원지효는 원경훈의 반응에 깜짝 놀랐지만 곧바로 서준영이 원씨 가문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깨닫고 대답했다.“네, 할아버지!”그러고는 서둘러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병실에서 나갔다.안자현, 최요섭과 소강형도 원경훈과 얘기 조금 더 나누다가 병실을 나갔다.병실에는 이제 원경훈과 선우재덕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어르신, 서준영 씨를 어떻게 생각해요?”원경훈이 묻자, 선우재덕이 대답했다.“인재입니다! 의술이 뛰어납니다. 구양 생명연장 침술만 해도 이 늙은이는 비교도 할 수 없어요.”“의학계 미다스의 손 북승이신 어르신보다도 더 대단한가요?”원경훈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선우재덕은 인정하기 싫었지만 조금 전 서준영의 침법은 그야말로 최고였고 그 역시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다른 건 몰라도 침구 방면에서는 훨씬 강합니다.”선우재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원경훈은 그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그렇게 훌륭한 인재라면 사이좋게 지내야겠어요. 미래가 가늠이 안 되는 사람이니 결코 보통 인물이 아닐 거잖아요.”“하하하.
서준영이 안색이 어두워지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보자고 하셨어.”“할아버지가 왜? 죽어가면서도 당신이 보고 싶다는 거야?”오민경은 불쾌하고 짜증이 났다. 그녀는 위에는 하얀 캐미솔로 가슴의 풍만함을 한껏 들어냈고 아래는 핫팬츠를 입어 하얗고 긴 다리를 보여주었는데 길을 오가는 남자들이 몇 번씩 쳐다보곤 했다. 오민경의 몸매는 너무나 요물 같았지만, 성격은 완전 나빴다.“됐어. 당신은 들어가지 않아도 돼.”오민경이 냉정하게 말했다. 조유찬도 차에서 내리더니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오민경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비웃었다.“왜? 하연우가 떠나고 이제 여기 할아버지가 죽을 것 같으니까 할아버지 재산을 나눠 먹으려는 거야?”서준영은 분노가 찬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오씨 집안의 재산은 내 눈에 차지 않아. 비켜, 할아버지 만나야 하니까.”“왜 소리쳐! 여기는 내 집이야, 당신은 이미 쫓겨났으니 할아버지가 죽든 살든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어!”오민경이 서준영을 밀치며 외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저리 비켜!”“못 비켜! 왜, 우리 집 앞에서 나를 때리려고?”오민경은 두 팔로 가슴을 감싸고 턱을 치켜올리며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서준영이 화가 치밀어 손을 휘두르려던 찰나, 별장 입구의 문이 열리면서 양지선이 차가운 얼굴로 나오며 소리쳤다.“왜 이제야 와. 아버님이 기다리고 있어.”서준영은 콧방귀를 뀌며 오민경의 앞을 지나 별장으로 들어갔다.오민경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엄마, 왜 저 자식을 들어가게 해요? 만약 영감이 뭐라도 주면 어떻게 하려고요?”양지선이 말했다.“못 만나게 하면 너의 할아버지가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단다. 그럼, 우리 가족 뭘 먹고 살아!”“뭐라고요?”오민경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더니 허리를 비틀거리며 별장으로 들어갔다.서준영이 침실에 들어가자, 기운이 다 빠지고 허약해진 오해진이 숨을 헐떡이며 침대에 누워있었다.“할아버지!”서준영이 뛰어가자, 침대에 누
양지선은 순식간에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외쳤다.“서준영, 너 뭘 하려는 거야? 여기는 오씨 가문이야! 감히 어디서 행패야?”오민경도 자리에서 일어나 지옥에서 금방 나온 듯 싸늘한 눈빛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서준영을 보며 소리쳤다.“서준영! 닥쳐! 무슨 자격으로 내 엄마를 모함해! 닥치고 당장 우리 집에서 꺼져!”“하하! 정말 그 엄마에 그 딸이네!”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모함인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될 거야!”말을 마친 서준영이 손을 들어 허공에서 주먹을 쥐자, 양지선은 뭔가에 목을 잡힌 듯 곧바로 서준영 앞으로 끌려왔다. 그 장면에 오민경, 조유찬, 오정빈은 깜짝 놀랐다.‘방금 어떻게 된 거지?’서준영은 양지선의 목을 잡고 증오의 눈빛으로 말했다.“할아버지가 느끼시는 고통의 10배로 느껴봐!”말을 마치는 순간 그의 손에는 3개의 은침이 쥐어져 있었다.“안 돼! 하지 마!”양지선이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 3개의 은침은 순식간에 양지선의 머리 위에 꽂혔고 그녀는 곧바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바닥에 쓰러졌는데 머리를 바닥에 박다가 배를 끌어안고 뒹굴더니 또 가슴을 부여잡고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악! 너무 아파… 온몸이 너무 아파! 죽여줘, 제발 나를 죽여줘…”양지선은 온몸이 수많은 독에 중독된 듯 살과 근육 그리고 영혼마저 아파서 비참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가끔은 칼 위에 있는 듯하고 가끔은 불바다에 있는 듯하고 또 가끔은 얼음 속에 있는 듯 고통스러웠다.바닥에서 뒹굴며 연신 비명을 지르는 양지선을 본 오정빈과 오민경이 뛰어가서 그녀를 붙잡고 화가 난 표정으로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서준영, 미친놈! 너 우리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서준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중독되었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껴보게 한 거야!”“미친놈! 당장 그만해?”오민경이 고함을 질렀지만, 서준영은 개의치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그만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말해봐. 당신들이 할아버지에게
순간 조유찬과 오민경은 어안이 벙벙했다.‘무슨 상황이지?’‘원씨 가문의 원지효가 서준영에게 사과하다니?’‘원씨 가문과 원 어르신을 대표해서 데리러 왔다고?’그런데 그들을 더 경악하게 한 것은 서준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원지효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나려는 서준영의 모습을 보고 조유찬과 오민경은 충격을 받았다.‘헉! 원씨 가문의 원지효를 거절하다니!’서강시의 대부호 원씨 가문의 원지효가 직접 사과하면서 초대하는데 거절 뿐만 아니라 불만이 가득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원씨 가문에서 이미 죽여버렸을 거다. 이어서 조유찬과 오민경을 더 황당하게 만드는 장면이 발생했다.원지효는 화를 내지 않을뿐더러 서준영을 따라가서 거듭 해명하며 사과했다.“죄송해요. 아까는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려요. 같이 가주시기만 한다면 어떤 요구든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서준영이 걸음을 멈추고 원지효를 아래위로 훑어보자, 원지효는 서둘러 손으로 자기의 가슴을 가리면서 부끄러워했다.‘저 눈길은 뭐지? 설마, 같이 자겠다는 거야?’원지효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가 아니다. 몇 년 동안 원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면서 수많은 남자들을 만났었는데 그들의 목적은 딱 하나 그녀와 자고 싶어 했다. 때문에 원지효는 남자들에게 호감이 없었는데 서준영도 그 남자들과 똑같이 천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원경훈이 서준영의 모든 요구를 무조건 만족시켜서라도 꼭 데려오라고 했기에 잠시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고 두 손을 내리고는 눈을 감고 가슴을 흔들며 말했다.“당신이 뭘 하려고 하는지 알아요. 만지고 싶으면 만져요.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를 만나주시면 오늘 밤에... 밤에 같이... 하지만 오늘 밤 한 번만이에요. 그리고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안 돼요.”서준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원지효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원지효 씨, 그렇게 남자가 그리워요? 난 당신 같은 여자한테 관심 없어요. 그런 것 말고 다른거요.”원지효는 다행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