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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그녀는 늘 무표정을 고수할 정도로 냉담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는 유독 자기 어머니 앞에서만 웃음을 보였다. 그녀가 웃을 때면 주변마저 달콤하고 말개지는 것 같았다. 마치 순수한 학생이라도 된 것처럼.

그는 신세희의 냉담함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 시간은 그런 상태라 이토록 부드럽고 나긋한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몹시 매혹적이고 고아했다.

그는 홀린 듯이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예뻐요?"

신세희가 지나가듯이 물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몸을 팔 거라고는, 이런 일에 종사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감옥에 수감된 2년 동안에도 그녀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그저 하숙민 아주머니에게서 열심히 건축 설계를 배웠을 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감옥에서 나가게 된다면, 건축 설계로 생계를 유지하며 엄마를 잘 모시고 마음 맞는 남자친구도 사귀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막연히 바라기도 했다.

그러나 인생은 결코 그녀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어쩌면 임지강에 의해 보석으로 풀려나 부소경에게 영문도 모른 채 자기 몸을 내어준 날부터, 자신은 몸을 팔게 될 운명으로 결정 난 걸지도 몰랐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좀 더 전문가다워질 필요가 있었다.

물기를 머금은 듯한 몽롱한 눈동자로 부소경을 바라보던 신세희가 다시 물었다.

"예뻐요?"

"당장 갈아입어."

부소경이 말했다.

신세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직원도 부소경의 행동이 의문스러웠다. 매우 민망한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상냥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대표님. 굳이 이 상품으로 하지 않으셔도 아마 원하시는 고객님이 계실 겁니다. 다른 걸로 바꿔오도록 하죠."

직원은 그의 눈 밖에 날 생각이 없었다.

다른 옷을 준비하라는 부소경의 말을 들은 그녀가 급히 걸음을 옮길 때 부소경이 다시 말했다.

"내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군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다른 옷으로 준비하되, 이건 팔지 말고 따로 포장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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