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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4화

부소경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머니."

서진희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했다.

"소경아, 너도... 내가 평생...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족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잖아. 어렸을적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커서 결혼했더니 남편에게도 버림받고, 그 뒤 주머니 하나 들고 떠돌이 삶을 살았어. 내가 세희의 외할아버지를 인정하지 않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내가 마음속으로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아니? 바로 가족이야! 난 평생 가족을 원했어, 이건 내가 살면서 빈 소원 중에 가장 큰 소원이야. 사실 그저 서씨 가문에 당당히 들어서 인정받는 것이었어."

서 씨 저택에서 사는 건 서진희의 가장 큰 소원이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서진희는 서 씨 집안 어르신을 용서할 수 없었고, 그럴수록 서진희는 서 씨 저택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갑자기 가족을 잃게 되었다.

비록 어르신은 생전에 서진희를 예뻐하지 않았지만 어르신이 세상을 뜨자 서진희는 마음이 텅텅 빈 것만 같았다.

적어도 그자는 인생의 마지막 7, 8년 동안 내내 후회하고 되갚아 주려고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오빠와 형수까지.

그들은 그녀를 진심으로 아꼈다.

특히 서준명, 서준명은 그녀가 고모라는 것을 알아채기도 전부터 그녀를 극진히 모셨다.

서진희는 이 모습을 모두 알았기 때문에 이 상황을 절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의 오빠와 형수, 그리고 조카와 어렵게 상봉하여 서씨 저택에서 서로 도우며 살았다.

그리고 이젠 나이도 있다.

그녀는 그저 아무 다툼없이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갑자기 세 조카가 나타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조카들은 파렴치하고 사람을 괴롭힐 줄밖에 몰랐다.

보통이라면 서진희는 이 세 조카를 용서하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인정사정없이 죽여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서준명은?

오빠와 형수는?

그녀는 난감했다.

살면서 가장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

한때 남편과 친아버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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