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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부소경도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엄선우는 차를 급정거시켰다.

“뭐를?”

부소경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눈을 비빈 신세희가 머뭇거렸다.

“그러니까...”

어디 갔지? 왜 사라졌지? 눈 깜짝할 새에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부소경은 그런 신세희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녀를 품에 안고 이마에 애틋하게 입맞춤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있잖아. 당신 어머니는 강한 분이셔. 당신이 아직 아이였던 시절, 당신 아버지마저 편찮으실 때도 그 세월을 모두 버텨내셨잖아. 임지강이 그분을 감금했을 때도 마음 약해진 고용인이 그분을 놓아줄 정도로 따뜻한 분이셨을거야. 그러니 당신 어머니는 절대 쉽게 물러설 분이 아니셔. 당신 성격도 아마 장모님을 닮았을 테지. 당신도 절대 운명에 순응하는 타입이 아니잖아.”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소경 씨.”

부소경의 위로에 신세희는 어느덧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무소식이 희소식일 지도 몰랐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한 신세희와 신유리는 간단하게 씻은 후 이내 낮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부소경은 모녀처럼 여유롭지 못했다.

잔뜩 밀린 회사 일과 신세희의 일을 처리해야 했다.

달콤한 낮잠에 빠져든 두 사람을 쳐다본 부소경은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가 엄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사모님 어머니를 닮았다던 그 노숙자 말입니다, 확실히 최근에 저택 근처를 몇 번 오간 적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도 신출귀몰해서 저희 사람들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

한참 침묵하던 부소경이 입을 열었다.

“만약 그자가 정말 우리가 찾는 사람이라면, 절대 보통내기는 아닐 테지. 임씨 집안에서도 도망칠 수 있었던 여인이니 우리가 찾지 못하는 것도 당연해. 급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여. 딸아이와 손녀가 보고 싶은 거라면, 분명 다시 찾아올 거야.”

“알겠습니다, 대표님.”

잠깐 뜸을 들인 엄선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현장에 있던 사람이 전하길, 서해리네 가족에게 앙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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