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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아요! 조건 없이 기증할게요!”

신세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쉽지만 이미 늦었어!”

어르신의 매정한 말에 신세희는 숨이 막혔다.

노인은 점점 더 음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신장 두 쪽을 다 가져갈 수 있는데 내가 왜 하나만 가져가겠니?”

신세희는 눈물을 삼키며 처연하게 물었다.

“꼭 이러셔야겠어요?”

“미안하지만 난 이미 결정했단다! 너한테는 나와 협상할 자격이 없어!”

신세희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지만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갈라터진 입술에서 피가 스며 나왔다.

매정하고 이기적인 노인 앞에 그녀는 또다시 깊은 절망을 느꼈다.

신세희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그래요! 그냥 나를 죽여요! 임지강, 죽어서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나를 이 세상에 데려왔으면서 왜 나한테 이런 못된 짓을 한 거야? 우리 엄마한테는 왜 그랬어? 당신 우리 모녀에게 관심이나 준 적 있어? 당신 우리 엄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임지강, 내가 죽게 되면 당신을 지옥으로 끌고 갈 거야!”

“그리고 영감, 잘 들어! 지금 당장 당신들한테 끌려가지는 않을 거야! 온갖 질병에 걸려서 장기가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나 자신을 학대할 거야! 그렇게 해서 당신 외손녀가 내 장기를 탐내지 않도록 만들 거야!”

“너….”

“하하!”

신세희는 분노에 찬 시선으로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음껏 해봐! 내 목숨 너희들한테 줄게! 나를 죽여! 당장 이 자리에서 나를 죽이라고!”

그녀를 바라보는 엄선우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할아버지!”

사람들 틈에서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왔다.

“할아버지, 정말 너무하세요! 이러다가 천벌 받아요!”

서 씨 어르신은 고개를 돌리고 서준명을 바라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서준명 넌 또 왜 왔어? 내가 왜 천벌을 받아? 저 여자는 죗값을 치르는 거야. 6년 전에 출소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 곽세건을 평생 사람 구실하지 못하게 만들었잖아! 이건 사실이야!”

“임 씨 가문에서 곽세건을 이용해서 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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