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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고가령? 또 무슨 일로 전화했어! 다음에 또 전화하면 협박 전화로 너 신고할 거야!”

신세희는 놀란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았고 부소경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고가령은 전처럼 같이 화를 내기는커녕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진희, 네 딸은 네 앞에서 괜찮은 척 연기를 하고 있나 봐? 하지만 걔 지금쯤 속이 뒤집히는 것 같은 기분일걸?”

“뭐 선택은 네가 하는 거지만 딸 걱정되면 와서 네 눈으로 확인해 보든가.”

서진희는 곧바로 신세희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까는 자세히 못 봤는데 지금 보니 눈이 조금 부어 있었다.

오래 울어서 부은 걸까.

“다시 전화해서 쓸데없는 소리하면 정말 신고할 거야!”

말을 마친 서진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엄마?”

신세희의 눈에서 분노가 치솟았다.

“고가령 그 여자가 또 전화해서 시비 걸어?”

서진희는 미소를 지으며 딸을 위로했다.

“어차피 걔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이모부 믿고 나대는 거야. 걔 이모부가 아무리 잘나도 우리 사위한테 비빌 수 있겠어? 어차피 말만 저렇게 할뿐 아무것도 못해.”

“딸, 걱정하지 마. 고가령은 엄마한테 아무 짓도 못할 거야.”

“게다가 싸워도 내가 이겨. 그러니까 절대 걱정하지 마. 오늘은 유리랑 소경이랑 같이 시댁에 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

“알았어, 엄마. 이해해 줘서 고마워.”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엄마 앞에서 우울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더 밝게 웃었다.

하지만 엄마 역시 행복한 웃음을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연기도 해본 사람이 더 잘한다고 서진희의 미소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래서 신세희는 엄마가 괜찮다고 믿었다.

신세희와 부소경이 유리를 데리고 시댁으로 출발한 뒤, 서진희는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고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가령, 아까 했던 말 무슨 뜻이야?”

서진희가 차갑게 물었다.

고가령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진희, 신세희가 오늘 부소경 본가로 가는 건 알아?”

서진희가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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