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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서 씨 집안 어르신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내가 누굴 희생해야 되는 거니? 딱 그 애가 서아랑 나이도 비슷하고, 그 애가 서아의 이복자매잖아. 서아 엄마 아빠도 너그럽지 않은 마당에, 내가 자비를 베풀어서 뭐하니?”

  “내가 너그럽게 굴면, 서아 목숨은 어쩌라고?”

  “도둑! 할아버지는 도둑이에요!” 서준명은 크게 소리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저편에서, 서 씨 집안 어르신은 너무 화가 나서 전화기를 내던질 뻔했다.

  “내말은 이제 말 같지도 않는 모양이야! 어른이 안중에도 없는 거야 뭐야!”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욕을 했다.

  병상에 누워있던 임서아는 철든 척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달랬다. “할아버지, 오빠가 신세희랑 분명 사귀니까 그런 거겠죠?”

  물어본 뒤, 그녀는 처량하게 웃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성에 있는 남자들은 신세희를 만나기만 하면 현혹되는 것 같아요. 남성은 물론, 가성섬에 있는 도련님도 똑같았고요.”

  “신세희가 대체 그 남자들한테 무슨 마법을 쓴 건지 모르겠어요. 그 남자들은 죽어도 신세희 말만 듣잖아요. 제 모든걸 빼앗으려 태어난 사람처럼 벌써 제 약혼자를 두 번이나 뺏어 갔어요.”

  임서아는 멈칫하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런 여자의 신장을 이식받을 걸 생각하니까,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요. 제가 오염되는 건 싫거든요.”

  딸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허영은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얘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 같이 착한 애는 안 죽어! 넌 절대 안 죽을 거야!”

  서 씨 집안 어르신도 고개를 돌리고 손녀를 달래주었다. “서아야, 내 착한 손녀. 네가 그 애 신장을 이식받아 대신 악행을 씻어주는 거라고 생각하렴. 이건 걔를 위한 일이야. 아니면 저 애는 어느 날에 분명 지옥에 빠지고 말 거야. 네가 걔를 구해주는 거라고!”

  임서아는 착한 눈으로 외할아버지를 보았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그런데… 저한테 이식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면 어떡하죠?”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자신 있게 말했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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