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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0화

서진희는 고의로 전화를 끈 것이다.

그녀는 이미 동희남이 자신을 어느 정도 조사할 것을 예상했다. 자신의 뒤 배경까지 조사할 정도면 전화번호 정도는 흔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동희남을 먼저 혼자 애간장을 타게 할 생각이다.

그날 동희남이 서진희와 통화가 안 되었을 때 몹시 화가 났었다.

동시에 실망감 역시 컸다,

그는 서진희 같은 늙고 남자가 없고, 어릴 때부터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겨우 이제 남자가 먼저 다가오면 이런 것을 즐기고 넘어올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서진희의 전화는 꺼져 있었다.

동희남은 이 여자의 맘을 잡을 자신이 없어졌다,

그는 마음이 조급했다.

노인정 밖에서 그는 오랫동안 왔다 갔다 했다,

서진희가 계속 나타나지 않자, 그는 하는 수 없이 노인정을 떠났다.

그들 조직이 있는 그곳으로. 그는 바로 욕을 퍼부었다. ”젠장, 이 여자 작업하기 더럽게 힘드네, 우리가 생각했던 거랑은 완전히 달라!”

“아무리 작업 걸기 힘들어도 일단 성공만 하면 이건 큰 건이야!

이건만 잘 성공시키면 우린 몇 년 동안 일을 안 해도 돼.”

이 얘기는 사실 서진희는 알 수가 없었다.

이는 이 조직이 사건 조사받을 때 한 얘기들이다.

전 조직원들은 다 알고 있다. 서진희만 작업 성공하면 이건 절대적으로 큰 건이란 것을.

그날 동희남은 서진희에게 수십 번 전화를 걸었다.

허나 서진희의 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었다.

세 번째 날 아침이 되어서야 서진희와 통화가 연결되었다.

그는 만약 오늘도 전화 통화가 안 되면 노인정에서 하루 종일 지킬 계획이었다.

적어도 노인정에 언젠가는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노인정마저 안 나온다면 그는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릴 셈 이였다.

다만 그렇게 하면 그 의도가 너무나도 뻔했다,

하여 그는 당분간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번호를 누르고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이번엔 꼭 통화 가능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상대편에서 뚜 하고 소리가 나자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그 순간 동희남은 너무 격동되어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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