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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나 너무 얼떨떨해…”

“뇌가 마비된 기분이야…”

“이 뻔뻔한 된장녀가 어떻게…”

“뭔데 뭔데? 빨리 말해봐, 난 안 보여. 여기 인터넷이 느리단 말이야, 설마 이상한 더러운 불치병에 걸린 건 아니지? 뭐 전염이 됐다든지…”

“이 여자 부 도련님 아내래!”

“......”

“......”

“......”

이 순간, 인터넷 전체가 거의 마비됐다.

모든 사람들은 그 화면에 멈춰 있었다.

호박씨를 까던 사람들은 이런 결말을 상상하지 못 했다.

온 인터넷에서 비참하게 욕을 먹어도 평온한 얼굴을 하던 그녀는 부소경의 아내였다.

부소경은 F그룹을 경영한지 6년이 되었다.

6년동안 그의 곁에는 어떠한 여자도 없었고, 소문에 의하면 그는 주변에 비서도 다 남자만 고용해왔다. 부소경은 비록 돈도 많고 권력도 있었지만, 여자랑은 절대 놀지 않았다.

그가 유일하게 사람들 앞에서 인정했던 여자는 그의 약혼녀 임서아였다.

남성시 전체는 부소경이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화면에 있는 움짤에서 부소경이 한 팔로 한 여자를 품에 안고 있었고, 이 여자의 표정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30분 전, 인터넷에서 호박씨를 까던 사람들은 이 여자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겁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신세희를 보니, 그들은 순간적으로 모욕을 당해도 놀라지 않는 게 무엇인지, 무관심한 게 무엇인지, 자연스럽고 의젓한 게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이제 그들은 신세희가 성격이 강한 여자인 걸 발견했다.

자신이 불리할 때, 그녀는 자신을 모함하는 기센 여자들을 대항하지 못할 걸 알고, 어떠한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을 걸 알고, 더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들 걸 알았기에, 그녀는 아무 말없이 대처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남편 품에서 그녀는 구제를 받았지만, 승리의 기쁨을 표출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했다.

사람들이 존경할 정도로 조용했다.

한참 후,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

【호박씨로 배채우기】:드디어 여론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깨달았어. 난 앞으로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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