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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단호한 거절에도 부소경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그녀보다 더 단호한 말투로 대답했다.

“안 가도 돼.”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협조 안 하면 내가 유리나 당신 엄마한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지!”

차갑고 담담한 말투였다.

“당신!”

신세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부소경 당신은 인간도 아니야! 이런 망나니 같은 자식아! 피도 눈물도 없는 놈!”

그녀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신이 아무것도 안 입고 있다는 사실도 깜빡한 것 같았다. 벌떡 일어나면서 이불이 아래로 흘러내렸고 까만 생머리는 그녀의 조막만한 얼굴을 살짝 가렸다.

이슬을 머금은 듯한 예쁜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더 안쓰러워 보였다.

이불이 흘러내리면서 하얀 피부가 드러났고 부소경의 눈빛은 탐스러운 그녀의 몸매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어젯밤 자신이 남긴 흔적들이 간간이 보였다.

멍처럼 파란 자국들은 그녀의 가녀린 인상을 더욱 부각시켰다.

남자는 바로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신세희가 흠칫하며 몸부림쳤다.

“이거 놔!”

“아파?”

그가 부드럽게 물었다.

“꺼지라고!”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화가 안 풀렸네?”

신세희는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부소경을 쏘아보았다.

부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유리랑 당신 엄마를 생각해.”

신세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잠시 후, 그녀는 다시 평소처럼 돌아와서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까라면 까야죠 어쩌겠어요. 어차피 난 부 대표님이 잡아온 포로잖아요.”

“본가가 아니라 남자를 접대하라고 지시해도 들어야겠죠.”

부소경은 삭혔던 분노가 다시 끓어올랐다.

‘망할 여자가!’

사람 화 나게 하는 재주가 탁월한 여자였다. 부소경은 할 수만 있다면 이 여자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

그의 손은 이미 그녀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전혀 반항하지 않고 오히려 경멸에 찬 미소를 지었다.

남자는 다시 손을 내리고 이불을 뒤집었다.

“뭐 하는 거예요!”

여자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남자는 말없이 그녀의 전신을 검사했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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