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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아가씨, 제 여자친구가 되어 주시겠어요

“그게 무슨 헛소리야! 네 할아버지의 건강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데 이제 말 좀 들으면 안 되겠니? 이 일은 내가 사람을 보내 처리할 테니 그리 알아라. 내가 있는 이상 절대 네 멋대로 집안의 이익을 망치게 놔두지 않을 거다.”

“그리고 진강오도 다녀갔다면서? 진강오랑 잘해봐 보아라. 우리 하씨 가문과 진씨 가문에서 혼인을 맺게 되면 용진에서 가장 큰 양대 가문이 될 수 있을 거야!”

“이 일은 할아버지도 이미 묵인하셨다. 그런 줄 알아!”

전화기 너머로 의심의 여지도 없이 쌀쌀하기만 한 목소리가 딱딱하게 전해졌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하연우는 마지막 말에 다급하게 외쳤다:“그럴 리가 없어요! 할아버지는 제 감정사에 관여하지 않으시겠다고 분명 저와 약속 하셨다고요! 전 진강오에게 관심 없습니다.”

“너 그 서준영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연우야, 삼촌 말 좀 듣거라. 서준영은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인간이야. 지금은 그저 서준영이 가져다주는 새로움에 눈이 먼 것이지, 너도 나이를 먹고 나면 역시 대가문의 자제들이 너에게 적합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

하연우는 그대로 넋을 잃었고 그 뒤로 계속하여 삼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지만 더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 정말 서준영을 좋아하는 건가?

하연우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저 서준영은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에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아가씨, 어르신의 말씀이 꼭 틀린 말씀만은 아닐 겁니다. 지금 아가씨께서 그 서준영이라는 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저 신선함 그뿐일 수 있습니다.” 여비서가 하연우에게 낮게 속삭여왔다.

하연우는 여비서를 슬쩍 노려보고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쪽이 참견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말을 마치자 하연우는 몸을 일으켜 베란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연우는 베란다 난간에 몸을 기댄 채 두 손을 난간 위에 얹고는 턱을 괴고 물끄러미 아래에 있는 수영장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없이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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