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까마귀처럼 거칠고, 얼굴은 엄선희에 비해 훨씬 덜 아름다웠다.심지어 표정은 대부분 굳어있었는데, 그녀가 악역을 맡은 이유는 얼굴이 상대적으로 사나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녀가 부모를 만났다고 해도 부모마저 자신을 낯선 사람으로 대하는데, 어떻게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미루나는 늘 이런 생각을 해왔다.그래서 그녀는 부모님과 서준명을 다시 마주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단지 그들의 곁에서 지켜보며 차를 대접하는 것이 현재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그 순간, 미루나는 이 중년 여성의 말에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보고 부모님을 바라보며 미안한 듯이 말했다. "저는…저는 단지 제안을 했을 뿐이고 강요할 생각은 없었어요. 아…안 하셔도 돼요, 제가 죄송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이맘때가 되자 서준명과 엄선희의 부모도 정신을 차렸다. 특히나 서준명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이 여자와 엄선희가 닮은 구석이 하나라도 있나? 얼굴도, 피부도 닮지 않았고, 키 빼고는 엄선희와 전혀 닮은 점이 없었다! "당신.. 누구야? 도대체 당신이 바라는 게 뭡니까!” 서준명은 차가운 얼굴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미루나는 눈물을 흘리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아…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자 이때 엄선희의 어머니가 엄선희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손목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장난꾸러기였어요. 큰 늑대개를 쫓아다녔지만 그 늑대개보다 키가 작을 때였고, 그 개에게 손목을 물려서 깊은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었죠.”그렇게 말한 뒤 미루나의 소매를 걷어붙였다.하지만 나금희는 미루나의 팔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너… 넌 우리 딸이 아니야! 넌 아니라고! 널 믿는 게 아니였어! 넌 우리 딸이랑 전혀 닮지도 않았다고! 이 사기꾼 같으니라고.”나금희는 미친 듯이 울부짖었고, 미루나도 눈물을 흘렸다. “네
”세희 씨, 내 정체를 의심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미루나는 신세희를 감동적인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이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변할 수 있지만 유전자는 변할 수 없어요. 혈액형은 변했지만 유전자는 변할 수 없다고 했죠, 저는 유전자를 믿어요.” "유전자 검사 결과 내가 엄선희고 세희 씨 친구라는 것이 밝혀지면 나를 받아주는 거예요?" 미루나가 물었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신세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미루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 이미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신세희는 미루나를 만날 때마다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도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이겠지? 신세희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루나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게다가 얼굴에 바르는 것은 모두 불량 파운데이션인데 그 누가 그녀의 얼굴을 견딜 수 있겠는가? 어쨌든 신세희는 이 여자가 지금 서준명과 엄선희의 부모에게 끈질기게 매달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세희와 민정아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민정아도 머뭇거렸다. 그들이 오랫동안 함께 놀았던 엄선희는 눈앞에 보이는 사람과는 달랐고,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엄선희의 모습은 매우 확고했다. 그들 앞에 있는 이 여자는 엄선희가 아니다.얼굴은 달라도 목소리라도 엄선희와 비슷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데, 적어도 엄선희의 목소리가 가장 익숙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여자는 얼굴도 달랐을 뿐 아니라 목소리도 엄선희와 전혀 달랐다. 누가 그녀를 엄선희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신세희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미루나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당신들 마음속의 엄선희의 모습은 이미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죠. 얼굴과 목소리가 바뀌고, 피도 바뀌었으니 당연히 다른 사람이 되었죠. 나도 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
”실제로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 아닌가요?”중년 여성은 마치 미루나의 속임수를 간파한 듯이 말했다. 미루나는 겁을 먹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이후 결과가 틀릴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유전자가 부모의 유전자와 똑같고, 더 이상 그녀를 딸로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 와도 여전히 그녀를 거부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유전자가 그녀의 부모와 동일할 것임에 확신이 있었지만, 그럴수록 미루나는 더욱 두려워졌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이 자신이 엄선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버린다면, 그녀는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게 될 것이다. 그저 자신이 상상한 꿈속에서 사는 것, 비천하게 머리를 움츠리고 사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괜찮았다. "보시다시피 이 여자는 감히 유전자 검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네요! 하하! 저 사람이 어떻게 엄씨 부부의 딸이겠습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정의를 주장하는 중년 여성은 더욱 비웃으며 말했고, 엄선희는 두려움에 떨며 참석한 모든 사람을 바라봤다. 그녀는 다시 서준명이 화나 있는 모습을 보았고, 부모님의 먹먹한 표정을 보았다. 미루나는 시선을 신세희와 민정아에게로 옮겼다. 민정아는 이미 그녀를 때려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미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이 미친 여자가! 당신이 방금 막 병원에서 나왔다고 해서 내가 못 때릴 것 같아? 난 내 낡은 신발로 당신 입을 아주 찢어버릴 정도로 때릴 수 있다고!” 미루나는 비참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그래요…” 이 순간, 신세희만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그녀의 어조에는 비난의 흔적이 없었고 그녀는 여전히 미루나를 침착하게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당신은 이제 피할 수 없어요. 선택은 하나뿐이니 저희를 따라 병원으로 가서 유전자 검사를 받으세요. 검사를 받고 나면 서로 안심할 수 있지 않겠어요?” 미루나는 신세희가 내뱉은 말을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고, 한 걸음
"준명아, 결과는 어떻게 나왔어?" 엄위민은 재빨리 서준명에게 물어보며 이미 서준명에게 다가갔다.그 직후 엄선우, 엄선희, 신세희와 민정아도 서준명 곁으로 왔고, 오직 미루나만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얼굴의 낫빛은 몹시 어두워졌다.지금 이 순간은 마치 의사가 종양 조직 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알리는 것과도 같았다. 삶인가 죽음인가?그것은 모두 의사의 결과 발표에 달려있다. "결과가 나왔는데, 아니라고 하네요!" 서준명이 비웃었다.동시에 엄위민, 엄선우와 염선의, 신세희와 민정아가 모두 테스트 결과를 보았다.미루나의 유전자는 엄위민과 나금희의 유전자와 달랐다! 99% 유사성은 말할 것도 없었고, 5%의 유사성도 없었다.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미루나를 바라보았고, 서준명은 더욱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 "당신! 더 할 말이 남아 있어? 이 사기꾼!” "왜 아직도 나가 죽지 않는 거야! 당장 나가서 죽어버려!”나금희는 이미 병원 복도에서 울부짖기 시작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이게 어떻게 가능해요?! 나... 내가 어떻게 내 부모님의 딸이 아닐 수 있단 말이예요…?” 미루나는 자신의 유전자가 부모의 유전자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의 부모가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그 자리에서 슬픔에 잠길 것이었지만, 그녀는 테스트 결과가 불일치로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아니요! 이럴 리 없어요, 어딘가에 실수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요!" 미루나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애원했다.그녀는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고 거친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엄마, 저는 엄마 딸이에요, 엄마 딸 엄선희 라고요! 저는 산호 초등학교를 나왔고, 처음 등교하던 날 엄마 아빠가 같이 저를 배웅했잖아요. 난 맨 앞줄에 섰고, 우리 반의 작은 깃발을 들고 서 있었어요. 엄마 아빠는 바로 옆에 서 있었고, 내가 교실에 들어갈 때까지 발길을 떼지 못했어요. 그
그녀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마음은 쓰라렸다. 사실 그것은 모두 그녀의 얼굴이 바뀌고, 피가 바뀌고, 목소리가 바뀌었기 때문이었다.조금이라도 차이가 난다면 부모님은 당연히 의심을 하기 마련이기에 정확하게 해야했다. 얼굴이 변하지 않았으면, 변하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조금이라도 비슷한 점이 있었다면 부모님은 검사를 할 필요도 없이 그녀를 집으로 바로 데려갔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전자 검사는 양날의 검이다.테스트 결과가 일치하다고 나와도 상처를 입을 것이고, 불일치로 나오면 더욱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이기에 신은 왜 이렇게 그녀에게 벌을 내리는 걸까? 부모와 함께 있을 권리와, 애인을 빼앗기고, 모든 우월한 삶을 빼앗아도 괜찮은데, 어떻게 유전자결과까지 이렇게 처참할 수 있단 말이지!미루나는 몸을 돌려 필사적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세희 씨, 분명 유전자는 틀리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요? 근데 왜 결과가 틀린 거죠? 나를 인정하기 싫으면 나한테 직접 말하면 되잖아, 난 당신들을 만날 생각이 없었어요. 그저 당신들 곁에서 당신들을 바라보고 싶을 뿐이었다고요! 당신들을 방해하지도 않았고, 위협한 적도 없어요. 난 그저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하는 개처럼 당신들을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엄마 아빠도 마주 보고 싶지 않았고, 그저 물을 따라주고, 매일 아침밥을 사주고 싶을 뿐이었다고요! 진짜 이게 다예요!그리고 난 준명 씨와 결혼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너무 외롭지 않게 단지 그의 곁에서 시중을 들고 싶을 뿐이었는데, 내 요구는 이게 다예요. 난 누구에도 해를 끼친 적이 없는데, 왜 나에게 이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거죠? 왜!”그녀는 목은 너무 쉬어서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었다.그녀의 눈동자는 너무나도 절망적이었고, 신세희는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을 느꼈다.신세희 또한 많은 일을 겪었고, 오해를 받고, 남성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은 적도 있
경찰관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계속해서 질문을 건넸다.“아이가 두 명 있다고 들었는데, 나머지 아이는 어디에 있죠?” 미루나는 고개를 저으며 경찰을 보지 않고 신세희만을 바라보았다. "세희 씨, 아마도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을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난 말을 해야겠어요.”신세희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면 뭐든 하셔도 됩니다.” 미루나는 슬프게 웃었다."여전희 같은 말이에요, 난 이 생에서 다시는 부모님을 마주할 생각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분명 큰 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우리 부모님은 더 이상 어떤 풍파도 견디지 못하세요. 그리고 준명 씨. 준명 씨는 결백해요, 그 사람은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사람은 아직 너무 어려요. 그리고 나, 내 얼굴과 피는 더 이상 엄선희가 아니에요. 준명 씨는커녕 우리 부모님도 날 받아들일 수 없을 텐데, 준명 씨는 오죽하겠어요? 내가 이걸 말하는 이유는 세희 씨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에요. 세희 씨가 더 이해심이 있고 관대하기 때문이 이 말을 하는 거고요.” 신세희는 미루나가 진심을 다해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미루나 씨, 당신 말을 이해했어요. 할 말이 있으면 그냥 바로 하세요, 제 말을 믿는다면요.”신세희는 미루나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고, 미루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여기까지 하죠, 저는 더 이상 부모님을 모실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준명 씨를 매일 볼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요. 더 이상 이런 걸 바라지 않아요. 저는 이제 아무것도 설명을 할 수 없어요. 지금은 그저 제가 덤벼든 걸 후회하고 있는 중이예요,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겠죠? 한동안 감옥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세희 씨…부탁을 해도 될까요? 제 두 아이를 돌봐주시겠어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 난 당신 외에는 내 아이를 어디에도 맡길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제 아이를 돌봐 주시겠어요?”
이런 결말인 줄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그녀는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좋지 않은 결말을 마주할까 봐 항상 망설이고 겁을 먹었었다. 그러나 결말이 정말 안 좋게 되자 그녀는 여전히 슬퍼했다. 어쨌든 그녀는 최선을 다했고, 어쩌면 이것이 그녀의, 엄선희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그녀는 마땅히 받아야 할 달콤함을 모두 누렸으니, 서른 살이 이후에는 고통을 받을 만도 한 것이다. 이제부터 그녀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었지만, 신세희가 두 자녀를 성인으로 키울 수 있다면 만족할 것이다. 미루나는 경찰을 향해 손을 뻗었다.“......"뒤에 있던 신세희는 매우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엄선, 아니 미루나 씨!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미루나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예요, 아무 일 없어요."신세희는 미루나의 손을 잡았다. "당신이 말한 모든 것, 당신의 눈동자를 봤을 때 나는 당신이 엄선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의 목소리, 외모, 혈액형, 심지어 DNA조차도 엄선희가 아니예요. 우리가 뭘 어떻게 하기를 원하죠?” 그렇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미루나는 자신의 DNA가 부모와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이지? 뭐가 잘못된 걸까? 하지만 그녀도 알 수 없었고,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 "죄송해요, 저는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저는 엄선희가 아닌 사기꾼이에요. 제가 당신들을 속였어요. 부 씨 부인, 당신은 자비롭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그러니 부디 제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해 주세요. 이제 겨우 세 살 밖에 안 되었는데, 만약 당신이 지금부터 아이들을 사랑해 준다면, 앞으로 아이들은 당신과 부 선생님을 부모로 알아볼 거예요. 당신들은 가족이 두 명 더 생긴 셈이죠. 괜찮을까요?” 신세희는 마음이 매우 괴로웠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물론이죠! 아이들은 죄가 없어요, 당신의 아이가 아닌,
서준명이 아이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자, 미루나의 표정은 순식간에 방어적인 태도로 바뀌었다.“무, 무슨 일 때문이죠?”서준명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저... 제 아내가 사라졌을 때는 이미 임신 중이었어요...""아니요!" 서준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미루나는 재빨리 거절했다."당신 아이를 보러 갈 수 없다는 건가요?”서준명이 물었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세희가 당신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겁니까? 이제 경찰이 당신을 체포하지 않을 거고, 당신은 이제 안전해요. 우리는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을 거고요. 그런데 왜 아이를 못 만나게 하려는 거죠?”미루나는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아이들은 보셔도 돼요. 하지만 아이들한테 DNA검사를 하게 할 수는 없어요!” “……”서준명은 확실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의 미루나는 사기꾼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유전자는 엄선희 부모님과 일치하지 않았고, 이는 미루나가 엄선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그러나 서준명은 포기하지 않았다.그는 미루나가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고 말했고, 미루나의 아이가 엄선희의 아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이에게 DNA 검사를 실시할 수만 있다면 최소한 엄선희와 미루나가 친척이라는 것이 증명될 것이다. 하지만 서준명은 미루나가 거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ㄴ 못했고, 그녀는 매우 똑똑하게 서준명의 의도를 간파했다. "만약 누구라도 감히 내 아이를 이용하려 한다면 나는 그 사람들과 싸울 거예요! 어쨌든 저는 두려울 게 없어요!”이때 미루나는 갑자기 악을 쓰며 말했다. 아무도 그녀가 분명히 엄선희였지만 DNA 검사가 조작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엄선희의 잘못이 아니었고, 분명히 검사에서 무엇인가가 잘못된 것이다! 틀림없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까?그녀의 부모님의 얼굴에는 슬픔이 역력했고, 신세희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었고, 서준명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