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이 안색이 어두워지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보자고 하셨어.”“할아버지가 왜? 죽어가면서도 당신이 보고 싶다는 거야?”오민경은 불쾌하고 짜증이 났다. 그녀는 위에는 하얀 캐미솔로 가슴의 풍만함을 한껏 들어냈고 아래는 핫팬츠를 입어 하얗고 긴 다리를 보여주었는데 길을 오가는 남자들이 몇 번씩 쳐다보곤 했다. 오민경의 몸매는 너무나 요물 같았지만, 성격은 완전 나빴다.“됐어. 당신은 들어가지 않아도 돼.”오민경이 냉정하게 말했다. 조유찬도 차에서 내리더니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오민경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며 비웃었다.“왜? 하연우가 떠나고 이제 여기 할아버지가 죽을 것 같으니까 할아버지 재산을 나눠 먹으려는 거야?”서준영은 분노가 찬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오씨 집안의 재산은 내 눈에 차지 않아. 비켜, 할아버지 만나야 하니까.”“왜 소리쳐! 여기는 내 집이야, 당신은 이미 쫓겨났으니 할아버지가 죽든 살든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어!”오민경이 서준영을 밀치며 외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쳤다.“저리 비켜!”“못 비켜! 왜, 우리 집 앞에서 나를 때리려고?”오민경은 두 팔로 가슴을 감싸고 턱을 치켜올리며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서준영이 화가 치밀어 손을 휘두르려던 찰나, 별장 입구의 문이 열리면서 양지선이 차가운 얼굴로 나오며 소리쳤다.“왜 이제야 와. 아버님이 기다리고 있어.”서준영은 콧방귀를 뀌며 오민경의 앞을 지나 별장으로 들어갔다.오민경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엄마, 왜 저 자식을 들어가게 해요? 만약 영감이 뭐라도 주면 어떻게 하려고요?”양지선이 말했다.“못 만나게 하면 너의 할아버지가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단다. 그럼, 우리 가족 뭘 먹고 살아!”“뭐라고요?”오민경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더니 허리를 비틀거리며 별장으로 들어갔다.서준영이 침실에 들어가자, 기운이 다 빠지고 허약해진 오해진이 숨을 헐떡이며 침대에 누워있었다.“할아버지!”서준영이 뛰어가자, 침대에 누
양지선은 순식간에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외쳤다.“서준영, 너 뭘 하려는 거야? 여기는 오씨 가문이야! 감히 어디서 행패야?”오민경도 자리에서 일어나 지옥에서 금방 나온 듯 싸늘한 눈빛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서준영을 보며 소리쳤다.“서준영! 닥쳐! 무슨 자격으로 내 엄마를 모함해! 닥치고 당장 우리 집에서 꺼져!”“하하! 정말 그 엄마에 그 딸이네!”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모함인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될 거야!”말을 마친 서준영이 손을 들어 허공에서 주먹을 쥐자, 양지선은 뭔가에 목을 잡힌 듯 곧바로 서준영 앞으로 끌려왔다. 그 장면에 오민경, 조유찬, 오정빈은 깜짝 놀랐다.‘방금 어떻게 된 거지?’서준영은 양지선의 목을 잡고 증오의 눈빛으로 말했다.“할아버지가 느끼시는 고통의 10배로 느껴봐!”말을 마치는 순간 그의 손에는 3개의 은침이 쥐어져 있었다.“안 돼! 하지 마!”양지선이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 3개의 은침은 순식간에 양지선의 머리 위에 꽂혔고 그녀는 곧바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바닥에 쓰러졌는데 머리를 바닥에 박다가 배를 끌어안고 뒹굴더니 또 가슴을 부여잡고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악! 너무 아파… 온몸이 너무 아파! 죽여줘, 제발 나를 죽여줘…”양지선은 온몸이 수많은 독에 중독된 듯 살과 근육 그리고 영혼마저 아파서 비참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가끔은 칼 위에 있는 듯하고 가끔은 불바다에 있는 듯하고 또 가끔은 얼음 속에 있는 듯 고통스러웠다.바닥에서 뒹굴며 연신 비명을 지르는 양지선을 본 오정빈과 오민경이 뛰어가서 그녀를 붙잡고 화가 난 표정으로 서준영을 향해 소리쳤다.“서준영, 미친놈! 너 우리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서준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중독되었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껴보게 한 거야!”“미친놈! 당장 그만해?”오민경이 고함을 질렀지만, 서준영은 개의치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그만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말해봐. 당신들이 할아버지에게
순간 조유찬과 오민경은 어안이 벙벙했다.‘무슨 상황이지?’‘원씨 가문의 원지효가 서준영에게 사과하다니?’‘원씨 가문과 원 어르신을 대표해서 데리러 왔다고?’그런데 그들을 더 경악하게 한 것은 서준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원지효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나려는 서준영의 모습을 보고 조유찬과 오민경은 충격을 받았다.‘헉! 원씨 가문의 원지효를 거절하다니!’서강시의 대부호 원씨 가문의 원지효가 직접 사과하면서 초대하는데 거절 뿐만 아니라 불만이 가득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원씨 가문에서 이미 죽여버렸을 거다. 이어서 조유찬과 오민경을 더 황당하게 만드는 장면이 발생했다.원지효는 화를 내지 않을뿐더러 서준영을 따라가서 거듭 해명하며 사과했다.“죄송해요. 아까는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려요. 같이 가주시기만 한다면 어떤 요구든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서준영이 걸음을 멈추고 원지효를 아래위로 훑어보자, 원지효는 서둘러 손으로 자기의 가슴을 가리면서 부끄러워했다.‘저 눈길은 뭐지? 설마, 같이 자겠다는 거야?’원지효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가 아니다. 몇 년 동안 원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면서 수많은 남자들을 만났었는데 그들의 목적은 딱 하나 그녀와 자고 싶어 했다. 때문에 원지효는 남자들에게 호감이 없었는데 서준영도 그 남자들과 똑같이 천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원경훈이 서준영의 모든 요구를 무조건 만족시켜서라도 꼭 데려오라고 했기에 잠시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고 두 손을 내리고는 눈을 감고 가슴을 흔들며 말했다.“당신이 뭘 하려고 하는지 알아요. 만지고 싶으면 만져요.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를 만나주시면 오늘 밤에... 밤에 같이... 하지만 오늘 밤 한 번만이에요. 그리고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안 돼요.”서준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원지효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원지효 씨, 그렇게 남자가 그리워요? 난 당신 같은 여자한테 관심 없어요. 그런 것 말고 다른거요.”원지효는 다행
차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색해졌고 원지효는 쑥스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정말 다 벗어요?”서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원지효는 잠시 망설이다가 커튼 버튼을 눌러 창문 커튼과 운전석 라인과의 프라이버시 막을 닫았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격렬한 투쟁을 하다가 이를 악물고 천천히 웃옷 단추에 손을 올렸다. 그녀는 맥을 보이려고 했는데 옷까지 벗어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사람이 정말로 병을 보려는 걸까? 다른 짓은 안 하겠지?’서준영은 원지효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가 옷을 벗으라고 한 것은 원지효의 증상이 조금 이상해서 몸의 다른 부위에도 증상이 있는지 확실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원지효는 할 수 없이 고민하다가 결국 이를 악물고 큰 숨을 들이마시고는 단추를 하나씩 풀고 정장을 벗었다. 그 뒤로 셔츠를 벗자 새하얀 피부와 날씬한 몸매에 군살 하나 없는 복근이 드러났고 향기가 물씬 풍겼다. 속옷은 검은색 레깅스였는데 완벽하게 몸에 밀착되어 하얀 피부와 조화를 이루었다.원지효는 서준영을 등지고 앉아 가슴을 부둥켜안고 물었다.“신의님, 더 벗어야 해요?”서준영은 잠깐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아니요. 이제 입으세요.”원지효의 등에 작고 빨간 꽃잎 모양의 흔적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무도 주의하지 못할 것이다.원지효는 서둘러 셔츠와 재킷을 입고 물었다.“신의님, 저 무슨 병이에요?”“병은 없습니다.”서준영는 간단명료하게 말했다.“네? 병이 없다고요? 그런데 왜 옷은...”원지효는 서준영이 자기를 놀렸다는 생각에 조금 화가 났다.하지만 서준영의 다음 말을 들은 원지효는 몸을 떨며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다.“다른 사람으로부터 독충 저주를 받았어요.”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독충 저주요?”원지효는 처음으로 듣는 말에 의아했다.“서남 묘강의 독충 술이예요. 그중에 오랜 역사가 있는 파가 있는데 독벌레를 이용해서 사람의 몸에 저주술을 심는다고 해요. 제 판단이 맞는다면 원지효 씨는 애정 구충 저주를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저도 아직은 저주를 풀 방법이 없어요. 돌아가서 방법을 연구해 볼게요.”그는 방금 머릿속으로 [구천현술] 중의 독출술에 관한 내용을 되뇌었는데 애정 구충 저주를 푸는 방법이 기재되어 있는 듯했지만 상세한 건 아직 찾지 못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지효 씨는 쉽게 남자를 좋아할 것 같지 않으니 이 저주가 큰 영향은 없을 거예요. 만약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저를 찾아오세요. 침법으로 우선 저주가 일으키는 반응을 억제해 드릴게요. 하지만 그 사람과 더 가까운 행동을 한다면 그건 저도 어떻게 도와드릴 수 없어요.”서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원지효가 난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알려주셔서 고마워요.”마침, 차가 멈추면서 앞에 있던 비서가 말했다.“아가씨, 도착했습니다.”원지효는 서둘러 정장을 입고 다시 도도한 표정으로 바뀌었다.“알았어.”그리고 고개를 돌려 서준영에게 말했다.“신의님, 저주에 대한 얘기는 저의 할아버지에게 하지 말아 주세요. 걱정시켜 드리고 싶지 않아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비밀은 지켜드릴게요. 하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을 조심하세요. 이런 독충 저주는 반드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어야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하루 만에 되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4~5년의 세월이 필요하거든요.”“네, 명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두 사람은 원경훈의 병실에 들어갔다. 안에는 선우재덕과 그의 손자가 있었는데 원경훈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준영과 원지효가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본 원경훈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신의님, 드디어 오셨군요.”안색이 많이 회복된 원경훈은 침대에 기대어 앉아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서준영의 신분과 배경은 조금 전에 부하가 가져온 자료를 통해 모두 요해했기에 그는 서준영의 출신으로 지금과 같은 의술을 갖춘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나이에 아마도 뭔가 특별한 일들을 겪었을 것 같았다.서준영이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인사했다.“
“태준아, 무례하게 굴지 마!”선우재덕이 고개를 돌려 선우태준을 꾸짖었다.“여기 서준영 씨의 의술은 네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어서 사과해!”하지만 선우태준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그럼 어떤 수준인데요? 할아버지, 제가 보기에는 그냥 소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것뿐이에요.”선우태준의 말에 병상에 있던 원경훈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선우재덕도 분노하며 소리쳤다.“닥쳐! 내가 평소에 너를 너무 버릇없이 키웠구나. 당장 사과해! 아니면 돌아가서 감금당할 줄 알아!”“흠! 절대 저 자식에게 사과 안 해요. 어쨌든 제 눈에 저 자식의 의술은 별로거든요.”선우태준이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감금을 당해도 좋으니, 저 자식이 의술을 증명하기 전에는 절대 사과 못 해요.”선우재덕은 어쩔 수 없이 서준영에게 두 손을 올리며 말했다.“서준 씨, 죄송해요. 제가 저놈을 잘못 키웠어요. 돌아가면 제대로 훈계할게요.”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손자분이 제 의술을 믿지 않으니, 제가 증명해 보일 수밖에 없겠네요.”“네?”선우재덕은 의아한 눈길로 서준영을 바라봤다.서준영은 오만하기 그지없는 선우태준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선우태준 씨, 최근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죠?”선우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하고 무슨 상관이야! 내가 불면증인 건 늦게 자서 그런 거야.”서준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당신은 최근 1년 동안 허리와 복부에 통증이 있었을 거고 정력도 예전과 같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여자들과 함께 잠자리할 때도 1~2분 만에 끝나죠?”그의 말에 병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는데 원지효가 얼굴을 붉히며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반면 선우태준은 부끄러움에 붉어진 얼굴로 서준영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신, 뭐라는 거야? 네가 1~2분이야! 나 얼마나 강한데, 매번 적어도 1시간은 걸려! 또 한 번 근거 없는 헛소리하면 그 입 찢어버릴 거야!”선우태준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가 격동하면 할
선우태준은 당황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서 꼼짝하지 못했다. 서준영이 은침으로 원경훈을 살리는 장면을 봤었기에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당신, 나한테 무슨 짓 한 거야?”선우태준이 식은땀을 흘리며 물었다.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별거는 아니고 그 자세로 30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조루 증상이 치료가 될 거예요.”선우태준은 믿기지 않는 듯 다시 물었다.“정말이야? 이대로 30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된다고?”“믿거나 말거나 그건 태준 씨 맘대로 해요.”서준영이 대답했다.선우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이를 악물었다.“좋아. 한 번만 믿어보지 뭐.”선우재덕은 한심한 듯 고개를 저으며 일어서서 말했다.“준영 씨, 우리는 옆방으로 가서 더 얘기할까요?”“네, 그렇게 하시죠.”서준영은 대답하고 선우재덕을 따라 병실에서 나왔다.원지효는 괴이한 눈빛으로 얼굴이 붉어진 선우태준을 보고 웃었다.“천하의 선우태준이 그것이 안 될 줄은 몰랐네요.”“저 아니에요. 조금만 강화하면 1시간이 2시간으로 될 수 있어요.”선우태준은 죽어도 인정할 수 없었다.“정말요?”원지효의 눈빛과 웃음은 선우태준으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게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서준영이 자기를 속인 거라면 꼭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서준영과 선우재덕은 옆의 휴게실에 들어갔다.선우재덕이 먼저 말했다.“신의님, 방금 침법으로 제 손자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죠?”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네, 제대로 보셨습니다.”선우재덕이 난감한 듯 웃으며 말했다.“저놈을 너무 오냐오냐 키웠어요. 한번 혼나봐야 해요.”“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처방전을 드릴 건데 완치될 수 있습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하자 선우재덕이 두 손을 올려 감사를 표했다.“감사합니다.”“괜찮습니다.”“준영 씨, 제가 구양 생명연장 침술이 궁금해서 그러는데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선우재덕이 아주 직설적으로 묻자, 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네, 그럼
서준영은 뛰어나가는 선우태준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어르신, 손자분이 본성은 나쁘지 않아요. 재미도 있고요.”“하하하, 준영 씨가 원하시면 부하로 부리세요. 뭐든지 시켜서 성질을 좀 고쳐주세요”선우재덕이 웃었다. 서준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한의원을 개업하려고 하는데, 와서 도와주면 저야 고맙죠. 어르신 손에서 자란 거라면 약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거잖아요.”“그럼요. 게을러서 깊게 배우지 않아서 그렇지, 약재에 대해서는 잘 알아요. 만약 준영 씨가 사람 만들어주신다면 그야말로 저의 선우 가문의 은인입니다.”선우재덕이 두 손을 올리고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인사하자, 서준영은 선우재덕을 일으키며 말했다.“이러시지 않아도 됩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영이 병원을 떠나려 하자, 원지효가 직접 배웅하면서 차에서 다시 한번 애정 구충 저주에 괜해 물었다.“가슴이 칼에 베이는 듯 아프다는 것은 지효 씨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는 뜻이에요.”서준영은 그렇게 한마디를 남기고 멋있게 차에서 내렸다.차에 있던 원지효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썹을 치켜들고 중얼거렸다.“칼에 베이는 듯 아픈 느낌?”곧 그녀는 의아했다.“내가 신의님을 좋아한다는 건가?”원지효는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아닐 거야. 뭔가 잘못됐을 거야.”서준영은 원지효의 생각은 모른 채 별장에 돌아왔다. 그때 도민준이 흥분하며 달려왔다.“준영 씨, 누님... 누님이 깨어났어요.”서준영은 그의 말에 곧장 침실로 뛰어 들어갔다.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던 주란화가 서준영이 들어오는 걸 보고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지었다.“서 선생, 돌아왔네.”서준영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주란화의 맥을 짚어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느낌이 어때요?”“오래 자다가 깬 것 같아.”주란화가 말했다.“참, 그리고 아주 길고 예쁜 꿈을 꾸었어. 알려줄까?”서준영이 웃으며 물었다.“어떤 꿈인데요?”“꿈에 내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