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씨, 왜 여기 있는 거죠?”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역겨웠다.본부장도 그 말을 들었고, 곧바로 염선의에게 물었다. “두 사람……아는 사이인가?” “……”당연하다. 그 사람은 그녀가 잊으려고 애썼고, 이미 잊어버렸던 사람이었지만, 그녀는 수천만 명의 인구를 지닌 거대한 남성에서 실제로 그를 다시 마주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이렇게나 좁은 공간에서 다시 만나다니. 역시 사람 사이의 인연은 정말 기묘했다. "안녕하세요, 여 선생님.”염선의는 잠시 놀랐다가 평정을 되찾고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여인걸은 매우 차가운 눈으로 염선의를 노려보았고 그의 말투도 매우 차가웠다. "제가 물어보잖아요! 왜 여기 있는 겁니까!” 염선의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본부장이 입을 열었다. "인걸 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예전에 서로 알고 지냈던 것 같은데, 업무 방면에서 불쾌한 일이 있었던 겁니까? 하지만 일은 일이고, 이전 직장은 지나갔으니 지금 이 환경으로 다시 적용할 수는 없겠죠? 게다가 우리는 두 회사에 소속되어 있고 두 회사는 협력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니 인걸 씨 께서는 이렇게 진지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염선의 씨가 과거에 인걸 씨나 인걸 씨의 회사에 폐를 끼친 거라면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그런 진정하세요 인걸 씨.” 역시나 본부장은 본부장이었다.그는 기분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해결했다. 본부장이 이렇게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는 모습에 염선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가 사과하자 염선의 역시 겸손하게 말했다."여인걸 씨, 죄송합니다.” 여인걸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서는 돌아서서 떠났다. 그런 다음 그는 돌아서서 떠났다.“여인걸 씨……”염선의가 곧장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소용없었다.“……” 본부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손에 많은 자료를 들고 있었고, 이 자료들은 모두 상대방의 패션 회사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보
이건 그들이 우리 회사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사람들은 이미 성의를 다했어. 하지만 우리는? 선의 씨, 우리 계획서와 자료는 모두 선의 씨 컴퓨터에 있어서 일부 자료는 선의 씨가 잠가 놨었지. 그런데 선의 씨는 한 시간 반이나 늦었어.원래 9시에 출근을 하는데 당신이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반이었어. 선의 씨는 그 사람들을 여기서 거의 3시간 동안 기다리게 만든 거라고. 선의 씨, 우리가 아무리 갑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이렇게 하면……” 염선의는 매우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본부장님,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모두 제 잘못입니다..."그러자 본부장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래도 선의 씨를 이런 식으로 탓하면 안 되겠지, 선의 씨는 평소에 업무 태도가 매우 좋고, 아주 훌륭한 직원이야. 하지만 오늘 여사장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군. 나는 여사장님이 매우 초조하게 우리 주문을 받기 위해 기다린다는 걸 느꼈고, 두 시간 이상 기다리는 동안 여사장님은 계속해서 괜찮다고 했어. 어쨌든 우리 회사처럼 이렇게 대량 주문은 받기 힘드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 사람의 모든 기다림과 인내는 선의 씨를 보자마자 폭발해버렸어. 내 생각에는 여사장님이 그렇게 나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왜 그런지 아나? 선의 씨, 당신이랑 여사장님은 예전에 같은 직장 동료였던 거야?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가? 난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 선의 씨의 성격과 성실함, 그리고 업무 능력으로 볼 때 선의 씨는 다른 사람과 불쾌한 일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본부장의 물음에 염선의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녀는 여인걸과의 관계를 본부장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만약 그녀가 이렇게 늦게 도착해서 여인걸을 폭발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난감한 상황이라도 염선의는 이렇게 자책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몇 분을 지각한 것도 아닌 무려 한 시간 반이나 지각을 했다. 고객은 회사에 오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출
”……”한참 후에 그는 비웃기 시작했다.“당신이 한 말 중에 단 한 마디라도 사실인 게 있어요?”염선의가 이 말을 외친 후 그녀의 분노는 가라앉고 마음이 진정되었다.그녀는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인걸 씨, 우리는 5년 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어요.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당신을 괴롭힌 적도 없었고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요, 다시는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 말했다시피 나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리고……오늘 지각한 건 정말 죄송해요,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나 때문에 우리 회사와의 협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만큼 큰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고, 만약 받게 된다면 향후 2년 동안의 생산력을 지속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서로 일적으로 고려해 보는 게 어떨까요? 제 개인적인 일로 이렇게 큰 주문을 포기해버리면 너무 아쉽잖아요?”"염선의!" 여인걸이 소리쳤다."망할 여자 같으니라고, 지금 나를 협박하는 겁니까? 당신이 그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주문량을 가지고 날 협박하고 있는 거잖아요. 당신 말은 내가 당신들과 계약을 맺지 않으면 우리 회사는 앞으로 2년 동안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된다는 겁니까? 당신은 오늘 한 시간 반이나 늦었는데도 이런 식으로 나오네요! 과연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뻔뻔하고, 비열하고, 불합리하네요!내가 당신 회사와 계약을 맺지 않으면 정말로 당신이 말한 대로 2년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을지 오히려 한 번 해보고 싶네! 그리고, 당신은 이 회사에서 어떤 직책이죠? 이렇게 큰 주문 협의를 쉽게 결정지을 수 있는 겁니까?”“……”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잠시 심호흡을 한 후 그녀는 대답했다."죄송해요 인걸 씨, 방금 또 말을 잘못했어요. 오늘, 오늘은 확실히 제 잘못이에요. 늦지 말았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가장 원하는 건……우리 사이의 일과 오늘 제가 늦은 것 때문에 두 회사가 협력을 맺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이건 저에게
"이렇게까지 나랑 다시 만나고 싶었던 건가? 나를 더 괴롭히려고?”여인걸은 지금 당장 그녀를 시궁창에 차버리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눈빛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요.”염선의가 말했다. 이 순간 여인걸이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미안함만 느낄 뿐이었다.이때 그의 뒤에 있던 차에 탄 여성이 우아하게 걸어 내려와 여인걸에게 다가왔다. "인걸 씨, 두 사람 대화를 들었는데 설며 이 여자가……당신 전 여자친구야?”그 말을 한 뒤 여자는 염선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염선의가 입고 있던 플리스 재킷은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인터넷에서 산 옷이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청바지도 낡아 있었고, 특히 그녀가 신고 있던 흰색 운동화는 보풀이 나 있었다. 그녀의 현재 급여는 한 달에 거의 400만 원 정도로 결코 낮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어학원과 매우 가까운 다른 곳에 집을 렌트했고, 더 이상 음식 배달도 하지 않고 매일 퇴근 후 외국어 공부를 하러 학원에 갔다. 외국어학원 근처 집값이 매우 비쌌고, 한 달 집세만 80만 원이었다. 집세 외에도 그녀는 매주 선물을 들고 엄선희의 부모님을 뵈러 갔고, 그들뿐만 아니라 엄선우의 부모님 댁에도 방문을 했다. 따라서 네 명의 노인을 돌보는 짐은 기본적으로 염선의 한 사람이 부담하고 있었다. 그들을 부양하는 비용은 적어도 달에 40만 원 이상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매달 40만 원을 집으로 보내야 했고, 부모님의 노후를 위해 또 조금의 돈까지 보내서 저축을 하게 했다. 그러니 400만 원 중에서 절반이 이미 사라진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아직 갚지 못한 돈이 은행에 남아 있었기에 매달 약 100만 원을 갚아야 했다. 그녀의 수중에 남은 돈은 140만 원 정도였고, 학원 수업의 수강료도 내야 했고 공부를 위한 서적을 구매하고 매달 은행에 돈도 저축해야 했다. 그녀는 이미 나이가 꽤 들었고, 앞으로 엄선우와 결혼을 할 생각을 하면 스스로 제대로 된 혼수를 장만해야 했다. 게다가, 돈을 저축을 해
그러자 염선의는 즉시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당신이 뭔데!"그러자 여자도 그녀를 꾸짖으며 대꾸했다.“그러면 당신은 뭔데 내 남자친구한테 끈질기게 달라붙는 거예요!” “난 그러지 않았어요!”"안 그랬다고요? 그런데 왜 오늘 내 남친을 여기서 한 시간 반이나 기다리게 한 거죠? 그냥 거래 회사의 신분으로 내 남친을 협박하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처음에는 당신이 왜 내 남친을 못살게 구는지 몰랐지만 이제 이해가 가네.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자신을 한 번 돌아보지 그래요? F 그룹은 확실히 돈이 많지만, 당신은 이 회사에서 개미만도 못한 존재라고! 당신이 뭔데 내 남자를 뺏으려고 하는 거지?!”“아니……난 그러지 않았어요! 난 이미 남자친구가 있고, 난 절대……” 이 시점에서 염선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고, 설명할수록 더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이 여성의 공격적인 태도는 염선의의 반감을 샀다. 그녀는 즉시 이 여성과 논쟁을 벌이고 싶었지만 F 그룹 문 앞에서 싸움을 벌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염선의와 엄선우가 남성에 온 이후 앞으로는 누구와도 다투지 않겠다고 그녀는 다짐했고, 게다가 당시 여인걸을 괴롭힌 것은 실제로 그녀의 잘못이었다.심호흡을 한 뒤 염선의는 침착하게 말했다. "인걸 씨, 그리고 인걸 씨의 여자친구 분, 당신들이 F 그룹과 협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저는 바로 사직을 할게요.” “……”여인걸과 그의 여자친구는 말문이 막혔다. "저 때문에 협력할 기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끝으로 염선의는 돌아서서 떠났다.그녀는 자신이 일을 그만두지 않더라도 여인걸은 F 그룹과 협력하는 것에 동의했을 것이다. 그들이 서로 만나는 것은 매우 난처한 일이었고, 차라리 지금 그만두는 게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기껏해야 처음 남성에 왔을 때처럼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음식 배달을 하면 되는 것이었고, 이렇게 일을 해도 월급은 200만 원 이상이 나왔다. 염
잠시 후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정중하게 여인걸에게 말을 꺼냈다."알려줘서 고마워요.” "알아서 잘 하라고요!"여인걸의 눈에는 시종일관 그녀에 대한 혐오감이 담겨 있었고, 염선의는 돌아서서 여인걸을 보지도 않고 떠났다.여인걸이 그녀에게 하는 모든 말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그녀는 그 당시 여인걸을 1년 동안 괴롭혔고, 이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었다. 여인걸이 오늘 이렇게 그녀를 무시한 것도 모두 개인적인 이유였으며, 그녀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과거를 영원히 직시하는 것뿐이다. 염선의는 회사에 들어간 후 망설임 없이 인사부로 향했다."왕 팀장님, 저 퇴사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빨리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만약 더 빨리할 수 있다면 초과근무를 해서 남은 일을 모두 끝내겠습니다.” 그러자 왕 팀장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본부장님께는 말씀드렸나요? 그리고 회사 본부 책임자도 동의를 했고요?” 그러자 염선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저는 무조건 퇴사를 해야 해요, 그러니 상사에게는 말하지 않았어요.” “……” 잠시 후 왕 팀장은 패션부 본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본부장은 전화 통화에서 염선의가 퇴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염선의 씨가 먼저 돌아오도록 하세요. 그러면 제가 그녀와 이야기하죠.” 염선의는 어쩔 수 없이 패션부 본부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선의 씨, 여 사장님을 쫓아가지 않은 거지?" 본부장이 부드럽게 묻자, 염선의는 한숨을 쉬었다. "본부장님, 여인걸 씨가 우리와 협력하도록 할 방법이 있어요. 그게 바로 제가 가능한 한 빨리 퇴사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여인걸 씨는 우리 회사와 계약을 맺을 거예요. 그러니…최대한 빨리 제 일을 대신할 사람을 구하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본부장님, 제가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한 달 동안 제가 인수인계해야 할 게 있다면 성실히 할 거니까요.” 염
본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염선의 씨, 만약 상대방이 개인적인 일이거나, 혹은 당신이 한 시간 반 늦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우리와 협력할 의사가 없을 정도로 독단적이라면 우리가 그 회사와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 회사는 확실히 모든 면에서 우수하지만, 이 회사가 아니면 안 되는 건 아니야.오히려 우리 회사처럼 2년 동안 공장을 유지할 수 있는 대규모 주문을 요구하는 회사를 찾기 어렵지. 특히 이렇게 경기 불황일 때는 더더욱 그렇고 말이야. 첫째고 나는 회사의 태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그들과 타협하고 싶지 않고, 둘째로는 나도 내 직원을 보호해야 해.부소경 대표님께서 예전 재임 시절 회사가 성장하려면 사람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회사가 지켜주지 않으면 다른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이 순간 염선의는 감동을 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었다."그러니까 선의 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어. 내가 본사에 가서 보고서를 제출하고...우리는 더 이상 그 회사랑 협력하지 않을 거야!”염선의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본부장은 이미 떠나고 있었다.몇몇 동료들이 모여 그녀를 위로했다."선의 씨, 그 사람은 너무 제멋대로야. 왜 예전에 둘이 싸웠다는 이유로 우리 회사 직원을 바꾸라고 하는 거지? 이건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그런데 선의 씨, 왜 하필 오늘 한 시간 반이나 늦은 거야? 평소에는 너무 부지런해서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항상 이미 회사에 도착해 있었잖아. 왜 이렇게 일찍 왔냐고 물어도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더 먹는다는 말만 하고, 우리 일도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참, 선의 씨 영어 실력이 엄청 늘었더라. 지난번에 내가 어색하게 번역했던 말을 나중에 다시 보니까 선의 씨가 번역한 게 맞았더라고. 선의 씨, 내 생각엔 우리 부서에서 당신을 잃으면 회사에도 정말 손해가 클 것 같아. 본부장님께서 옳은 일을 하신거야!”본부장님이 옳은 일을 하셨다! ""선의 씨, 곧 있으면 영어 자격증을 취득하지? 그리
”저와 제 남자친구는 헤어졌고, 저는 회사에서 쫓겨났어요.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그의 삶을 방해했어요. 그래서…”여기까지 말한 염선의는 극도로 미안한 눈빛으로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여인걸 씨가 나를 귀신 보듯이 보는 건 저희가 업무 중에서 일어난 갈등 때문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저를 정말로 악마로 여기고 있고, 이므 모든 결과를 초래한 사람은 바로 저예요.그는 인품이 아주 좋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단 5년 만에 회사의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거예요. 이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고, 저는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어요. 그러니 제가 책임을 지고 퇴사하려고 합니다.”말을 마친 후 염선의는 동료들을 바라보았지만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고, 염선의의 미안한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미안해요 여러분, 제 말이 좀 충격적이었죠? 정말 죄송해요. 제가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살았던 사람이에요.”그녀는 매우 차분했고, 어쨌든 이 회사에서는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었다.이 회사에서는 학력으로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그녀는 맨 밑바닥인 화물 직원에서부터 올라왔다.동료들이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그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한 동료가 말을 꺼냈다.“아니, 선의 씨, 왜 이렇게 솔직한 거예요, 그게 도대체 몇 년 전 일이야. 그런데도 선의 씨는 그 일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끄집어 내다니. 선의 씨 말을 들으니 난 훨씬 더 마음이 편해졌어요. 내가 처음 F 그룹에 왔을 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요? 인사팀에게 내 예전 월급이 400만 원이었다고 말했는데, 사실 80만 원밖에 되지 않았아요……”“……”“선의 씨, 사실……내가 해외에서 다닌 대학은 무허가 대학이었어요…”"그 선의 씨…내가 졸업장을 잃어버렸다고 늘 말했죠, 나…사실 학교를 자퇴했어요…”“……”염선의는 말문이 막혔다."왜...여러분들 모두…”사실 이런 사람은 단 3명뿐이고, 부서에 남은 수십 명은 모두 정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