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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부 대표님, 한 말씀만 해주세요. 대표님께서 대답하기 곤란하신 질문이라면 사모님 좀 불러주세요.”

“부 대표님, 사모님께서는 임 씨 가문에서 8년이나 신세를 졌다고 들었습니다. 8년이면 신장 한쪽 정도는 기증해 줄 수도 있지 않나요?”

“대표님….”

부소경은 냉랭한 시선으로 무례한 질문을 서슴없이 하는 기자들을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이들을 쓸어버리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서 씨 어르신이었다.

부소경은 담담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소경아, 문 앞에 기자들이 찾아갔지?”

어르신이 물었다.

“어르신께서 보낸 사람들입니까?”

“그래, 내가 보냈다. 여럿이 같이 덤비면 아무리 너라도 어쩌지 못할 거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구나. 내가 그들의 뒤를 봐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아마 아무 거리낌없이 너한테 질문 공세를 퍼부었겠지.”

부소경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소경아, 내가 원하는 건 간단해. 신세희가 기증서에 사인만 하면 된단다.”

“내 아내를 피 말려 죽일 작정이십니까?”

“그러면 더 좋고.”

어르신이 계속해서 말했다.

“네 아비가 너를 어쩌지 못하고 네 할아버지는 연세가 있으셔서 네 고집을 꺾지 못하겠지만 나는 다르단다. 네 아비가 죄책감 때문에 너한테 말도 못 꺼내고 있지만 난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어.”

“내가 네 가족들을 대신해서 악인을 자처하마. 신세희가 죽으면 더 좋은 여자를 소개해 주지!”

양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말투였다.

부소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넌 더 이상 예전처럼 사람을 죽이거나 협박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 왜 그런 줄 아느냐?”

“왜죠?”

“유리가 있잖니!”

부소경은 잠자코 듣고 있었다.

“아이도 있는데 예전처럼 누구를 죽이고 싶다고 죽이면 앞으로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하겠어? 다른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면 네 아이는 뭘 보고 자라겠니? 유리는 네게 있어서 가장 큰 약점이 되었지. 유리가 있는 이상, 넌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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