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무 얼떨떨해…”“뇌가 마비된 기분이야…”“이 뻔뻔한 된장녀가 어떻게…”“뭔데 뭔데? 빨리 말해봐, 난 안 보여. 여기 인터넷이 느리단 말이야, 설마 이상한 더러운 불치병에 걸린 건 아니지? 뭐 전염이 됐다든지…”“이 여자 부 도련님 아내래!”“......”“......”“......”이 순간, 인터넷 전체가 거의 마비됐다.모든 사람들은 그 화면에 멈춰 있었다.호박씨를 까던 사람들은 이런 결말을 상상하지 못 했다.온 인터넷에서 비참하게 욕을 먹어도 평온한 얼굴을 하던 그녀는 부소경의 아내였다.부소경은 F그룹을 경영한지 6년이 되었다.6년동안 그의 곁에는 어떠한 여자도 없었고, 소문에 의하면 그는 주변에 비서도 다 남자만 고용해왔다. 부소경은 비록 돈도 많고 권력도 있었지만, 여자랑은 절대 놀지 않았다.그가 유일하게 사람들 앞에서 인정했던 여자는 그의 약혼녀 임서아였다.남성시 전체는 부소경이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화면에 있는 움짤에서 부소경이 한 팔로 한 여자를 품에 안고 있었고, 이 여자의 표정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30분 전, 인터넷에서 호박씨를 까던 사람들은 이 여자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겁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다시 신세희를 보니, 그들은 순간적으로 모욕을 당해도 놀라지 않는 게 무엇인지, 무관심한 게 무엇인지, 자연스럽고 의젓한 게 무엇인지를 깨달았다.이제 그들은 신세희가 성격이 강한 여자인 걸 발견했다.자신이 불리할 때, 그녀는 자신을 모함하는 기센 여자들을 대항하지 못할 걸 알고, 어떠한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을 걸 알고, 더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들 걸 알았기에, 그녀는 아무 말없이 대처했다.그러나 지금, 자신의 남편 품에서 그녀는 구제를 받았지만, 승리의 기쁨을 표출하지 않았다.그녀는 조용했다.사람들이 존경할 정도로 조용했다.한참 후,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호박씨로 배채우기】:드디어 여론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깨달았어. 난 앞으로 인터넷
서수진 엄마가 제일 먼저 신세희를 알게 됐다. 처음에 그녀는 신세희를 무시했지만, 나중에 부소경이 겁을 줘서 그녀는 많이 나아졌다. 나중에 서수진 엄마는 자발적으로 신세희에게 인사를 했지만, 단지 신세희가 사람을 잘 못 사귀는 편이었고, 게다가 서수진 엄마는 신세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자신이 서수진 엄마 같은 사람들이 있는 단톡에 들어간 건 오로지 유리 때문이었다.딸 유리는 안정적인 유치원이 필요 했고, 안정적인 환경과 친구가 필요했다.그러나 신세희는 아무리 자신이 이 무리에 끼고 싶어도 끼지 못하는 걸 발견했다. 여전히 다른 부류였고, 게다가 그 사람들은 사람들을 무시하는 게 익숙했다.그래서 그녀는 아예 끼지 않으려고 했다.그녀는 자신과 맞는 사람과 친구를 하려고 했다.그래서 이 순간, 서수진 엄마가 먼저 신세희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넬 때, 신세희의 표정은 매우 거리감이 있었고, 그녀는 심지어 서수진 엄마를 보지도 않고 평온하게 말했다. “저한테서 떨어지세요.”서수진 엄마는 민망해했다. “그… 유리 엄마, 제발 제 탓은 말아주세요. 저 아시잖아요, 제가 예전엔… 엄청 잘 해드렸잖아요. 유치원에 모든 엄마들이 유리 엄마 무시할 때, 저는 다가가서 친구해줬잖아요. 나중에는… 저도 다 제 딸을 위해서 그런 거예요. 유리 엄마… 저 이해해 줄 수 있죠?”“아니요.” 신세희는 짧게 말했다.서수진 엄마: “왜… 제가 저 엄마들처럼 유리 엄마 왕따 시켜서 그런 거예요? 제… 제가 사과하면 되지 않나요?”지금의 서수진 엄마는 철판을 깔고서 달라붙으려는 태세였다.그녀는 다른 엄마들을 신경쓰지 않았다.그녀는 지금까지 이 유치원에서 유리 엄마랑 제일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다.“유리 엄마, 화내지 말아요… 정 화가 안 풀리면 제가 무릎이라도 꿇고, 나중에 날 잡고 댁으로 가서 발 마사지도 해드리고, 안마도 해드릴게요, 다 할 수 있어요. 어때요, 유리 엄마?” 이 순간 서수진 엄마의 모습이 다른 엄마들이 봤을 땐 강아지가 주인을 핥는 것 같았다.이
그녀는 아이들을 좋아했다. 이 아이의 엄마가 아무리 싫어도 말이다.“그럼… 아줌마, 나중에 유리 생일 날, 저도 축하해줘도 돼요?” 서수진이 또 물었다.신세희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나중에 유리 생일 날 유리가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 다 초대해도 돼. 아줌마는 다 찬성이야.”“감사합니다 아줌마! 예! 아줌마, 저희 엄마보다 훨씬 나아요. 저희 엄마보다 100배는 더 예쁘고요. 저는 아줌마가 너무 좋아요!” 서수진은 신세희를 향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옆에서 어색해하는 서수진 엄마:“......”이 순간, 서수진 엄마는 남보다 못함을 스스로 부끄러워했다.신세희가 신유리의 손을 잡고, 신유리가 서수진의 손을 잡고 서수진 엄마 앞으로 다가왔을 때, 서수진 엄마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잠시 후 그녀가 말했다. “유리 엄마, 저는… 유리 엄마랑 어울리는 친구가 못 된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 유리랑 제 딸이 친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감사해요.”말을 끝낸 후 서수진 엄마는 선수진을 데리고 신세희에게 인사를 했다.신세희는 신경쓰지 않았다.그녀는 어른들에겐 감정이 없지만, 아이들에겐 애정이 있었다.어른이 어떻든 간에 그녀는 아이를 좋아했다.서수진 엄마가 서수진을 데리고 가자, 신세희도 유리를 데리고 부소경의 차에 탔다.부소경의 차 앞에 오자 신유리는 멍해졌다. “엄마, 아빠 돌아온 거야?”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벌써? 겨우 3일 밖에 안됐는데, 출장 갔다온 거야? 원래 1주일 걸린다고 하지 않았어?”“응.” 신세희는 또 간단하게 대답했다.“그럼… 아빠가 내 선물 사왔어?” 아이가 물었다.신세희:“......”잠시 후,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 “너… 너가 직접 아빠한테 물어봐.”“그래!”차에 탄 뒤, 신유리는 부소경을 보았다. “아빠, 엄청 일찍 돌아왔네?”“어!” 부소경은 씩씩거리며 대답했다.신유리:“왜 그래?”“왜 그러는 거 같은데?” 부소경이 물었다.신유리:“내가
못된 것?이쪽에 있건 부소경은 신세희 손에 있던 핸드폰을 뺏어서 귀에 갖다댔다.그쪽에서 임지강은 여전히 분노한 목소리였다. “너 이 못된 것아! 아직까지 안 죽고 뭐하냐? 넌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 몇 년이나 지났는데, 진짜 네 명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야! 좋은 사람은 명이 짧은데, 나쁜 사람은 장수한다니! 네가 바로 그 장수하는 나쁜 것이야! 신세희! 너 똑바로 들어, 네가 이간질을 한다고 해서 나와 내 와이프의 감정을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너 잡히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잡히기만 하면 내가 아주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전화 너머 임지강은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그와 아내 허영은 오후 내내 싸웠다.그래서 회사 일 마저도 처리하지 못 했다.두 사람은 싸웠을 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와서 또 때리며 싸웠다.임지강은 원래 그가 밖에서 허영을 때리면 얌전해질 줄 알았으나, 집에 돌아오니 허영은 집에서 옷을 말리는 용도로 쓰이는 쇠파이프를 들고 임지강을 무섭게 내리쳤다.계속 맞던 임지강은 피할 곳이 없어서 결국엔 용서를 빌고 말았다.그래도 허영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녀는 임지강을 때리면서 욕했다. “너 이 죽일 놈,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그때 내가 너한테 시집갈 때, 넌 재혼이었잖아, 재혼! 게다가 네가 전처한테 당해서 아이를 못 갖게 된 걸 알고도, 난 너랑 살았어! 나 허영이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그년 앞에서 망신을 주고, 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거야?그 여자가 너한테 잘해준 게 뭐가 있냐고?그 여잔 너한테 병이나 전염시켰잖아!걘 그냥 쓰레기야!근데 아직까지도 그 여자랑 연을 못 끊었다니! 너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모를 줄 알아? 그 여자랑 만나고 싶으니까 나를 차 버리고, 우리 모녀를 버리려는 거잖아?임지강, 네가 날 차버리는 순간, 당시에 있었던 일 다 폭로할 거야!네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날 때려!”한바탕 욕을 하고도 허영은 화가 풀리지 않았다.그래서 쇠 파이프를 들고 계속해서 임지강을 때렸다.맞
임지강은 고분고분하게 허영의 발을 씻겨주었다.그는 겉으로 여전히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다. 그는 허영을 긴장을 놓게 만들었고, 그러다 갑자기 허영의 손에 들려있던 쇠 파이프가 바닥에 떨어졌다.쇠 파이프가 떨어졌다!임지강의 기회가 왔다. 그는 순식간에 허영을 놓더니 허리를 숙여 허영이 바닥에 떨어트린 그 쇠 파이프를 주웠다. 그는 단호하게 쇠 파이프를 허영의 발꿈치에 휘둘렀다.“아…” 허영은 밀려오는 아픔에 몸을 새우처럼 꼬았다.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강씨, 나 당신 와이프야…”“난 오늘 꼭 널 죽여버릴 거야! 이 미친년아! 못하면 내가 임지강이 아니다! 아니! 내가 남자가 아니다! 남자가 한을 품으면 얼마나 무서워지는지 꼭 보여줄 거야!”말을 끝낸 후, 임지강은 또다시 쇠 파이프를 허영에게 휘두르려고 했다.허영은 또 한 번 아우성을 쳤다.그녀는 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맞은 곳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심장이 저려오는 듯한 통증이었다.몇분 사이로 임지강은 허영의 눈물 콧물을 다 빼버렸다.허영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임지강 옆 바닥에 움츠려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임지강은 허영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그때 허영이 임지강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지강씨, 내가 잘못했어. 지강씨, 나 이제 알았어. 지강씨가 아까 말한 게 뭔지 알았어.”하지만 임지강은 또 한번 쇠 파이프를 휘두르더니 허영의 엉덩이를 때렸다. “뭘 알았는데!”그의 말에 허영이 대답했다. “이간질이야. 이게 다 신세희가 이간질한 거야.”“…”그녀의 말에 임지강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신세희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그녀의 말이 맞았다. 신세희가 그들 부부 사이를 이간질한 것이다. 신세희는 굳이 엄마가 남긴 물건이라면서 임지강에게 빈 종이 한 장을 주었다. 하지만 허영이 다가오자 그녀는 바로 그 종이를 불태워 버렸다. 그 행동이 허영의 의심을 사게 되었다.임지강이 가만히
수화기 너머, 임지강은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그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더듬거리며 부소경의 말에 대답을 했다. “부… 도련님… 서울에 계신 거 아니셨어요? 어떻게…” “내 와이프가 모함을 당해서 미리 돌아왔어.”부소경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도련님 와이프요…?” 임지강은 이미 부소경이 말한 와이프가 누군지 예상을 했다. 그래도 그는 경계심을 가지며 그에게 물었다. “신세희!” 부소경이 그의 말에 대답했다. 임지강의 핸드폰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당신 왜 그래?” 허영은 상처투성이인 얼굴로 임지강에게 다가와 물었다. “신세희랑 부소경이 결혼을 했어.” 잠시 뒤, 허영 입에서 돼지 멱을 따는 듯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당신… 당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부소경이 신세희랑 결혼을 했다고? 어떻게? 그럼 안 되지! 둘이 결혼하면 우리 서아는? 우리 서아는 어떡하라고!” 임지강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다. 오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두 사람은 이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이게 다 신세희의 아무것도 없는 빈 편지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이간질당해서 내내 싸우기만 했다. 우리가 뭘 놓쳤지? 임지강은 바로 인터넷에 소식을 확인하러 갔다. 한편, 부소경은 여전히 신세희의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전화가 끊긴 후 그는 신세희에게 물었다. “임지강은 갑자기 왜 전화를 한 거야?” 신세희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랑 임지강 사이에…” 그녀는 두 사람 사이에 원한이 있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어린 유리가 이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만 입을 닫아버렸다. 신세희는 유리가 어른들 사이의 원한과 복수를 듣지 않았으면 했다. 신세희는 유리가 사회의 악독함을 몰랐으면 했다. 그녀는 말을 바꾸었다. “나랑 임씨 집안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일?” 유리는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다. 유리는 어릴 때부터 시끌벅적한 걸 좋아했다. 일이라면 어디든 끼고 싶어 했다. 유리는 고개를 들
신세희는 너무나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딸이 이 사실들을 알게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유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분명 무척 슬프고 마음 아파할 것이다.작고 여린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신세희는 늘 6년이란 시간 동안 유리에게 완벽한 가정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리한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그녀는 유리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가 않았다.“너네 엄마 말이야. 며칠 전에 너 씻겨주는데 너무 오래 있어서 감기에 걸렸어. 추웠다, 더웠다 해서.” 부소경은 아무 핑계나 붙였다.유리는 마음이 아픈 듯 바로 손을 들어 엄마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엄마, 열났어? 미안해 엄마. 유리가 엄마 잘 못 챙겨줬어.”“괜찮아, 우리 애기.” 신세희는 마음이 찡했는지 바로 유리를 끌어안았다.유리도 엄마를 꼭 안아주었다.그날 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아프다는 소리를 들어서인지 밥을 먹는 동안 유리는 무척이나 고분고분했다. 밥을 먹은 후, 며칠 동안 아빠를 보지 못했음에도 유리는 아빠한테 같이 놀이방에 가자는 말도 하지 않았다. 재워달라고, 동화책 읽어 달라고 아빠한테 떼쓰지도 않았다.유리는 혼자 씻기까지 했다.다 씻은 후, 유리는 애어른처럼 자발적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 했다.유리가 말을 듣는 모습에 신세희는 코끝이 찡해졌다. 그녀의 눈시울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신세희의 빨간 눈시울에 유리는 엄마가 심한 감기에 걸린 거라고 생각했다.유리는 바로 아빠한테 말했다. “아빠, 엄마 꼭 잘 챙겨줘야 해. 엄마 병 꼭 낫게 해줘야 해. 유리는 혼자 자러 갈게.”말을 끝낸 후, 유리는 바로 방 문을 닫았다.커다란 복도에 신세희와 부소경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그녀는 오후 내내 참고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에게 묻고 싶은 말들을 오후 내내 참고 있었다. 줄곧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물어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복도에 서서 부소경과 얼굴을 맞대며 담담한 말투로
부소경의 입술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그의 키스에는 미안함이 섞여 있었다.신세희의 얼굴은 지금 눈물투성이였다.오늘 하루 그녀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사실 신세희는 무척이나 강인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품속에 안겨있는 지금 그녀는 그만 울고 말았다.남자는 조금씩 그녀의 조용하고도 강인한 눈물을 삼켜냈다. 그는 그녀를 아무 말없이 꼭 안아주었다.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사실 부소경에게는 원래의 목적이 있었다. 그는 신상 권총을 가지려고 했다.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그는 바로 신세희가 남긴 편지를 확인하게 되었다.편지에 쓰여진 글씨체가 6년 전 그녀가 벽에 남긴 혈서 글씨체랑 똑같았다.깔끔하고 날카로웠다.부소경씨에게:내가 당신한테 뭘 빚졌던, 당신이 날 어떻게 괴롭혔든 다 상관없어요. 유리랑은 아무 상관 없잖아요.당신도 옛날에 외국으로 쫓겨나 봤고, 무시당해 봤고, 외롭게 살아봤잖아요. 그러니까 꼭 유리한테 좋은 환경 남겨줘야 해요.유리 지금 다니는 유치원 엄청 좋아해요.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 엄청 즐거워 해요. 아이들의 세계는 참 단순하고 아름다워요. 그렇지 않아요?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남겨주세요. 그렇게 해줄 거죠? 부소경씨.유리를 위해서.당신과 당신의 여자 구자현을 위해서 나는 꼭 고분고분하게 행동할 거예요. 그 사람들이 신발 바닥으로 나의 얼굴을 때리든, 날 알몸으로 벗겨서 내 영상을 찍든, 남자들이 날 유린하든 난 전혀 반항하지 않을 거예요.내 말 진짜예요. 맹세할게요. 전 절대로 반항하지 않아요.그 대신 부탁할 게 하나 있어요. 온 세상이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 때 유리 귀 좀 막아줄래요?아님 그냥 유리한테 알려줘요. 내가 친엄마가 아니라고. 내가 어릴 때 유리를 납치했다고. 난 사실 엄청 나쁜 사람이고, 지금은 죗값을 받으러 간 거라고. 유리가 서서히 날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줘요.난 유리에게 이렇게 몰상식하고 오점이 많은 엄마를 남겨주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