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부소경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특히 신세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고, 두 눈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소경 씨, 무슨 소리예요… 우리 딸, 우리 딸이 어쨌는데요? 유리, 유리가 그 세 사람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데요?!” 사실 신세희의 머리로 그녀는 모든 것을 추측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어려서부터 온갖 역경을 겪어왔던 신유리가 서 씨 집안 삼형제에게 납치되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다. "안돼! 안 돼, 소경 씨!” 신세희의 목소리는 매우 떨리고 있었다.“우리 유리……안돼.. 소경 씨, 우리 유리……우리 유리 좀 데리고 와요. 우리 유리! 여기 서서 뭐 하는 거예요, 빨리 가서 유리를 찾아와요! 흑, 유리야……유리가 만약 돌아오지 않는다면, 난 살지 않을 거야……”신세희의 입에서 갑자기 피가 뿜어져 나왔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세희야!" 부소경은 신세희를 빠르게 껴안았지만 신세희는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청년 시절의 가난, 학교에서의 괴롭힘과 교환학생 시절의 학대, 열두 살부터 스무 살까지 친아버지 집에서 거지처럼 살다가 나중에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 후 남성 사람들에게 쫓겨나 비난받고 모함당한 신세희의 삶은 아무도 당해낼 수 없었다. 그녀는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그녀는 이토록 끈기 있고, 강인했다.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쓰러지고 말았다.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하지만 그녀의 아이, 그녀의 아이만큼은 그녀의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세 형제가 어떻게 12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납치할 수 있다는 거지? 긴급한 상황에서 부소경은 손을 들어 신세희의 인중혈을 꼬집었고, 잠시 후 신세희는 입에서 피를 조금 토하며 정신을 차렸다.그녀의 눈에서는 눈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절망적인 눈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고,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소경 씨, 다……다 나랑 우리 엄마
이때, 계속 말을 하지 않고 있던 구경민도 입을 열었다."삼촌, 아주머니, 준명아! 솔직히 이번에 그 세 형제가 한 짓은 정말 선을 제대로 넘은거라 생각합니다! 삼형제와 신세희, 서 씨 아주머니의 일이 당신들의 집안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경이의 친구인 저희는 줄곧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삼형제의 잘못입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효도하러 온 적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서 씨 집안 일에 간섭하려고 하는 거죠? 어르신께서 진희 아주머니에게 남겨준 돈은 당신 서 씨 집안의 모든 재산도 아닐뿐더러, 절반도 되지 않아요. 그건 그저 어르신의 개인 자산일 뿐입니다. 지난 7~8년 동안 부소경의 도움으로 서 씨 집안의 산업과 서준명의 산업은 수 조에 달했을 겁니다. 그런데 고작 그 몇 십억도 진희 아주머니에게 주고 싶지 않은 건가요? 진희 아주머니는 어르신의 친딸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손자이고요! 진작에 남의 부녀간의 일에 간섭할 권리가 없었어요 당신들은! 하지만 진희 아주머니와 신세희는 이미 물러났고, 그분들은 돈을 원하지 않아요. 당신들이 쫓아내려 하면 바로 돌아서서 갈 거라고요! 왜인지 아세요? 어르신의 시신이 침대 위에 누워 있고 안장할 수 없는 걸 지켜볼 수 없어서 순순히 양보한 거라고요! 하지만 그들이 진희 아주머니와 신세희를 난처하게 해서 어르신을 화장도 못하게 하고 시체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결과를 초래했어요! 만약 소경이가 오지 않았다면, 시체는 그렇게 쓸쓸히 썩어갔을 거라고요! 그 세 형제들이 해외에서 그렇게 세력이 대단한가요? 그렇게 재산이 많고, 권력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지켜보세요, 그들의 세력이 강한지, 아니면 나 구경민의 세력이 더 강한지 두고 보시라고요!”구경민의 말이 끝나자, 서준명과 그의 부모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서준명의 부모는 아들들을 위해 용서해 달라고 빌고 싶었지만, 신세희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한 채 입에 피가 고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과
그러자 신세희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유리, 유리야? 유리 맞니? 흑흑……아가야, 어디 있어. 엄마한테 어서 말해 봐, 지금 어디야? 어서, 아가야……흑흑……”신세희는 거의 미쳐 있었다. 24시간도 안 되어 그녀의 고통스러운 마음은 기름 솥에 만 번은 달군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온갖 안 좋은 일을 생각하고 있었고, 또한 그녀는 속으로 만 번은 기도를 했다. 만약 유리가 돌아올 수 없다면, 유리의 죽음이 고통스럽지는 않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녀는 이미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했고, 그녀는 거의 유리가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유리가 만약 정말 그 세 형제에게 죽임을 당했다면?그것이 사실이라면 신세희는 분명 악마로 변할 것이다!그때부터 그녀는 기꺼이 지옥에 떨어지거나 남은 생애를 서 씨 삼형제를 고문하며 보내려 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괴롭힐 것이었다!그녀가 죽지 않는 한, 그녀는 서 씨 형제를 죽게 두지 않고 그들을 산 채로 고문할 것이다!"세희야, 진정해.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유리 보고 말하게 해.”부소경은 이렇게 큰일이 닥쳤을 때 훨씬 더 냉정해야 했다.그는 침대 옆에 앉아 신세희를 껴안은 채로 신세희에게 말했고, 신세희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유리야, 말해봐.”그때,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신유리의 목소리는 약간 유치하고 소녀스러웠다. "엄마, 난 괜찮아. 그냥 하루 종일 밥을 못 먹어서 배만 고플 뿐이야..”"그래, 그래. 엄마가 찾으러 갈게. 지금 어디 있니?”신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나 지금 제3 중학교 정문에 있어.”“어떻게 거기에 있는 거야?”신세희는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고, 또다시 바로 말을 꺼냈다.“아가야, 거기서 기다려. 엄마가 데리러 갈게.”전화를 끊은 후 신세희가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부소경은 이미 전화를 걸었다.그는 이미 남성 전체를 포위했고, 남성 구석구석에는 부소경의 사람들이 있었다.그가 전화를 걸자 제3중학교
그녀는 열세 살이었고, 알 건 다 아는 나이였다. 심지어 신유리는 신세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엄마, 엄마가 말하는 괴롭힌다는 건 뭘 뜻하는 거야?"신세희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엄마, 엄마는 그걸 원치 않아.”그러자 신유리는 엄마를 위로했다. "엄마, 만약 정말 그랬다면 어떻게 지금 날 볼 수 있겠어? 난 반드시 그 사람들이랑 싸울 거고,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 그 사람들을 물어 죽일 수도 있고, 만약 정말 그랬다면 마지막에는 그 사람들도 죽고, 나도 죽었겠지. 하지만 봐, 난 이렇게 잘 돌아왔잖아.”그러자 신세희의 눈에서 빛이 났다.“정말이니 아가?”신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그러자 신세희의 기분은 즉시 편안해졌고, 그녀는 딸의 손을 잡고 말했다."엄마한테 빨리 말해봐, 어떻게 도망친 거야?”"세희야.”그때, 부소경이 신세희를 불렀다.“일단 유리 몸 검사부터 하자. 어디 다친 곳 없는지 먼저 보고, 만약 있다면 빨리 치료해야지.”부소경은 이럴 때 훨씬 냉정했다.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아직까지 화가 있었고, 신세희보다 더욱 컸다!하지만 신유리는 가까스로 탈출해 먼저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신세희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가 와서 검사를 위해 신유리를 데리고 나갔다. 신세희와 부소경은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서준명과 그의 부모도 검사실 밖으로 나왔다. "소경 형, 유리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아이는 무사한 거에요?” 서준명은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부소경과 신세희를 바라보았고, 뒤에는 그의 부모들이 연신 손을 비비며 말했다.“아이가 돌아왔으니 됐다. 돌아왔으니 됐어.”부모는 또다시 서준명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그에게 눈짓을 했고, 서준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준명아!”그의 아버지가 그를 조용히 부르자, 서준명은 큰 결심을 한 듯 부소경에게 말했다.“소경 형, 아이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곳곳에 설치해 둔 방
신유리는 혼자 검사실로 나왔다. 왼쪽 발이 약간 삐끗한 것 외에 그녀는 활력이 넘치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신세희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딸을 꽉 껴안았다. "내 딸이 괜찮다면 다행이야. 엄마가 얼마나 놀랐는데, 엄마한테 어떻게 도망쳐 나왔는지 말해줄래?” 모두가 신유리를 쳐다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고 있었다. 특히 서시언, 그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서시언은 신유리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마치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처럼 신유리를 보호했다.그는 신유리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도 먹여 주었다. 서시언의 마음속에 그녀는 그의 친딸과도 같았다. "삼촌, 울지 마.." 신유리는 엄마의 품에서 나와 서시언에게 다가갔다. 서시언은 신유리를 껴안으며 말했다."삼촌이랑 약속해, 다시는 혼자서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너무 위험하잖아!” 신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삼촌, 나 이제 다 컸어. 지금 내 지능으로는 아무도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신유리는 얼굴을 바꾸며 즉시 뻔뻔하게 굴기 시작했다. "삼촌한테 말해봐, 어떻게 탈출한 거야?”서시언이 다시 말을 돌려 물었고, 신유리는 눈을 굴리더니 대답했다. "셋 다 너무 멍청해. 내가 무서워하고 자고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것도 더 아빠 덕분이지. 그사람들은 아빠가 무서워서 날 감히 세게 묶지도 못했다니까. 내가 그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겁을 먹은 척 울었어.”신유리의 말에 현장은 매우 조용해졌고, 아이는 확실히 지혜롭고 꾀가 많았다.세 명의 삼촌에게 납치된 후, 그녀는 극도로 겁에 질려 떠는 척을 하며, 쉴 새 없이 우는 척을 했다.세 형제는 부소경의 권력을 두려워했다.그들은 단지 신유리를 이용해 부소경과 협상하고 싶었고, 부소경이 전 남성 앞에서 세 형제에게 사과하고 서진희, 신세희, 심지어 엄선희까지 서 씨 집안에서 쫓아 내야지만 한이 풀릴 것만 같았다! 이 목적을 고려해 세 형제는 실제로 신유리에게 감히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
심지어 신유리는 날카로운 돌에 손등을 비비기도 했다.마침내 세 형제는 잠에 들었고, 어린 소녀는 재빨리 도망쳤다. 느슨하게 묶인 밧줄은 그녀를 묶지 못했고, 그녀는 재빨리 밧줄을 풀고 동굴 밖으로 나왔고, 밖은 어두웠다.신유리는 겁에 질려 즉시 울었다.하지만 하루빨리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쁜 사람들이 자신을 통제하는 걸 막기 위해서 그녀는 아무리 무서워도 용기를 내야 했다. 그녀는 차를 타고 올 때 비록 눈을 감고 있었지만 모든 경로를 기억할 수 있었다. 밤길을 따라 길을 더듬으며 한참을 걷다가 좌우 방향을 파악한 뒤 모두 정확하게 방향을 틀었다.이런 식으로 신유리는 조용히 산을 내려와 험난한 길로 들어가는데 꼬박 3시간이 걸렸다.이때 이미 날이 어슴푸레 밝아 있었다. 신유리는 눈에 띄지 않는 나무 뒤에 앉아 도시를 지나가는 차량들을 지켜보고 있었다.많은 차량이 지나갔지만 그녀는 막아서지 않았다. 때로는 큰 트럭이 지나가고, 또 때로는 작은 승용차가 지나갔다. 신유리는 매우 침착했고 결코 차를 세우려고 내려오지도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키가 이미 1.6미터가 넘고 열세 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차를 막다가 또 다른 나쁜 놈을 만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서 씨 집안 삼촌 세 명에게 납치되는 게 나을 것이다.신유리는 바보가 아니었고, 그녀는 그렇게 계속 기회를 기다렸다. 몇 시간을 더 기다린 끝에 그녀는 마침내 멀리서 오는 차를 발견했고, 그것은 작은 녹색 트럭이었고 매우 눈에 띄는 글자가 써져 있었다. 도심에 위치한 제3중학교의 식료품 차량이었다. 신유리는 즉시 큰 나무 뒤에서 달려 나와 길 한가운데 서서 두 손을 들고 차를 멈춰 세웠다. 그러자 운전사 아저씨가 그 아이를 보고 바로 물었다."얘야, 왜 거기서 갑자기 나온 거야, 무슨 도움이 필요하니? 무서워하지 마, 난 제3중학교 직원이야.”“아저씨.”신유리는 바로 소리 내며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납치되었다고 말하지 않고, 같은 반 친구들과 헤어졌고 집이 제3
부소경은 덤덤하게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시 한번 말해봐."휴대폰 너머로 서명헌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부소경 씨! 지금 내가 당신이랑 장난으로 하는 얘기 같아? 말하는데! 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어! 어차피 난 이미 당신 딸을 납치했으니 죄를 지은 건 맞아. 죄지은 김에 확실하게 죄지으려고 해. 아예 당신을 완전히 없애버려야겠어! 말해, 당신 딸이야! 아니면 200조 재산이야!"부소경은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당연히 재산이 200조지."서명헌은 어이가 없었다."당신... 당신 짐승이야? 딸의 생사는 안중에도 없어?"부소경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서명헌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는 휴대폰을 막고 고개를 돌려 두 동생과 의논했다."부소경은 미쳤어! 미친 게 분명해! 젠장, 친딸 생사도 안중에 없는 놈이야! 글쎄 재산 200조를 가지는 걸 선택했다니까! 이걸... 이걸 어떡하면 좋지?"서명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형, 신유리는 그저 여자아이일 뿐이야! 부 씨 가문처럼 큰 가문에게 있어 여자아이는 그저 금상첨화에 불과해. 잊지 마, 신유리는 부소경의 외동딸이 아니야. 그에겐 두 아들도 있어! 부소경처럼 잔인함을 일삼는 사람에게 딸 하나 희생하는 것쯤이야 별일 아니지 않겠어? 애초에 납치할 때부터 신유리를 납치하는 게 아니었어. 신유리가 아니라 두 아들을 납치했었어야 했어. 맞아! 둘 다 납치했었어야 했어! 비록 둘 다 어리지만 우리한테 납치당하면 절대 도망치지 못할 거야. 이처럼 얍삽하게 굴진 않을 거라고! 얘는 얍삽한 정도가 아빠랑 똑 닮았어! 열두 살 남짓의 나이에 벌써 도망치는 법도 알다니. 형, 아직 늦지 않았어. 부소경이 딸을 찾고 있는 틈을 타 두 아들을 납치해 오자!"서명헌은 둘째 동생을 보며 말했다."너도 부소경이 딸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잖아. 게다가 부소경도 직접 딸이 아닌 돈을 선택했어. 그런데 딸을 찾아다닐 리 있겠어?""딸이 아닌 돈을
삼 형제 모두 뛰어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었다.밤이 깊어지자 삼 형제는 교외로 나와 연료를 산 뒤 분장을 시작했다.한 시간 정도 지나자 세 형제는 모두 분장을 마쳤다.서로 얼굴을 마주 보아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삼 형제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면 서준명은 물론 그의 부모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친히 서씨 저택까지 찾아와 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에게 말했다."안녕하세요, 저희는 멀리서부터 조문하러 온 사람들인데 서 씨 집안 어르신께서...""이미 다 끝났어요! 당신들은 한발 늦었다고요!"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는 짜증 난 말투로 말했다.참으로 우스웠다!조문하는 사람이 지각을 하다니.이건 돌아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경비는 삼 형제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그럼... 저희... 저희가 들어가서 서명훈 부부에게 문안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첫째 서명헌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서준명 도련님께서도 집에 계시지 않습니다!"경비는 짜증난 말투로 대답했다."어찌...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는데 왜 다들... 집에 계시지 않는 건가요? 벌써 무덤을 지키러 가신 겁니까?"서명헌은 알면서 되물었다.경비는 더 이상 서명헌의 물음에 대답하고 싶지 않아 그는 그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들어 먼 곳만 바라보았다.서명헌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늦어서 죄송합니다.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마지막으로 배웅하지 못한 건 저희 잘못입니다. 그럼 저희는 서 씨 집안 어르신께 조문을 올리러 가겠습니다.""도련님."옆에 있던 둘째 동생이 입을 열었다."저희... 저희는 어르신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잖아요."서명헌이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남성과 서울을 통틀어 인지도가 높은 분이셔. 그의 묘지라면 길가를 거니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물어도 알 수 있을 거야.""가지 마시오!"경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러자 서명헌이 되물었다."왜 그러십니까?""넷째 도련님과 그의 부모님 모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