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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하지만 오늘 보니 기사님은 정말 그 소문들을 믿는 것 같았다. 가성섬으로 도망쳐온 임지강,임서아,허영네 가족은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대표 부인이 여우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녔고 그런 그녀가 대표님 옆에 와서 영혼을 쏙 빼놓았기에 자신이 대표님의 진정한 약혼녀였지만 그 여우에게 남편을 빼앗겼다고 얘기했다. 매번 임서아가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가성섬에 거주하고 있던 부하들은 웃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네는 이미 대여섯 살 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고작 약혼녀였던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할까, 어떻게 하면 이야기가 약혼남을 빼앗긴 걸로 되는걸까. 하지만 이 가성섬에서는 임서아네 가족에게 이 일을 따지고 드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그들이 군주의 환대를 받을 줄 알았겠는가. 임서아는 아무리 봐도 신세희만큼 예쁘지도 않았고 그녀만큼 부소경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저기… 대표님.”

그의 시선이 자꾸 느껴지자 기사님은 주동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지금 임지강과 임서아네 가족은 이미 군주님의 서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에 반호경 군주님께서 임서아씨와 반호영씨를 맺어주실 생각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반군주님께서는 이걸 강자끼리의 연합이라고 얘기하더군요.”

“허!”

조수석에서 엄선우가 코웃음을 쳤다. 부소경은 여전히 동요하지 않았다. 기사님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여기에 온 목적도 그들과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니까요. 저흰 그저 저희의 일을 다 처리한 후 여기의 무기를 높은 가격으로 파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들이 하는 얘기를 신세희는 알아듣지 못했다. 이건 모두 엄청난 일들이었기에 신세희가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부소경의 어깨에 기대 자신의 딸을 바라볼 뿐이었다. 딸의 시선을 따라가자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의 풍경은 퍽 괜찮았다. 오죽하면 당시 반호영이 가성섬은 경치가 매우 좋으니 자신을 따라서 섬에 오면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을까. 현재 그녀는 정말 가성섬에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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