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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신세희가 딱딱한 어조로 물었다.

"임지강이 겉으로는 부소건 편을 드는 척하면서 몰래 나를 내세워 부소경에게 잘 보이고 있었다고?"

임서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건 아니고. 네가 누구의 비위를 맞추는 걸 도울 주제나 되는 것 같아? 아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어. 너는 그저 죄수일 뿐이었지, 감옥에 갇힌 죄수 말이야.

아빠는 사실 부소건 쪽으로 더 치우치셨어. 왜냐하면 그는 명실상부한 부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니까. 몰래 부소경을 도와준 건 단지 일종의 보험이었던 거지. 혹시라도 부소경이 판을 뒤엎으면 어떡해? 그래도 대비는 해야 할 거 아니야. 부소건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도 우리 아빠였어. 그는 부소경을 죽이는 일도 우리 아빠한테 맡겼지. 사실은 그냥 창녀 하나 구해다 쓰고 없애버리라고 했거든? 하지만 우리 아빠는 매우 꼼꼼한 분이시잖니. 어차피 없앨 거 감옥에 있는 사람이어도 괜찮겠다 싶으셨던 거야. 다 쓰고 나면 다시 감옥에 돌려보내면 되니까. 만약 부소경이 정말 죽기라도 한다면 너에게 탈옥해서 살인을 저지른 죄를 뒤집어씌워 사형에 처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이렇게 배은망덕한 수양딸을 제거해버린다면 나중에 번거롭지도 않을 거고, 부소경도 제거할 수 있고, 무엇보다 부소건의 일등 공신도 될 수 있잖아. 이거야말로 일석삼조 아니겠어?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부소경이 판을 뒤집었을 때 우리 아빠가 부소경을 구한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었지. 그때가 되면 그를 구한 여자는 네가 아니라 바로 나, 임서아가 될 테고 말이야. 나는 그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이도 임신한 셈이지. 하하, 신세희, 우리 임씨 집안의 계책이 정말 훌륭하지 않니?"

신세희의 입가에 조용히 쓴웃음이 맺혔다.

"정작 그의 목숨을 구해준 여자는 임서아 네가 아니라 나인 거고, 그의 아이를 밴 여자도 나였던 거야."

"맞아!"

임서아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네 가족은 이걸 다 알고 있었어?"

신세희가 물었다.

"당연한 거 아니야? 신세희, 우리 아빠가 널 감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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