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51화

”다들 와서 좀 봐 봐. 이 여자는 아주 악독한 불륜녀라고.”

사실 나금희는 어렸을 때부터 누구에게도 욕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누구와도 다투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그녀가 화를 내고 분노로 가득 차 있어도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미루나가 불륜녀라는 한 마디뿐이었다.

나금희만 욕을 할 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엄위민도 쓴소리를 내뱉을 줄 몰랐고, 아내가 큰 소리로 욕을 할 때 그는 옆에서 아내를 부축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는 이미 두 부부에게 있어서 가장 화를 잘 분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딸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만 머리를 감싸 안고 침실 침대에 앉아 괴로워했을 뿐, 누군가 그들을 찾아오면 두 부부는 항상 억지로 웃어 보이곤 했다.

신세희와 민정아, 그리고 염선희가 두 부부의 집에 찾아갈 때마다 그들의 항상 매우 착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했기에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부부가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이 평소에 표현을 잘 안 했기에 얼마나 딸을 그리워하는지 아무도 그들의 심정을 알지 못했다.

"딸아, 내 딸, 우리 사랑스러운 선희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엄마를 두고 떠나지 말렴. 우리도 데리고 가지 그랬어, 내 딸, 우리 선희.”

엄선희..."

나금희는 결국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녀의 울음소리는 누구라도 그 노부부의 모습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애처로웠다.

비록 미루나가 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고, 그녀의 진짜 목적이 부모님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흰 머리카락을 만져보는 것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구도 미루나의 편은 없었고, 그들은 모두 나금희의 감정에 동요되어 눈을 부릅뜨고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미루나는 정말 짜증 나기 그지없었고, 극도로 사악한 여자일 뿐이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미루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그 순간 미루나는 마침내 서준명이 한 말을 이해했고, 두 노인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