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55화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까마귀처럼 거칠고, 얼굴은 엄선희에 비해 훨씬 덜 아름다웠다.

심지어 표정은 대부분 굳어있었는데, 그녀가 악역을 맡은 이유는 얼굴이 상대적으로 사나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녀가 부모를 만났다고 해도 부모마저 자신을 낯선 사람으로 대하는데, 어떻게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미루나는 늘 이런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그녀는 부모님과 서준명을 다시 마주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단지 그들의 곁에서 지켜보며 차를 대접하는 것이 현재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그 순간, 미루나는 이 중년 여성의 말에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보고 부모님을 바라보며 미안한 듯이 말했다.

"저는…저는 단지 제안을 했을 뿐이고 강요할 생각은 없었어요. 아…안 하셔도 돼요, 제가 죄송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이맘때가 되자 서준명과 엄선희의 부모도 정신을 차렸다.

특히나 서준명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와 엄선희가 닮은 구석이 하나라도 있나?

얼굴도, 피부도 닮지 않았고, 키 빼고는 엄선희와 전혀 닮은 점이 없었다!

"당신.. 누구야? 도대체 당신이 바라는 게 뭡니까!”

서준명은 차가운 얼굴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미루나는 눈물을 흘리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아…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자 이때 엄선희의 어머니가 엄선희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손목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장난꾸러기였어요. 큰 늑대개를 쫓아다녔지만 그 늑대개보다 키가 작을 때였고, 그 개에게 손목을 물려서 깊은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었죠.”

그렇게 말한 뒤 미루나의 소매를 걷어붙였다.

하지만 나금희는 미루나의 팔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너… 넌 우리 딸이 아니야! 넌 아니라고! 널 믿는 게 아니였어! 넌 우리 딸이랑 전혀 닮지도 않았다고! 이 사기꾼 같으니라고.”

나금희는 미친 듯이 울부짖었고, 미루나도 눈물을 흘렸다.

“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