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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0화

염선의의 굳건한 태도에 친척들도 깜짝 놀랐다.

염선의의 스캔들이 터진 이후로 친척들은 단 한 번도 염선의가 이토록 굳건한 태도로 얘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큰 빚을 진 데다 홀로 대도시에서 집으로 도망쳐내려 온 뒤 그녀는 거북이처럼 엄마가 퍼붓는 욕설에 해명 한마디 하지 않았다.

친척들의 구박과 욕설에도 반항 한 번 하지 않았다.

심지어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가 죽도록 공격해도 가만히 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염선의의 태도는 아주 굳건했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탈바꿈한 것처럼 보였다.

현장에 있던 친척들은 다들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입구에 서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사건에 반전이 생긴 것 같았다.

바로 그때 경찰이 사촌 동생을 바라보며 진지한 말투로 물었다.

"아가씨, 제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세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명예훼손죄가 있다는 걸 꼭 알아두시고요!"

"저는... 그, 이게..."

조리 정연하게 말만 잘하던 그녀가 이 순간만큼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저는... 저는 직접 본 적 없고, 그리고... 그리고 직접 들은 적도 없어요, 저는..."

"직접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면서 왜 나를 유부남에 부실 공사로 인해 빚을 져 도망쳐온 사람이라 확정 지은 거야?"

엄선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저는..."

사촌 동생은 말을 더듬더니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다.

엄선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다 추측뿐인데 사실인 것처럼 둘러대다니, 아가씨, 상상력 참 풍부하네. 역시 논리가 조리 정연하고 사리 분별에 빠른 명문대 학생다워,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니까!"

사촌 동생은 그의 말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뒤에 서 있던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할 말이 없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은 곧바로 사건의 진실을 깨닫고 큰 소리로 말했다.

"명예훼손죄로 압송하겠습니다!"

사촌 동생은 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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