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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9화

엄선우는 억울한 표정으로 사촌 동생을 바라보았다.

"이토록 논리가 조리 정연하고 사리 분별도 빠른 예쁜 아가씨는 대체 어디서 내가 유부남이란 말을 듣게 된 거지? 내 아내와 아이를 본 적 있어?"

사촌 동생은 어이가 없었다.

"당신..."

"풉..."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염선의가 잡혀가는 모습을 보려다가 엄선우가 조리 정연하게 사촌 동생의 말에 반박하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논리가 조리 정연하고 사리 분별도 빠른 예쁜 아가씨, 내 질문에 대답 못하겠으면 경고하는데 명예훼손은 범죄야! 게다가 모욕죄까지 더해졌어! 넌 경찰은 물론 피해자인 나한테까지 제대로 해명해야 할 거야!"

엄선우가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사촌 동생은 자신이 물렸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뿌리치려고 해도 뿌리칠 수 없을 정도로 꽉 물렸다!

그녀는 순간 자신이 걸려서는 안 될 덫에 걸렸다는 것을 직감했다.

도망칠래야 도망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녀는 언제부터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쓰레기 유부남이라 여겼던 걸까?

사실 죄다 소문으로 들은 것뿐이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염선의가 엄선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단지 사촌 오빠와 사촌 꼬질꼬질한 옷을 입은 채 수염 가득 난 이방인 중년 남자를 봤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 모습은 딱 나이 든 이방인 농민공 같았다. 그러니 유부남으로 오해할 수밖에.

게다가 그런 유부남이 먼 길을 돌아 염선의를 찾아왔다.

염선의가 그 큰 빚을 진 건 분명 엄선우와 상관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사촌 동생, 사촌 언니와 사촌 오빠는 엄선우가 유부남인데 부실 공사 때문에 빚을 져 홀로 이곳으로 도망쳐 염선의를 데려가려고 했다고 추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추측일 뿐 사촌 동생은 엄선우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녀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건..."

"말해!"

엄선우는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

"만약 오늘 단 한마디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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